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곤긍으로 극단적 선택 판단
[CBS노컷뉴스 고태현 기자]
시신 부검 결과 자해 전 망설인 흔적인 '주저흔'과 흉기를 막으려 할 때 생기는 '방어흔'이 발견된 만큼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A(50)씨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 상황을 종합해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A씨가 주변 지인들에게 급히 돈을 융통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장 큰 범행 동기로 보이는 채무 문제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 가족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를 우선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에 묻은 혈액의 유전자 검사와 시신의 약독물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흉기와 약독물 검사 결과가 나오면 사건의 윤곽이 더 명확히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자해와 방어 흔적이 발견됐다는 부검 결과를 통보 받았다.
남편인 A씨에게서는 주저흔이, 딸인 고등학생 B양에게는 손등에서 약한 '방어흔'이 나왔다고, 아내 C(46)씨의 시신에서는 목 부위 자상 외에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부인과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생존한 중학생 아들 D군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0일 오전 11시33분쯤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 B(51)씨와 아내 C(48)씨, D(17)양 등이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 감식을 통해 방 안에서 혈흔과 함께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발견됐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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