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영혼』『한 입만』, 전문가가 뽑은 최고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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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5.05.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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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사고력과 상상력을 살찌우는 그림책. 요즘에는 그림책과 사랑에 빠진 어른도 늘고 있다. 내키는 대로 골라봐도 좋겠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면 어떨까. 전국의 그림책 서점 대표와 아동문학 평론가, 그림책 작가 20명에게 '어른을 위한 그림책', '아이를 위한 그림책' 한 권씩을 추천받았다. 이들의 짧은 추천사도 소개한다. 이 책들과 5월을 보내면 어떨까.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inform@joongang.co.kr

◇그림책방 노란우산(제주 애월)
어른을 위한 그림책/『비에도 지지 않고』(미야자와 겐지 지음, 엄혜숙 옮김, 야마무리 코지 그림, 그림책공작소)

욕심 때문에 점점 지쳐만 가는 현대인의 삶에 위로와 격려를 주는 책.

아이를 위한 그림책/『똑똑해지는 약』(마크 서머셋 지음, 이순영 옮김, 로완 서머셋 그림, 북극곰)
뜻하지 않게 빵 터질 수 있는 유쾌한 그림책.

◇그림책방 노른자(서울 문래동) 서민경 대표
어른을 위한 그림책/『나의 작고 작은』(제르마노 쥘로 지음, 정혜경 옮김, 알베르틴 그림, 문학동네)

그림책방 노른자에서 추천하는 ‘이달의 책’으로선정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책. 아이와 부모 사이에 사랑이 흐르는 순간을 포착해서, 연필 삽화로 섬세하게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아이 곁의 돌보는 사람은 엄마의 옷을 입고 있으나, 때때로 아빠 혹은 어떤 어른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조금씩 자라면서 관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특별한 우리만의 이야기가 쌓여갑니다. 한때 “나의 작고 작은, 우리 아기”로 불렸을 어른들에게 권합니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나 꽃으로 태어났어』(엠마 줄리아니 지음, 이세진 옮김, 비룡소)
책보다는 장난감 선물을 더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는 아코디언 형태의 아름다운 팝업북. 심플한 흑백 그림 위로 꽃잎을 하나씩 손으로 펼치면 알록달록한 꽃들이 피어납니다. 가녀린 꽃 한 송이가 태어나 “따뜻한 기운을 나누며 살아”가고, 아름답게 “세상을 이겨내는” 과정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다 읽고 난 후에는 아이들과 책으로 둥글게 집을 만들어 신나게 놀아주세요!

◇그림책NORi(성남 분당) 이지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중요한 문제』(조원희 지음, 이야기꽃)

세상에 흩뿌려져 있는 중요하고도 중요한 문제들.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돼. 지켜야할 것도 많고 움켜쥐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이제 조급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 보세요. 다른 이들의 시선, 다른 이들의 편견에서 해방 될 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아이를 위한 그림책/『위를 봐요』(정진호 지음, 현암사)
함께 살아간다는 것…. 쉽지 않겠지만 어렵지도 않아요. 나에게만 집중되어 있던 모든 감각을 긴 호흡과 함께 잠시 내려두고, 상대방이 바라보는 곳을 함께 바라보세요. 몸과 마음이 더불어 움직인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요. 서로의 시선이 맞닿아 있는 그곳에서 멋진 보물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니여비그림책놀이터(경북 칠곡)
어른을 위한 그림책/『엄마』(엘렌 델포르주 지음, 권지현 옮김, 캉탱 그레방 그림, 밝은미래)

나라가 다르고 상황이 달라도 엄마는 똑같다. '엄마도 여자다'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명화저럼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한 입만』(경혜원 글, 그림, 한림출판사)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들의 특성을 살려 나눔의 의미를 재미있게 표현했다.

◇근근넝넝(경기 광주) 이혜미 대표
어른을 위한 그림책/『비에도 지지 않고』(미야자와 겐지 지음, 엄혜숙 옮김, 야마무리 코지 그림, 그림책공작소)

나이가 들고 아이가 커가면서 어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고단한 일상 속에서 지칠 때, 제대로 살고 있는 건지 모르겠을 때, 나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거짓말 같은 이야기』(강경수 글 그림, 시공주니어)
존재 자체로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닙니다. 지구촌 곳곳의 고통받는 아이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꼭 알아야 할 거짓말 같은 현실입니다.

