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일가족 사망' 父 이틀 전 친척·지인에 급전 빌리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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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5.22. 오후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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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일가족 3명 사망 사건’이 발생하기 2~3일 전 숨진 아버지 A(50)씨가 친척과 지인 등에게 돈을 빌리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22일 "숨진 아버지 A씨의 휴대전화에 2~3일 전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급하게 빌려 달라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가 여러 통 있었다"며 "오래된 메시지나 삭제된 메시지 등을 복원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가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앞. 20일 오후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지난 20일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A씨와 아내(46), 딸(18)이 숨진 채 발견됐다. 늦잠을 잤던 아들(15)이 숨진 세 사람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경제적 문제로 A씨가 흉기로 아내와 딸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가족의 채무관계 등을 확인하고 있다. 숨진 3명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는 2~3일 내로 나올 전망이다.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 전날(19일) 오후 4시쯤부터 아버지와 어머니가 금전문제를 갖고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누나와 대화 과정에서 비관적인 말을 여러 차례하고, 흐느껴 울기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 3점에 묻은 유전자 검사와 시신 약독물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이 결과 역시 빠르면 이번주 중으로 경찰에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국과수가 밝힌 부검결과 1차 구두소견에 따르면 A씨의 시신에서 주저흔(자해 전 망설인 흔적), 딸의 시신에서 방어흔(흉기를 막으려 한 흔적)이 발견됐다. 서씨 아내는 자고 있을 때 변을 당해 방어흔이나 주저흔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증거조사와 주변인 조사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A씨의 아들도 정신적 충격이 회복되면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의정부=권오은 기자 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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