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뭐하지? 문만 열고 나오면 됩니다… 강남·강북에 축제, 서커스·야시장 체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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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행복한 4말5초 연휴 인 더 시티

4말5초 황금연휴 기간엔 봄밤이 더욱 즐거워진다. 서울 종로 거리 일대에선 연등회가 열린다. /연등회보존위원회

당신은 지난해 언제 가장 행복했나요?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와 카카오 '같이가치' 팀의 'ABOUT H: 대한민국 행복 리포트 2019'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작년에 '가장 행복했던 날'은 대체휴일을 포함해 사흘 연휴가 시작된 5월 5일이었다. 올해도 행복해질 기회가 왔다.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 전후로 연월차를 잘 활용할 경우 어린이날 대체휴일인 6일까지 최소 5~6일을 쉴 수 있다. 4말5초(4월 말~5월 초) '황금연휴'다.

'아무튼, 주말'이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에 의뢰해 지난 19~22일 20~60대 성인 남녀 4580명을 대상으로 '4말5초 황금연휴 계획'을 물었다. 절반에 가까운 42.5%가 '무(無)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래도 조급해 마시라. 황금연휴를 도심에서 알차게 보내는 '연휴 인 더 시티' 캘린더를 공개한다.

강남 C페스티벌, 강북은 궁중문화축전

'이번 연휴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은 '축제·무료 행사가 열리는 공간'(24.9%)이 으뜸이었다. 'TV에 소개된 맛집'(18%), '새로 생긴 시설·공간'(17.5%), '전시·공연장'(15.5%), '등산 등 레저 활동 공간'(13.9%), '전문가 추천 공간·코스'(9.6%) 순으로 나타났다.

5월 2~5일 강남 코엑스 일대에서 펼쳐지는 C페스티벌.코엑스

멀리 떠나지 않고 집이나 근처에서 보내는 휴가를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라 부른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스테이케이션 하기 좋다고 생각하는 지역'도 물었다. 강남(18.5%), 종로(11.5%), 마포(7.6%)가 1~3위를 차지했다. 마침 이번 황금연휴에 굵직한 행사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5월 2~5일 강남 영동대로 코엑스 일대에서는 C페스티벌2019가 기다린다. 해마다 열리는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박람회와 이벤트) 문화 축제다. 올해 5회째로 작년에만 국내외 관광객 155만명이 다녀갔다.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국내외 명사의 강연, 공연, 전시, 푸드, 유망 제품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번 축제엔 토드 슐먼 팬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왓챠플레이 시니어 어드바이저인 테디 지를 비롯해 콘텐츠 회사 대표가 된 방송인 송은이, 청년 창업가 등이 명사로 나선다. 청년 스타트업 축제 '360° Seoul'도 더해져 규모가 커졌다.

축제 기간 내내 코엑스 안팎에서 흥미진진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지난 25일 코엑스 광장에선 20개의 푸드 부스가 참여하는 '잇 더 서울 2019 봄'이, 코엑스 K-POP 광장에선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는 '수제맥주 축제'가,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앞 솔밭에선 '인터컨티넨탈 와인 바자'가 이미 시작됐다. 5월 2~6일 코엑스 광장 '메인 스테이지'에선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키즈 크리에이터 '어썸하은' 등이 공연한다. 이번 축제 홍보대사인 'NCT드림'과 걸그룹 '여자친구'의 공연, 뮤지컬 '맘마미아' 쇼케이스도 잡혀 있다.

서울 5대 궁과 종묘에서 펼쳐지는 궁중문화축전. /궁중문화축전2019

5월 2~5일 코엑스 A3·4홀에서 열리는 '베리굿즈 2019'에선 국내외 400여 브랜드의 제품과 유명인들의 토크 프로그램이, 5월 3~5일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겟잇뷰티콘×DIA뷰티'에선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라이브 무대와 200여개의 뷰티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야외 행사와 일부 전시는 무료 관람이며 유료 프로그램은 별도 문의.

종로구 종묘 일대와 서울 시내 5대궁에선 5월 5일까지 궁 문화 축제인 궁중문화축전-오늘 궁을 만나다가 시민을 맞는다. 올해 경희궁과 종묘가 추가됐다. 총 40여 개 프로그램 중 경복궁 경회루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퍼포먼스 '경회루 판타지-화룡지몽'은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이다. 28일부터 5월 4일까지 매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첨단 조명기술로 경회루 건설 당시의 이야기가 누각과 호수, 봄밤을 수놓는다. 5월 2~4일 오후 3시 창덕궁 인정전에선 조선왕조 500년의 예악(禮樂)이 울려 퍼진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5월 4~5일 경희궁으로 갈 일이다. 어린이 씨름대회, 전통 춤을 추고 태권도를 하는 로봇의 무대가 기다린다. 관람료는 경희궁 무료, 성인 주간 관람 기준 덕수궁·창경궁 1000원, 경복궁·창덕궁 3000원. 주간에 한대 4대궁과 종묘, 창덕궁 후원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궁궐통합관람권은 1만원이다.

5월 4~6일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2019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사진은 작년 공연.조선일보 DB

서커스 체험하고 책 보고

작년 5월 12~13일 이틀 동안 1만1000여명이 관람한 2019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서커스 캬바레는 올해 5월 4~6일 작년과 같은 장소인 마포 문화비축기지 공연장과 야외 무대에서 열린다. 단순 기예에서 하나의 예술 장르로 거듭나고 있는 '컨템포러리 서커스' 가운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모았다. 유럽·대만 등에서 초청한 서커스 팀의 작품 4편이 무대에 오른다. 그중 2편은 아시아 초연, 나머지 2편은 국내 초연이다. 서커스를 체험하고 배워 볼 수 있는 '서커스 예술 놀이터', 경연 프로그램인 '나도 서커스타' 같은 참여 프로그램도 있다. 공연은 모두 무료 관람이나 일부 공연은 사전 예약(4월 말 중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에 공지 예정) 50%, 현장 선착순 입장 50%로 관람 가능하다.

