'멸종위기종' 담비, 전주에서 사냥하는 모습 포착…"매우 이례적"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전북 전주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인 담비가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전주 상림동 상림동의 한 마을 야산에서 담비가 사냥하는 모습이 잡힌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한 시민이 지난달 27일 부모님 농장을 방문했다가 휴대전화로 찍은 것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1분 30초 가량의 동영상에는 사냥에 나선 담비 두마리가 등장한다. 이중 한마리는 미루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 까치둥지를 덮쳐, 새끼와 알을 잡아먹고 내려온다.

임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농장에 갔다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미루나무를 바라보니 담비가 둥지를 습격하고 있었다"며 "한참동안 나무를 오르내리던 담비 2마리는 숲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최태영 국립생태원 박사는 "겨울 보릿고개를 넘긴 새들이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시기가 되자 담비가 사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북환경연합은 전주와 완주 김제에 걸친 모악산 일대에 담비가 서식한다는 문헌자료는 있었지만 전주에서 담비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전북환경엽한은 "담비가 도심 인근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담비 서식실태 공동조사를 통해 보호대책을 마련하자고 전주시에 제안했다.

담비/네이버 백과사전 캡처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담비는 2~6마리가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며 고라니, 멧돼지 등을 사냥한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으로 한반도에는 담비와 검은 단비 등이 서식하고 검은담비는 주로 북한 지역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희준 인턴기자 newsflash@chosunbiz.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네이버에서 조선일보 받고 경품도 받기]
[조선닷컴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