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삐졌다 vs 삐쳤다’ 어떤 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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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의 우리말 수다(이재경/E2PLUS)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전문 필진도 맞춤법, 어휘 선택, 용언의 활용 등 우리 말과 글을 잘못쓰는 경우가 많다. 30년 가까이 신문사에서 교열기자로 일해 온 저자는 이 책 ‘아빠와 딸의 우리말 수다’를 통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혼동하기 쉬운 글과 말들의 오용 사례를 골라 부녀간의 대화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우리말글 속에는 한자가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전문용어와 외래어(표준어로 인정받는 낱말), 외국음차표기(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한 외국어 한글 표기) 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순수한 우리말과 글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고 쓰기 위한 능력을 기르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은 ‘순 우리말’ ‘한자 속의 우리말’ ‘구분해 써야 할 순우리말’ ‘가려 써야 할 한자말 속의 우리말’ 등 4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다. ‘순 우리말’에서는 볼을 부비다(×)→비비다(O), 딴지(×)→딴죽(O), 철수가 삐졌다(×)→삐쳤다(O) 등처럼 일상생활에서 잘못 쓰기 쉬운 우리말들을 대화체로 설명해 놓았다. ‘구분해 써야 할 순 우리말’과 ‘가려 써야 할 한자말 속 우리말’에서는 의미가 다른 ‘늘리다-늘이다’ ‘부딪치다-부딪히다’ ‘바치다-받치다-받히다-밭치다’ 등을 간단히 구분할 수 있는 방법, ‘과태료’와 ‘벌금’ 등 생활속에서 의미를 잘못 쓰고 있는 말들의 바른 사용법 등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놓았다. ‘현안’이면 충분할 표현을 ‘현안 문제’로 쓰는 잘못된 언어습관도 바로잡아 준다.

세계의 언어석학들은 우리말과 우리글을 세계 최고의 말글로 칭찬한다. 한글은 세계의 숱한 문자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우리말글에 대한 인식은 푸대접에 가깝다. 저자는 “우리말과 우리글을 잘못 쓰는 것은 ‘그럴 수 있는 일’이지만 영어 등 외국어를 잘못하면 부끄러운 일이 되고 만다”며 “이 책을 통해 어른에게는 우리말글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 사회생활에 실수하기 쉬운 말글을 알려주고 학생들에게는 우리말을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길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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