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더즈필드는 최하위·강등 일찌감치 확정된 팀
최근엔 8전 전패, 24실점 허용한 리그 최약체
승리 놓친 맨유, 챔스 진출 도전에도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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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그야말로 ‘대망신’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최하위 허더즈필드 타운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5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허더즈필드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맨유의 ‘낙승’을 예상하는 시선이 지배적인 경기였다.

우선 허더즈필드는 올 시즌 EPL의 최약체였다. 이 경기 전까지 허더즈필드의 리그 성적은 3승5무28패(승점14), 20득점 74실점이었다. 리그 최하위는 물론 다음 시즌 2부리그인 챔피언십 강등도 ‘일찌감치’ 확정된 상태였다.

설상가상 최근엔 리그 8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팀이었다. 이 과정에서 무려 24골을 실점할 만큼 수비가 크게 무너진 상황이었다. 물론 맨유의 최근 흐름도 워낙 좋지 못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하면 맨유의 승리를 예상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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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의 크기부터 판이하게 달랐다. 물론 허더즈필드 입장에선 마지막 홈 경기이긴 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유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더구나 전날 토트넘 홋스퍼의 패배로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지핀 상황이었다. 꼴찌 허더즈필드를 제물로 승점 3점을 얻는다면, 맨유는 카디프 시티와의 최종라운드 홈경기를 통해 극적인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할 수 있었다.

전반 10분도 채 되기도 전에 스콧 맥토미니의 선제골로 0의 균형을 깨트렸을 때만 하더라도 맨유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듯 보였다. 다만 이후부터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폴 포그바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좀처럼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상대의 역습에 허무하게 동점골을 실점했다. 골키퍼가 찬 공에 수비 뒷공간이 완전히 무너졌고, 이사크 음벤자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맞은 불의의 일격이었다.

맨유는 경기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펼치며 허더즈필드의 골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최근 8경기 전패, 이 과정에서 24실점이나 내준 허더즈필드의 수비를 맨유는 더 이상 뚫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일찌감치 리그 최하위와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팀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맨유는, 다음 시즌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시즌 막판까지 이어오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 맨유 스스로 찍어버린 마침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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