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영화 개척 존 싱글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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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30. 오후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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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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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대의 흑인들의 삶을 주로 다뤄온 영화감독 존 싱글턴(사진)이 29일(현지시간) LA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51세.

데드라인 등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에 따르면 싱글턴 감독은 뇌졸중으로 투병하다 고향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눈을 감았다.

싱글턴은 20대초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영화예술학과를 졸업한 직후에 만든 첫 장편 영화 '보이즈앤후드'로 데뷔했다. 이후 '분노의 질주 2' '4 브라더스' '어브덕션' 등을 연출했다.

그는 흑인 성장영화인 '보이즈 앤 후드'로 흑인영화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쿠바 구딩 주니어, 아이스 큐브, 로런스 피시번 등이 나온 저예산 영화인 '보이즈 앤 후드'는 LA 남부 흑인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갱단에 휩쓸려 교도소를 들락날락하는 사춘기 흑인 소년들의 얘기를 담았다.

그의 데뷔작 '보이즈 앤 후드'는 평론가들과 관객의 열띤 호응을 얻어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 이 영화는 칸영화제에서 20분 동안이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싱글턴은 흑인 감독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싱글턴이 흑인 청소년들의 성장 드라마를 만든 시기와 무대는 1992년 한인 이민사에 큰 아픔으로 남은 4·29 LA 흑인 폭동이 일어났던 때와 겹친다.

'겟아웃'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흑인 영화감독 조던 필은 싱글턴의 별세 소식에 "그는 용감하며 진정한 영감을 불어넣는 아티스트였다. 그의 비전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라고 추도했다.

흑인영화의 대부 스파이크 리 감독은 "우리 중의 거인이었던 싱글턴의 영화는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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