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개시 직후 소말리아 해적 가운데 한 명이 휴대용 대전차로켓(RPG-7)을 최영함에 겨냥했던 정황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른바 아덴만 여명 작전 과정에 직접 참여한 장병들의 수기를 24일 공개했다. 국방부가 공개한 장병의 수기에 따르면 청해부대 특수전요원(UDT)으로 구출작전 당시 저격수 임무를 맡은 박아무개 중사는 “공격팀이 선박으로 올라가도록 엄호사격을 하던 중 해적 1명이 RPG-7을 최영함 쪽으로 겨냥하는 것을 식별하고 조준사격으로 무력화했다”고 증언했다.

RPG-7은 구 소련에서 개발한 대전차 로켓 발사기 RPG-2의 후속 모델로 “휴대용 대전차 유탄 발사기”라는 러시아어의 약자이다. 원래는 지대지 대전차 미사일이나, 게릴라군은 대공장비로도 사용하며 RPG-7은 RPG-2의 후속 모델로 개발돼 저렴한 가격과 구하기 쉬운 점 등으로 인해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로켓 병기로 알려져있다.(위키백과사전)

   
  ▲ RPG-7 모형. ⓒ위키백과  
 
박 중사는 “만약 한 발이라도 우리 쪽으로 날아왔다면 아군 피해도 상당했을 것”이라며 “그 순간이 정말 긴박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UDT 공격팀으로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에 진입했던 김아무개 중사는 “선교에 진입해 해적을 제압한 뒤 수색 중 선교 모퉁이에 여러 명의 사람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진입 후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입니다, 한국 사람은 고개를 들어주십시오’라고 외치자 모두 안도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러나 이때 선원 한 명이 ‘해적이 선장님을 쐈습니다’라고 하자 순간 가슴이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그는 “선장이 총상을 여러 군데 입었지만 의식이 있어서 평소 훈련대로 지혈을 했다”며 “선원들은 선장이 해적에 대항했다는 이유로 그런 고초를 겪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의무병인 우성윤 상병은 “복부 총상을 입은 환자(선장)의 혈색이 너무 창백했지만 의식도 있고 1차 응급 처치로 지혈을 해 혈압, 맥박 등이 모두 정상이었다”며 “의무실로 이송한 후 수액 주입 및 상처부위 응급처치를 하고 미 해군 헬기에 태워 보내고서야 안심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그러한 내용이 담긴 수기를 출입기자들에게 공개한 것은 사실”이라며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로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중사 등 이번 작전에 투입된 장병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 경우 아군도 적잖은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에서 천만다행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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