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스냅챗, 누구 품에 안길까

일반입력 :2013/11/18 09:48    수정: 2013/11/18 09:58

남혜현 기자

스냅챗이 뜨겁다. 페이스북부터 구글, 텐센트까지 주요 인터넷·모바일 기업들이 스냅챗 인수전에 뛰어들었단 소식이다. 스냅챗의 몸값은 4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2천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도 스냅챗에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에 이은 거물 스타트업이란 판단에서다. 누가 스냅챗의 새 주인이 될지에 관심이 쏠렸다. 올씽스디지털은 스냅챗 인수설이 나오는 업체들을 분류, 실제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을 최근 분석했다.

스냅챗은, 일명 '단명 메시지'라 불린다. 문자 수신인이 본문을 확인하고 나면 '펑'하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이들에 큰 환영을 받았다. 미국 10대들 사이에선 페이스북 대신 스냅챗이 뜨고 있단 평가도 나온다.

■페이스북, 가능성 매우 높음

올씽스디지털은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스냅챗에 사로잡혔다, 홀렸다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저커버그가 노골적으로 이를 응용하려다 실패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저커버그는 스냅챗을 '꼭 필요로 하는 것' '가져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저커버그가 스냅챗에 30억달러(약 3조2천억원)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인수를 위해 지불한 10억달러(약 1조600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금액이다.

■구글, 가능성 높음

구글엔 매력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필요하다. 지난 2011년 구글플러스를 선보였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경쟁 모델엔 한참 인지도가 뒤떨어진다. 올씽스디지털은 만약 구글이 스냅챗을 인수한다면 하룻밤 사이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 말했다.

구글로선 스냅챗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최근 구글플러스와 유튜브 계정을 연동한 것이 구글플러스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스냅챗의 주 이용층은 10대다. 10대 잡기 전쟁에 나선 SNS 사이에서 스냅챗은 매우 '쿨'한 이미지다.

자금력에서 구글은 다른 경쟁자들 대비 한수 위다. 주말께 구글이 스냅챗에 몸값으로 40억달러를 제안했단 소식까지 나왔다. 스냅챗 인수가 페이스북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구글로선 충분히 치를 수 있는 금액으로 보인다.

■텐센트, 가능성 매우 높음

텐센트와 스냅챗,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올씽스디지털은 표현했다. 스냅챗 창업자인 에반 슈피겔은 텐센트를 역할모델이라 말하기도 했다. 앱 내 구매(IAP) 모델 등이 스타트업을 위한 수익모델이란 설명을 하면서다.

텐센트 역시 스냅챗에 흥미가 있다. 외신들 사이에서 텐센트가 스냅챗 인수전에 뛰어들었단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메신저인 위챗을 보유한 업체다. 영향력, 자금력 면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회사기도 하다. 스냅챗을 인수하거나, 또는 대규모 전략적 투자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야후, 가능성 낮음

다크호스로 언급됐지만 아직까지 인수전 참가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다만, 마리사 메이어 CEO가 쥐고 있는 현금이 어디에 쓰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야후가 모바일 시장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부분도 스냅챗 인수를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다. 스냅챗이 야후의 모바일 사업을 보강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카드란 분석이다.

■트위터, 가능성 거의 없음

안타깝지만, 트위터는 돈이 없다. 최근 기업공개(IPO)로 거액의 돈을 쥐었지만, 스냅챗 몸값은 트위터가 확보한 금액의 두 배를 뛰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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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열려있는 공론의 장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사람들이 사적인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에 관심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때문에 바인을 인수한 것처럼 스냅챗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올씽스디지털은 트위터의 자금력 문제로 실제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