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찾은 황교안…"왜 딴소리만 해" 산불 이재민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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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5.24. 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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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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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이른바 '민생투쟁 대장정'이 사실상 오늘(24일)로 막을 내립니다. 일단 시즌 1의 종료죠. 지난 7일 부산에서 출정식을 연 뒤 17일간 전국을 돌았습니다. 성과도 한계도 있었지만 일단 한국당 내부에서는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나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도로의 외연 확장은 여전히 과제로 남겨뒀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어제 강원도 고성 갔습니다. 지난달 강원도 산불 피해로 여전히 깊은 시름에, 하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못 받고 있는 이재민들 하소연을 들어보자, 그런 취지였습니다. 이렇게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대통령이 두 차례, 또 국무총리가 세 차례, 그리고 장관들도 여러 차례씩 방문했지만 실제 도움이 되지 않는 빈껍데기 지원책만 내놓고 갔다고 하는… ]

그렇게 참석자들이 한마디씩 하고서, 회의 중간 나경원 원내대표가 들어오던 바로 그때, 회의장에 있던 이재민 한 분이 이렇게 말한 것이죠.

[산불 피해 이재민 (어제) : 이재민한테 어떻게 하실 건지 그것만 말씀하세요. 우리는 그거 관심 없어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지금 최고위원회의입니다. 이 회의가 마친 뒤에 그런 부분들 더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홍보하러 오셨어요?) 지금 최고회의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한번 성토가 시작되자 이곳저곳 봇물 터집니다. 당장이 급한 이재민들에게 최고위원회의든 뭐든 다 한가한 소리죠. '그래서 당장 어떻게 해 줄 것인가' 듣고 싶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산불 피해 이재민 (어제) : 지금 한국당 선전만 하고 있어요! 말이 안 되죠! 한국당에서 하지 (회의를) 여기서 왜 해! 산불 피해 때문에 왔다는 사람들이 왜 딴소리만 해! 맞는 얘기 하는데 왜 내보내요!]

그런데 말이죠. 문제는 다른 곳에서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종교 갈등 재연될 조짐이 보이는 것이죠. 바로 보수 개신교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기총, 대한불교 조계종 사이의 갈등입니다. 어제 전해드렸죠. 조계종이 황 대표의 지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때 불교 예법 따르지 않았던 데 대해 "그럴 거면 자연인으로 돌아가라"한 데 대해 한기총, 조계종을 맹성토한 것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음성대역 : 황교안의 개인 신앙을 가지고 사퇴운운 하는 것은 그 뒤에 불교의 지휘부가 좌파의 세상으로 가려 하는 의도를 의심하지 아니할 수 없다.]

'아, 불교가 좌파 세상을 만든다'? 글쎄요. 이른바 '애국 신승'으로 불리는, 한때 "빨갱이는 뭐해도 돼"라고 했던 성호 스님이 들으면 섭섭할 말 같은데요. 설마 그러겠습니까. 한기총은 또 황교안 대표가 취임 이후 종교단체 방문했을 때도 "한기총보다 조계종을 먼저 찾았다, 오히려 역차별은 우리가 당하고 있다"면서 이런 말도 했습니다.

[음성대역 : 황교안 대표가 한기총을 방문했을 시에도 그 어떠한 교회에 대한 우호적인 언급을 한 바가 없었다.]

어, 잠깐만요. 최근 MBC 보도에 따르면, 한기총 회장인 전광훈 목사님 설교 중에 이런 말 했다고 하잖습니까. 그때 황교안 대표가 한기총 왔을 때 본인한테 슬쩍 이러더라 말이죠.

[전광훈/목사 (음성대역) : (황교안) 장로님이 엉뚱하게 이런 질문을 해요. '목사님, 혹시 내가 대통령 하면 목사님도 장관 한번 하실래요?' 그래요.]

한기총 방문 때 어떤 우호적인 언급도 없다 해놓고서 장관 제의했다, 아 목사님 이것은 앞뒤가 안 맞죠. 또 황 대표 성정상, 이런 말을 할 분도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든 황 대표 둘러싼 한기총과 조계종 갈등 심상치 않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다들 큰 충격 받으셨을 것입니다. 대한애국당, 어제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맞았지만 조원진 대표 가지 않았죠. 뭐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추모는 못 할 망정, 어젯밤 8시 40분쯤 노 전 대통령 사진을 거꾸로 뒤집은 채 'OO절 10주년 축하'라는 게시물이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떡하니 올라왔던 것입니다. 극우 커뮤니티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비하할 때 쓰는 그 표현이 바로 OO절인데, 그 10주년을 축하한다는 게시물이, 국민 세금 받는 공당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라온 것입니다. 일단 애국당은 "해킹"이라고 주장하며, 발견 직후 이를 삭제했습니다.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전해드리죠.

마지막 소식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앱 중에서 사진을 찍으면 아기 얼굴로 만들어주는 앱이 인기라고 하죠. 일례로 최근 제일 화제가 된 사람이, 백종원 씨였죠. 이것이 아기 얼굴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어려 보이기는 합니다. 현역 정치인 중에서 이런 유행에 가장 빨리 반응하는 사람 냄새 제일 잘 맡는 사람 바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일 것입니다. 세상에 이 앱으로 본인 얼굴을 찍은 것입니다. 긴장된 순간, 과연 얼마나 많이 어려졌을까요. 공개합니다. 음, 이거 뭐 좀 잘못된 거 같은데, 아기 사진 넣어달라니까요? 이거 똑같은데… "요즘 유행하는 애기 얼굴 어플이랍니다"라고 써있군요. 별로 달라진 것을 못 느끼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나온 김에 우리 국장하고, 반장들도 준비를 해봤습니다. 저는 없습니다. 점잖아서 이런 거 안 하죠. 한꺼번에 보여주시죠.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양원보(wonbosy@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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