◇꿈틀책방(경기 김포) 이숙희 대표
어른을 위한 그림책/『당신과 함께』(잔디어 지음, 정세경 옮김, 잔디어 그림, 다림)

노부부 마리와 조지의 사랑 이야기를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 놓은 그림책이다. 어느 날 아침, 말도 없이 집을 나선 남편을 따라가는 아내의 하루를 담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림 속에 빠져 들어 함께 런던 곳곳을 거니는 듯하고, 이 부부처럼 사랑하고픈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난다. 부모님께, 배우자에게 선물하기 참 좋은 책이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여우나무』(브리타 테켄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브리타 테켄트럽 그림, 봄봄출판사)

원제는 'The Memory Tree'. 좋은 친구였던 여우의 죽음을 대하는 숲 속 동물들의 이야기다. 오렌지색 털을 가진 여우가 오렌지 나무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밝고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아이들에게 우리 곁을 떠나간 소중한 사람들을 왜, 그리고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마음으로 알게 해 준다.

◇노란부엉이(경기 광주)
어른을 위한 그림책/『하지만 하지만 할머니』(사노 요코 지음, 엄혜숙 옮김, 사노 요코 그림, 상상스쿨)

할머니의 아흔아홉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하여 초를 사러간 고양이는 돌아오는 길에 냇물에 초를 빠뜨려 초가 다섯 개밖에 남지 않습니다. 이렇게 다섯개의 초를 케익에 꼽고 생일을 축하한 이후로 할머니는 다섯 살의 마음으로 돌아가면서 즐거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육체의 나이와 마음의 나이에 대한 생각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미스 럼피우스』(바버러 쿠니 지음, 우미경 옮김, 바버러 쿠니 그림, 시공주니어)
미스 럼피우스 부인은 젊은 시절 세상 곳곳을 여행하면 많은것들을 보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나이가 든 미스 럼피우스는 바다가 보이는 집을 구해서 어릴적 할아버지가 말씀해주셨던 자신만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시작합니다. 어린이 친구들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자신만의 일을 찾아보세요.

◇동원어린이책방(경기 광명)
어른을 위한 그림책/『페페 가로등을 켜는 아이』(일라이자 바톤 지음, 서남희 옮김, 열린어린이)

아이를 위한 그림책/『나랑 같이 놀자』(보리 지음, 박경진 그림, 보리)

◇디퍼런트(서울 잠실)
어른을 위한 그림책/『프레드릭』(레오 리오니 지음, 최순희 옮김, 시공주니어)

아이를 위한 그림책/『행복을 나르는 버스』(맷 데 라 페냐 지음, 김경미 옮김,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비룡소)

◇딸기책방(인천 강화) 위원석 대표
어른을 위한 그림책/『버스를 타고』(아라이 료지 지음, 김난주 옮김, 보림)
추천 사유요? 인생 뭐 꼭 이유 있나요? 버스를 타든 안 타든 그냥 좀 떠나 보세요. 룸룸파룸 룸파룸~!

아이를 위한 그림책/『비커 군과 방과 후 과학실』(우에타니 부부 지음, 김수현 옮김, 한겨레아이들)
실험실 차갑게만 느껴지는 도구들에 생명을 부여하여 들려주는 한 바탕 실험실 대소동. 어릴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과학을 좋아했을 수도!

◇안녕 고래야(경남 양산) 박상희
어른을 위한 그림책/『가드를 올리고』(고정순 글·그림, 만만한책방)
그림은 링 위에서 펼쳐지는 권투 시합이지만, 글은 전혀 다른 묘사를 하고 있다. 그림책이란, 글과 그림이 서로의 여백을 채우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부조화는 완벽하게 우리 생의 한 단면을 드러낸다. 작가는 쓰러진 선수가 일어서는 모습을 묘사하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일어서기 위해 일단 가드를 올리고 보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모든 것이 불확실한 인생'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세지가 담겨있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빼떼기』(권정생 지음, 김환영 그림, 창비)
불운한 사고로 못생기고 기형적인 외모를 가진 데다 걷는것마저 삐딱삐딱한 병아리 '빼떼기'는 순진이네 가족이 소중히 보살핀 덕분에 작고 연약한 생명을 이어간다. 그러나 전쟁이 나고 온 가족이 피난을 가야 할 상황이 되자 더 이상 이 작은 생명을 품어줄 수 없게 되어 빼떼기를 보내주는데, 그 비극적인 결말이 몹시 슬프다. 생명의 귀함과 사랑, 평화, 죽음의 존엄함까지, 아이들이 꼭 이야기 나눠보아야 할 소중한 가치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책방 봄봄(부산 해운대) 김윤진
어른을 위한 그림책/『잃어버린 영혼』(올가 토카르축 지음, 이지원 옮김,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사계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혼란이 올 때 가만히 내 영혼을 기다리며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책입니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오싹오싹 팬티!』(에런 레이놀즈 지음, 홍연미 옮김, 피터 브라운 그림, 토토북)
실체 없는 두려움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네요. 그림도 너무 예쁘고 무엇하나 나무랄 데 없는 그림책입니다.

