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살해 이미지 계속 보면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어" 군인비하女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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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00분 토론’에서 게임 중독과 범죄의 연관성을 지적한 한 여대생 방청객(사진)의 ‘군인 비하’ 발언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여대생을 비판하는 대부분의 누리꾼은 병역의 의무가 없는 여성이 ‘군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공감대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오후에 방송된 MBC 시사교양 ‘100분 토론’에서는 ‘게임 중독, 질병인가 편견인가'를 주제로 김윤경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시민연대 정책국장, 노성원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 유튜브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이 패널로 출연해 토론을 열띤 토론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는 “2개월 된 영아를 게임 중독에 걸린 아빠가 학대하고 살해한 케이스가 있었다. 게임 중독으로 인해서 자녀를 방치, 학대, 심지어 살해까지 하는 범죄가 나오고 있다”라며 게임 중독과 범죄의 연관성에 대한 방청객의 의견을 물었다.

이를 들은 여성 대학생 방청객 윤모씨는 “군인에게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라고 했을 때는 죽이지 못하지만, 계속해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학습시키다 보면 사람을 거리낌 없이 죽이게 된다”라며 “게임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잔인한 책이나 영화도 있겠지만, 게임은 훨씬 강력한 이미지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1인칭 시점에서 캐릭터를 조종하고 직접 그 행위를 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미뤄봤을 때 게임은 범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씨의 이 같은 발언이 방송되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군인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22일 오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몇 몇 누리꾼들은 여대생 윤씨를 두고 ‘군인 비하녀’라는 등의 수식어구를 붙이고 그의 방송 사진을 캡처해 희화화 하는 변형 사진을 올리고 그의 언행을 직선적으로 비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공방도 이어졌다. 한 게임 커뮤니티의 윤씨 관련 게시물에는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면 미래의 하렘왕(애니메이션 ‘하?’ 중 한 남성이 여러 여성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인가”, “나라 지키러 (군대) 갔더니 예비 살인 범죄자가 됐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소셜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서는 “뭘 잘 죽이냐, 여자가 군대 겪어 본 것처럼 말한다”, “군대 다녀오지도 않은 주제에 왜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지”, “저친구 머릿속에 군인은 살인마”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서도 윤씨 발언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엑스포츠뉴스가 ‘100분 토론’ 군인 비하 논란… “게임하면 살인 이미지 각인”라는 기사에는 이날 오후 4시37분 기준 848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이중 2688회의 ‘좋아요’(추천)를 받은 댓글은 “그 군인들 때문에 너(윤씨)가 그 자리에서 망상을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윤씨에 대한 저격 댓글이다.

이어진 댓글에도 “저런 무지한 사람을 지키려고 내 20대 초반 젊음을 바쳤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추천·1388회), “아무도 군인 비하에 집중하지 않는데, 정말 군인은 비하해도 존재라는 군인 혐오 인식이 만연해 있다”(추천·1163회),“이번 토론을 보고 역시 여자는 의무를 지지 않으니 책임감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추천·1029) 등이 누리꾼들의 큰 공감을 얻으며 윤씨에 대한 비판 여론에 힘을 실었다.


한편 당시 방송에서 출연진인 대도서관은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과 함께 ‘편견 측’에서 ‘게임중독은 질병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노성원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와 김윤경 인터넷과 의존예방 시민연대 정책국장은 ‘게임중독은 질병이다’라는 입장으로 반대 측 입장에 서서 반론을 펼쳤다.

이번 방송은 20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을 포함한 국제질병분류 개정판(ICD-11)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전한 후 진행 됐다. 게임 중독이 질병코드로 정식 등재되면 각국은 2022년부터 WHO의 권고사항을 바탕으로 새로운 질병코드 정책을 시행하게 된다.

우리 보건복지부도 WHO 의견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게임 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될 경우 게임에 대한 각종 세금과 규제로 인해 게임산업에 직간접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MBC ‘100분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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