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땅' 총동원해 3기 신도시 30만가구 로드맵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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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5.07. 오후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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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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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선 신설 주목…마지막 입주시점 맞춰 교통망 완비 목표





(세종=연합뉴스) 신호경 홍국기 기자 = 정부가 지난해 부동산 급등 대책으로 내놓은 '수도권 30만가구 주택 공급' 계획이 7일 고양 창릉, 부천 대장 2개 신도시 발표와 함께 전체 윤곽을 드러냈다.

이로써 3기 신도시는 작년말 발표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3개 지구와 함께 모두 5곳으로 늘어났다. 정부가 예정한 30만가구 가운데 1, 2차 택지지구 발표를 통해 19만가구의 공급 계획이 공개됐는데 이번에 나머지 11만가구에 대한 3차 택지 계획이 확정된 것이다.

당초 예상보다 이른 발표에 대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보안 등의 문제"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자 '공급 확대를 통한 시장 안정' 의지를 서둘러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 서울 지하철역·주차장·주민센터까지 택지로…'총 동원'

정부는 지난해 9월 주택시장이 달아오르자 수도권 택지에 30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9월 1차(3만5천 가구)에 이어 12월 2차(15만5천 가구) 발표까지 지난해 모두 19만 가구의 주택 공급 계획이 공개됐고, 이날 3차 택지 발표를 통해 마침내 나머지 11만가구의 위치 등이 확정됐다.

수도권 주택 공급 계획의 핵심인 1만 가구 이상 규모의 '3기 신도시' 입지는 남양주 왕숙(6만6천 가구), 하남 교산(3만2천 가구),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1만7천 가구)에 이어 이번에 고양 덕양구 창릉(3만8천 가구), 부천시 대장동(2만 가구)까지 더해지면서 모두 5곳으로 늘었다.

특히 이번 3차 택지 계획에는 대규모 신도시뿐 아니라 서울의 '자투리 땅'(중소규모 택지) 19곳을 포함해 경기·인천 등까지 모두 81곳의 중소규모 택지 개발 내용도 포함됐다. 최대한 많은 땅을 확보해 수도권 집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사당역 복합환승센터(1천200가구),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및 창업·문화산업단지(500가구) 등 서울 지하철역 중심의 복합 개발을 통해 주택을 공급한다.

성남 공영주차장(300가구), 마곡 R&D센터 주차장 부지(200가구), 서울 중랑구 망우동 공영주차장(1천500가구)도 택지로 활용되고, 서울 대방동 노후 군부지(1천가구)와 관악구 군 관사 2곳(1천200호), 심지어 사당4동 주민센터까지 택지로 동원된다.

이런 중소규모 택지는 2020년부터 입주자를 모집(분양)하고, 신도시의 경우 2020년 지구 지정과 2021년 지구 계획 등을 거쳐 2022년부터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도권 주택 30만 가구의 분양 일정을 연도별로 보면 ▲ 2022년까지 7만가구 ▲ 2023년 6만7천가구 ▲ 2024년 5만8천가구 ▲ 2025년 6만1천가구 ▲ 2026년 이후 4만4천가구 등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 발표된 신도시 등 신규 택지에 대한 투기를 막기 위해 대규모 공공택지와 주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개발 예정지와 인근 지역의 집·토지 가격과 거래량을 살펴 투기가 우려되면 관계기관 '합동 투기 단속반'도 운영할 방침이다.

수도권 중소규모 택지 위치도[국토교통부 제공]


◇ 교통 대책에 역점…고양 등 신도시∼서울 도심 '30분 내'

이번 3차 수도권 택지 발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지하철 신설을 포함한 대대적 교통 대책이 이미 마련됐다는 점이다.

앞선 1, 2기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교통 인프라 구축이 늦거나 부족해 신도시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컸던 점을 반영,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를 중심으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이날 신도시 개발 방향의 첫 번째 원칙으로 '서울 도심권 30분내 접근 가능'을 꼽을 정도였다.

김 장관은 "고양 창릉, 부천 대장은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은 곳"이라며 "지하철 신설과 연장, S(슈퍼)-BRT(간선급행버스체계) 등 교통 대책을 조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양 창릉 지구 교통 대책으로는 우선 새절역(6호선·서부선)부터 고양시청까지 14.5㎞ 길이의 '고양선(가칭)' 지하철이 신설된다. 화전역(경의중앙선)과 고양시청역 등 7개 지하철 신설 역은 BRT(간선급행버스체계)로 연결된다.

교통 체계가 확충되면 여의도에서 25분(서부선 이용), 용산에서 25분(경의중앙선), 서울 강남에서 30분(GTX) 정도면 고양 창릉 지구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부천 대장의 경우 김포공항역(공항철도, 5·9호선, 대곡소사선)과 부천종합운동장역(7호선, 대곡소사선, GTX-B 예정)을 잇는 총연장 17.3㎞의 슈퍼-BRT가 설치된다. 청라 BRT를 슈퍼-BRT와 연계해 부천종합운동장역·김포공항역과 바로 연결하는 공사도 진행된다.

부천 대장 지구로부터 서울역까지 교통(슈퍼-BRT→GTX-B) 소요 시간은 30분, 여의도까지는 25분 정도가 될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하고 있다.

김현미 장관 '3기 신도시는 계획은'(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방안'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준 고양시장,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 김현미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장덕천 부천시장. uwg806@yna.co.kr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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