◇책방 사춘기(서울 월드컵북로) 유지현 대표
어른을 위한 그림책/『너였구나』(전미화 글 그림, 문학동네)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어느 날, 공룡 한 마리가 찾아온다."안녕, 오랜만이야!" 하고 인사를 건네는 공룡은 도대체 누구일까? 이제는 멸종되어 버린 공룡처럼 잊혀진 기억들은 때때로 커다란 위로가 된다. 그림책이 주는 위안도 어쩌면 그렇다. 어른들에게 그림책은 그리운 것들, 좋아하는 것들에 마음을 실컷 내어줄 수 있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너였구나』는 내 안에 잊혀지지 않은, 어린 마음을 마주하게 만든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간질간질』(서현 글·그림, 사계절)
머리가 간지러워 머리를 긁었더니 머리카락이 떨어져 또 다른 내가 된다. 나는 나들과 함께 신나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어린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유쾌한 상상력과 그림이 어린이들의 마음을 쏙 훔친다. 읽다보면 제목 그대로 온몸이 간질간질거려서 몸을 슬며시 흔들게 되고 자연스럽게 '간질간질' 댄스를 함께 추게 될 것이다. 자유롭고 신나게 온몸으로 그림책을 즐겨보자.

◇카모메 그림책방(서울 무수막길) 정해심
어른을 위한 그림책/『잃어버린 영혼』(올가 토카르축 지음, 이지원 옮김,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사계절)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그림책.

아이를 위한 그림책/『똑똑해지는 약』(마크 서머셋 지음, 이순영 옮김, 로완 서머셋 그림, 북극곰)
읽기만 해도 웃음이 가득한 그림책.

◇프레드릭 희망의 씨앗 협동조합(대전 유성) 김은영 홍보담당
어른을 위한 그림책/『잃어버린 영혼』(올가 토카르축 지음, 이지원 옮김,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사계절)
영혼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그림책은 고요하고 쓸쓸하며 섬세하게 우리의 마음을 건드린다. “누군가 우리를 내려다본다면, 세상은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그리고 그들은 놓친 영혼들로 가득 차 보 일거에요 영혼은 주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으니까요.” 잃어버린 자신의 영혼을 기다리는 한 남자, 주인공이 모습이 낯설지 않은 어른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우주로 간 김땅콩』(윤지회 지음, 사계절)
‘만약에 말이야, 유치원에 안 가면 어떻게 될까?’ 유치원에 가기 싫은 땅콩이가 상상으로 떠나는 모험이야기의 그림책이다. 주인공 땅콩이가 유치원에 가지 않아서 벌어지는 일들이 유쾌하게 펼쳐지며 왕밤 선생님, 호두 경찰, 아몬드 친구 등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그림책의 재미를 더한다. 아침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가기 싫다고 투정부리는 아이에게 이 그림책을 읽어주자. 안 읽어줄 수는 있어도 한번만 읽어줄 수는 없는 그림책이다.

◇한선예의 꿈꾸는 이야기(충남 당진) 한선예 대표
어른을 위한 그림책/『나의 엄마』(강경수 지음, 그림책공작소)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대상인 “엄마”를 향해 부릅니다. 어린 시기에는 “맘마”로 부르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엄마를 향해 부른다는 것을 독자들은 압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엄마”를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림책 속의 글자디자인도 우리들의 마음을 표현하듯이 모양이 달라집니다. “엄마”라는 말이 주는 의미를 깊이 새기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지금 곁에 있는 엄마에게 다정하게 불러 봅시다. 엄마 ~.

