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인맥⑭ 한국전력]
본부장 8명 중 3명이 전기공학 전공…이성한 전 경찰청장이 감사 맡아
김시호(국내)·유향열(해외) 한국전력 부사장 ‘투톱’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2015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총자산은 106조3062억원이다. 자본금은 3조2098억원, 연간 매출액은 58조5403억원에 이른다.

거론되는 금액만큼이나 어마어마한 공룡 기업이다. 이 기업에는 2만196명의 ‘한전맨·한전우먼’들이 근무하며 한전을 이끌고 있다.

주요 사업은 발전·송전·변전 및 배전, 가스의 제조·공급과 그 부산물의 생산 및 판매, 요원 양성을 위한 교육 훈련 시설의 설치 및 운영, 산업 보건 연구와 의료 사업, 기타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사업 등이다. 주요 제품과 구성 비율은 전기 판매, 용역 64%, 화력발전 20%, 발전 16% 등이다.

이러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한전은 ▷발전소 34개소 ▷전력관리본부 9개소 ▷변전소 192개소 ▷전력소 43개소 ▷지사 5개소 ▷지점 84개소 ▷출장소 45개소 ▷해외 사무소 6개소(뉴욕·파리·베이징·토론토·도쿄·밴쿠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을 중간에서 조정·분배·관리하는 곳은 단연 본사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본사에는 사장을 포함한 4명의 임원(별정직)과 8개 본부의 살림을 책임지는 본부장 8명이 상주해 있다. ‘실세’들이다. 과연 이들은 어떤 스펙을 갖추고 있을까.

평균나이 58.4세인 이들 12인(임원 4명, 본부장 8명)의 지역별 출신 대학은 서울이 8명, 지방이 4명이었고 서울대 출신이 2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는 모두 다른 대학 출신으로 파악됐다. 전공으로는 전문 직종답게 전기공학이 3명(25%), 행정·법학이 각각 2명(16.7%)이었다.

◆ 부사장 2명 모두 ‘정통’ 한전맨

이들 임원 중 별정직 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2012년 19대 사장에 선임된 후 지난해 1년 더 연임된 조환익 사장은 중앙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한양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조 사장은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해 무역과 산업 분야를 두루 거쳤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중소기업국장·산업정책국장·무역투자실장·차관보 등 무역과 산업 분야를 골고루 섭렵하며 경험을 쌓았다.

차관보 시절인 2001년 ‘관료가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부처가 활성화하기 어렵다. 능력 있는 후배에게 길을 터 주겠다’며 사직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을 지내다가 2004년 차관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복귀했다.

산자부 1차관을 마치고 2007년 수출보험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8년부터는 KOTRA 사장으로 일하며 무역 진흥에 앞장섰다.

이성한 상임감사위원은 올해 4월 공석이던 감사직에 선임됐다. 서울 홍대부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을 전공한 그는 경찰청장을 지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전 청장은 경찰청 감사관, 부산지방경찰청장을 거쳐 2013년 제18대 경찰청장에 올랐다. 그는 2014년 8월 유병언 세모그룹 전 회장 변사 사건에 대한 부실 수사 책임을 지고 청장직에서 물러났고 퇴임 후 동국대 사회과학대 석좌교수로 활동했다.
김시호(국내)·유향열(해외) 한국전력 부사장 ‘투톱’
조 사장 밑으로 김시호 국내부사장과 유향열 해외부사장이 투톱으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통하는 김 부사장은 온화하고 친화력 높은 성격으로 소통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업본부장 시절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설비 진단 체계와 전기요금 카카오페이 수납 등 신사업 모델 발굴에 앞장섰다. 안동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한전의 해외 사업을 총지휘하는 유 부사장은 35년을 한전과 함께한 정통 ‘한전맨’이다.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12월 임명됐다. 공주사대부고와 서울시립대 행정학과를 나와 헬싱키경제대학원에서 공익기업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전 전북지사 부지사장과 충남본부 당진지사장, 해외사업운영처장, 필리핀 일리한 말라야 현지법인장을 역임했다.
김시호(국내)·유향열(해외) 한국전력 부사장 ‘투톱’
(사진) 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연합뉴스


◆ 박종현 본부장, 원전 수출 이끌어

그런가 하면 한전을 이끄는 인물들 중 빼놓아선 안 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실무를 직접 컨트롤하며 각 본부를 이끄는 8인의 본부장들이다.

우선 한전의 장·단기 전략을 수립하는 ‘브레인’인 현상권 기획본부장은 대신고와 건국대 법학과를 나왔고 기획처장·예산처장 등 주요 보직을 지냈다. 솔직하고 호탕한 성격으로 거시·미시적 업무 분석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고와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정통 한전맨 박성철 영업본부장은 서울서부지사장·성남지사장 등 전력 산업의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영업 부서장답게 개방적이고 똑 부러지는 업무 처리로 유명하다.

경북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전력 분야 최고 명문대인 렌셀러폴리테크닉대 박사를 지낸 장재원 전력계통본부장은 계통계획처장·송변전건설처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력 전문가로 통한다.

한전의 인사·노무·자재 등 경영 지원을 담당하는 박도선 관리본부장은 동아고와 부산대를 졸업했다. 지난해까지 노무처장을 지낸 노무 전문가로 꼽힌다.

2014년 말 본사 이전과 함께 지역 상생과 전력 갈등 관리를 위해 출범한 상생협력본부에는 배성환 본부장이 자리해 있다. 지난해까지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던 그는 갈수록 중요해지는 대민 업무와 상생이라는 특명을 받고 올해 7월부터 업무를 수행 중이다. 충주공업고와 건국대를 졸업했다.

해외사업본부에는 하봉수 본부장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광주석산고와 전남대를 졸업한 그는 해외원전금융처장을 역임했다.

원전수출본부는 박종혁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성동기계공고와 경희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한전에 입사했다. 이후 2012년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본부 아부다비사무소장과 이듬해 UAE원자력본부 공사운영실장을 거쳐 2014년 1월부터 UAE 원전사업처장으로 근무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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