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직전 파산절차도 알아봐…의정부 일가족 사망 관련 채무·보험 분석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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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5.22. 오후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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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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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시 내 아파트 일가족 3명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가장 큰 범행 동기로 보이는 가족의 채무 문제와 함께 보험 문제나 주변인, 가족 간 관계, 의료기록 등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건 직전 파산절차까지 알아본 정황도 나왔습니다.

의정부경찰서는 목공예 사업을 하던 아버지(50살)가 수금 등의 문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부인(46살)과 딸(고등학생 18살)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유력한 용의자인 아버지가 숨져 조사를 할 수 없어서 현재로써는 보험납부 기록과 건강상태 등을 볼 수 있는 다각적인 자료와 기록 등을 분석하고 종합해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미 휴대전화 일부 분석을 통해 이 가족이 주변인들에게 급히 돈을 빌리려 했고 지인들의 진술에서 사건 직전까지 파산 신청 절차를 알아보거나 집을 처분하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조만간 국과수로부터 휴대폰 디지털 감식 결과가 나오면 주변인들과 나눴던 문자들을 통해 범행 동기를 더 분명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드러난 이 가족의 채무 상태를 보면 금융권에 아파트를 담보로 2억 원가량의 근저당 설정을 해놓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경찰은 채무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금융감독원 등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의뢰한 흉기 혈흔의 유전자 검사와 함께 숨지기 전 약물이 투여됐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시신 약독물 검사 결과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는 모두 3개의 흉기가 발견됐고 이 가운데 2개는 집안에서 쓰던 것이었고 1개는 아버지 목공예 작업장에서 쓰던 것으로 보일만 한 것이어서 경찰이 정밀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부검 결과 아버지 시신에서 자해하기 전에 망설인 흔적인 '주저흔', 고등학생 딸 시신에서는 손등에 공격을 막으려다 생긴 것으로 보이는 작은 '방어흔'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맨 처음 목격하고 신고한 중학생 아들에 대한 조사도 추가로 필요하지만 만 현재 사건의 충격으로 조사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학생 아들은 할아버지가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집안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고등학생 누나가 흉기에 찔려 숨진 것을 중학생 아들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양석현 기자 (bur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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