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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논란 잔나비, 뜨거웠던 상승기는 가고 [가요초점]

[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잔나비(사진=페포니뮤직 제공)밴드 잔나비의 상승세가 멤버들을 둘러싼 잇단 논란으로 한 풀 꺾인 모양새다.

잔나비는 성남시 분당구 출신 친구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밴드다. 다섯 멤버가 모두 1992년생 원숭이띠라 그룹명을 원숭이를 뜻하는 잔나비로 정했다. 2013년 엠넷 '슈퍼스타K' 시즌5에 출연해 실력을 인정받은 뒤 이듬해 첫 싱글 '로켓트'로 정식 데뷔한 이들은 최근 인기에 날개를 달았다. 멤버 최정훈이 MBC 인기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지하 작업실에서의 '짠내' 나는 생활을 공개하며 소탈하고 순수한 매력을 어필해 화제를 모으고, 정규 2집 타이틀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로 주요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오르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이런 가운데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 없지만'(2016), '사랑하긴 했었나요…'(2014), '시'(She·2017) 등 기존 발표곡들이 차트에서 '역주행'하고, '뉴트로' 열풍을 타고 복고풍 음악을 지향하는 재능있는 젊은 밴드로 큰 조명을 받으면서 잔나비를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졌다.

하지만, 키보드 연주를 담당하는 멤버 유영현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음이 드러나면서 거침없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잔나비 멤버에게 당했던 학교 폭력을 밝힌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고등학교 시절 잔나비 멤버에게 괴롭힘을 당해 학교를 옮기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쳐 놓는 건 기본이었다"면서 "근처에서 손을 들기만 해도 나에게 무슨 짓을 할 것만 같아 움찔할 정도였다"고 피해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글로 인한 논란이 커지자 잔나비의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하루 뒤인 24일 입장문을 내고 유영현이 잘못을 인정하고 팀을 탈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포니뮤직은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줄 가운데와 오른쪽에 앉은 멤버가 각각 최정훈과 유영현이다.(사진=페포니뮤직 제공)유영현을 둘러싼 논란이 채 수습되기도 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같은 날 리더이자 보컬인 최정훈까지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SBS '8뉴스'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수천만 원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사업가 최모 씨가 사기와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유명 밴드의 보컬로 활동 중인 아들을 포함한 최 씨의 두 아들이 회사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보도 내용 속 유명 밴드 보컬이 최정훈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보도에서 실명이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된 잔나비의 작업실이 자료화면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페포니뮤직은 "뉴스로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정훈도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과 형이 회사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된 이유는 사업실패로 인해 부친의 신용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으며, 부친의 사업 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 부친이 직접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김 전 차관과 부친이 친구 사이였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자신은 김 전 차관에게 혜택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영현과 최정훈을 둘러싼 논란으로 데뷔 후 최고 전성기를 잔나비는 순식간에 데뷔 후 최대 위기에 놓인 모양새다. 유영현이 잘못을 인정하며 팀을 탈퇴하고 최정훈이 직접 장문의 입장글을 올려 해명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잔나비를 보는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팀을 떠났지만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유영현이 작곡 및 편곡을 맡았던 만큼 앞으로 잔나비의 노래를 소비하지 않겠다", "최정훈의 반전 배경에 배신감을 느꼈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과 혁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 밴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잔나비가 향후 위기를 잘 수습하고 다시 안정적인 음악 활동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상황 속 잔나비의 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여전히 주요 음원차트에서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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