5월 3~5일 마포 홍대입구역 6번 출구 앞 '경의선 책거리'에선 북플로우 책축제가 마련된다. 2017년 '어린 왕자', 2018년 '강아지 똥'에 이어 올해는 미하엘 엔데의 '모모' 서평 그리기 대회 작품 전시와 그림책 작가 전시를 비롯해 '빛그림 낭송' 등 콘서트,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낭송극, '커다란 순무' '빨간 풍선' 인형극, 해설자와 함께하는 '책거리 산책 투어' 등이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 박준 시인의 강연, 정진호 그림책 작가의 워크숍, 이예숙 작가의 팝업 북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참가비는 무료.

지난 3월 말에 문 연 초대형 헌책방 '서울책보고'.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지난 4월 23일 개관한 송파책박물관의 작가의 방. 송파책박물관

'서울책보고' '송파책박물관' 새 공간 탐방

'4말5초 황금연휴 계획' 설문조사에서는 연휴 기간 중 'TV에 소개된 맛집'이나 '새로 생긴 시설·공간'에 가보고 싶다고 답한 사람들도 각각 18%, 17.5%를 차지했다.

서울에 가장 최근에 문 연 공간으로 송파구 신천동 서울책보고와 가락동 송파책박물관이 꼽힌다. 각각 3월 27일, 4월 23일 개관했다. 서울책보고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지켜온 '동아서점' '동신서림' 등 서울에 흩어져 있던 25개 헌책방이 참여한 초대형 공공 헌책방이다. 신천유수지의 대형 단층 창고 건물 내부에 배치한 32개의 철제 서가는 구불구불한 '책벌레'의 몸통을 연상시킨다. 전체 1465㎡(443평) 공간에선 오래된 고서적, 옛날 만화책, 동화책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자유롭게 꺼내 보고 구입할 수 있다. 책을 보다 누군가 책에 꽂아두고 잊어버린 옛날 우표, 끄적인 메모라도 발견하면 보물찾기한 듯 미소가 나온다. 매달 마지막 주말 시민 참여 벼룩시장인 '한 평 시민 책시장' 등 책 관련 행사들도 열린다. 단, 책 가격은 책방마다 제각각이다. 동네 헌책방처럼 그대로 서가에 꽂혀 있어, 특정 책을 찾아내려면 매의 눈이 필요하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30분. 월요일 휴관.

송파책박물관은 책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공립 책박물관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6211㎡ 규모다. 1층 북키움은 어린이를 위한 책 체험 전시 공간. 현재 '나는 동화 마을에 살아요'전을 열고 있다. 만 3~5세까지 취학 전 아동들이 동화 속 주인공이 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중앙계단의 어울림홀에선 책 1만여권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명사 강연도 진행된다. 작가의 방에선 김훈, 윤후명, 황선미 등 유명 작가들이 집필할 때 영감을 얻은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푸드 부스, 핸드메이드 마켓, 공연이 함께하는 여의도한강공원의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새로운 공간은 아니지만 특정 기간에 만날 수 있는 '반짝 공간'도 황금연휴 버킷리스트에 추가할 만하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120)은 지난 5일 시작돼 혹서기를 제외하고 10월 27일까지 여의도한강공원·반포한강공원·DDP·청계천에서, 5월 1~3주 주말에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

여의도한강공원은 '월드나이트마켓'을 주제로 세계 각국의 글로벌 판매자들이 참여한다. 푸드 트럭 45팀, 수공예 마켓 60팀으로 5곳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해외 야시장에 간 듯한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다문화 체험은 덤이다. 한강의 야경을 감상하며 각국의 요리를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포한강공원 '낭만달빛마켓'은 공연과 함께한다. 두 곳과 '청춘런웨이마켓'을 내걸고 열리는 DDP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6~11시, '타임투어마켓'으로 열리는 청계천은 토요일 오후 5~10시와 일요일 오후 4~9시, '시즌마켓'으로 열리는 문화비축기지는 5월 첫째·둘째 주 금~토요일과 셋째 주 토·일 오후 4~9시에 시민과 만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복합몰마다 연휴 '특수' 행사·이벤트도

백화점, 복합쇼핑몰도 5월 황금 연휴를 놓칠 리 없다. 푸짐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내세웠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손잡고 5월 2일까지 영화 '2019 어벤져스:엔드게임' 개봉과 함께 '마블 매니아 인 스타필드'를 개최한다. 높이 2m의 실물 사이즈 영화 캐릭터 '타노스'와 히어로들의 시그니처 무기를 전시한 포토존을 강남 코엑스몰·하남·고양점에서 운영한다. 27일엔 코엑스점, 28일엔 고양점에서 영화 OST 라이브 피아노 연주회도 연다. 반포대교 남단 한강 수상 복합문화공간인 세빛섬에서도 5월 26일까지 '세빛 스프링 블라썸'을 진행한다. 3650송이의 LED 장미정원에 조명이 들어오면 도심의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로 변신한다. 핸드메이드 마켓이 서고 주말에는 인디밴드 공연이 흥을 돋운다. 5월 4~6일에는 마술쇼, 마임 공연, 불꽃놀이 등 볼거리가 추가될 예정이다.

모든 행사들은 우천이나 주최 측 사정에 따라 변경·취소될 수 있다.



[박근희 기자 ya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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