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호박즙·명품 카피 논란 '임블리'…남편 운영 쇼핑몰까지 폐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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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5.03. 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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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블리 운영자 임지현 상무 남편이 운영하는 쇼핑몰 탐나나, 이달 말까지만 영업
탐나나 "적립금 31일 일괄 소멸 예정…모두 사용해달라"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호박즙 파동'에 휘말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켓 브랜드 '임블리'의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임지현 부건에프앤씨 상무의 남편 박준성 대표가 운영 중인 쇼핑몰 '탐나나'가 이달까지만 영업하고 종료하기로 한 것.

앞서 호박즙 파동으로 소비자들의 항의에 직면하며 면세점과 헬스앤뷰티(H&B)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가 중지된 임블리 브랜드는 짝퉁 논란과 피소, 계열사 쇼핑몰 폐업까지 이어지며 추락하는 모습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탐나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31일자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마지막 주문은 29일까지 가능하며 현재 판매되는 상품은 재고 소진시 모두 품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탐나나측은 또 29일까지 보유 적립금을 사용해 구매해달라며 이달 31일에는 일괄 소멸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임블리는 곰팡이 호박즙과 명품 카피 의혹 등 논란에 휩싸였다. 임지현 상무는 최근 호박즙에 곰팡이가 생겼다며 환불을 요청한 소비자에 곰팡이가 확인된 것과 남은 수량만 교환해주겠다는 방식으로 대응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판매 상품의 품질 문제와 과장 광고 등의 의혹이 제기됐으며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임 상무는 곰팡이가 아니라고 부적절하게 대응해 더욱 논란을 부추겼다. 임 상무가 뒤늦게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소비자들은 신뢰할 수 없다며 등을 돌렸다.

또 임 상무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고객님들은 점점 실망과 함께 떠나고, 한때 VVIP던 고객님은 대표적인 안티 계정을 운영한다”라며 “저희 제품을 파는 유통사는 고객 항의로 몸살을 앓고, 회사 매출은 급격히 줄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고, 직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뒷수습에 지쳐간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고객을 우습게 보는 처사에 분개한다”는 고객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다른 브랜드 제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형 면세점은 온라인 매장에서 임블리 화장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국내 1위 H&B 스토어 올리브영의 온라인몰과 롯데닷컴, GS숍 등 대형 온라인몰에서도 판매가 막힌 상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제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고려한 부건측의 요청에 따라 대면 고객 응대가 어려운 온라인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고 공식 입장을 전해 왔다. 업계에서는 빗발치는 고객 항의에 견디지 못하고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입점 일시 중단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면세점, 백화점과 H&B 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임블리 등 SNS 마켓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유치했지만, 신뢰성 문제가 불거지자 유통업체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지만, 임블리의 경우 제품의 유해성이 입증된 것이 아닌 의혹 제기 수준이어서 유통업체들로서도 명확한 대처를 하기 힘들다는 점도 문제다.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가 중지되면서 오프라인 매장까지 이번 사태의 여파가 미칠지도 주목된다. 특히 올리브영의 경우 온라인 몰에서는 판매를 일시 중지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판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 올리브영 측은 "온라인 판매를 완전 중단한 게 아니라 잠정적 중단"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물류 등 제반 사항의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품질 검사 결과를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 대표는 '탐나나'뿐 아니라 여성 의류 브랜드 '임블리'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 남성 의류 브랜드 '멋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부건에프엔씨의 매출은 1700억원에 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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