아이를 위한 그림책/『콜록! 마을이야기』(박준형 지음, 김세원 그림, 딜라이트리)
독립출판사 딜라이트리에서 만든 환경그림책입니다. 미세먼지로 마을사람들이 콜록! 하는 마을 이야기입니다. 지금 우리는 미세먼지로 아이들과 어른 모두 너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 미세먼지들은 어디서 왔을까?’ ‘그 미세먼지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살 수 있을까?’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닌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이 바로 『콜록! 마을이야기』입니다. 다행히도 지혜로운 할아버지 덕분에 마을 사람들도 하나 둘 나무를 심게 되고 독자인 우리도 그림책을 읽고 나면 나무 한 그루씩 심게 되는 특별한 그림책을 추천합니다.

◇향기나무(서울 신길동) 최문정 대표
어른을 위한 그림책/『산책(Promenade)』(이정호 지음, 상)
어른 그림책 독자에게 가장 반응이 좋은 책이다. 자기 성찰의 이미지가 가득하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엄마 껌딱지』(카롤 피브 지음, 이주희 옮김, 도로테 드 몽프레 그림, 한솔수북)
분리불안이 있는 친구들이 공감을 많이 하는 책이다. 엄마랑 떨어지기 싫은 아이의 마음을 엄마 치마 속에서 노는 형식으로 표현했다.

◇김지은 아동문학 평론가
어른을 위한 그림책/『안녕』(안녕달 지음, 창비)
하루가 너무 빨리 간다. 바쁘지 않은 순간이 없다. 내 몸 하나 챙기기도 힘겨워서 누구를 돌볼 시간이 없다. 다들 그렇게 산다고 생각하면서 의문을 갖지도 않았다. 그런 생활에 선명한 균열을 내주는 그림책이다. 소시지 할아버지와 버려진 강아지의 우정을 다룬 수백 장의 작은 장면으로 구성된 이 그림책은 읽는 동안 천천히 마음이 뭉클해지고 그 뭉클함을 한동안 밀어내기 어렵다. 두 존재가 간직한 사랑의 감정은 고전적이지만 작가가 그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미래적이다. 안녕달 작가는 이 그림책으로 SF를 시도했고 자신만의 철학을 보여주었다. 그날의 감정에 따라서 간단하게 또는 복잡하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고티에 다비드. 마리 꼬드리 글 그림. 이경혜 옮김. 모래알)
사랑하는 친구를 찾아서 어려움도 마다 않고 길을 떠나는 다정한 곰의 이야기다. 믿음과 우정보다는 경계와 다툼이 더 흔한 세상에서 친구를 믿고 두려움 없는 여정을 이어가는 곰의 모습을 지켜보면 묵직한 감동이 밀려온다. 지구 반 바퀴를 걸어서라도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리운 친구가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큰 행운인지 생각하게 된다. 온라인 접속의 시간은 길어도 누군가와 몸을 맞대고 온기를 느끼는 경험은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친구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안겨주는 그림책이다.

◇한미화 아동문학 평론가
어른을 위한 그림책
『세상의 많고 많은 파랑』(로라 바카로 시거 지음, 김은영 옮김, 로라 바카로 시거 그림, 다산기획)

파랑색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어 펼쳤다가 종내는 먹먹해지는 사랑과 애도의 책이다. 세상의 많고 많은 파랑을 매개로 소년과 강아지의 우정을 그린다. 일상에서 만나는 파랑으로 시작해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슬픈 파랑’의 감정으로 확장해가는 작가의 원숙함이 돋보인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면놓칠 수 없는 그림책이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한 입만』(경혜원 글, 그림, 한림출판사)
아이들은 자동차, 기차처럼 어디든 마음껏 갈 수 있는 탈것 혹은 상어, 공룡처럼 힘센 동물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이 마음을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않은 작가가 경혜원이다. 작가는 어서 키가 크고 싶고, 맛있는 걸 혼자 먹고 싶은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를 주인공 삼아 아이들의 마음을 거울처럼 비추어준다.

◇한성옥 그림책협회 회장
어른을 위한 그림책/『100 인생 그림책』(하이케 팔러 지음, 김서정 옮김, 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사계절)

아이를 위한 그림책/『민들레는 민들레』(김장성 지음, 오현경 그림, 이야기꽃)
그림책 서점·작가·평론가 20명이 추천한 좋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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