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파장에…'우리도' 바이오 기업들 울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무허가 세포 혼입 논란을 일으킨 코오롱생명과학 (21,800원 ▼400 -1.80%)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사태의 파장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줄기세포, 유전자치료 허가 규제 완화 등을 골자로 하는 첨단재생의료·첨단바이오의약품법(첨생법)은 국회에 계류됐고 제약, 바이오 임상을 보는 시각도 깐깐해졌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9일 유틸렉스에 T세포 기반의 면역항암제 '앱비앤티셀'의 임상을 중지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고, 이 내용은 당일 공시됐다.

앱비앤티셀 임상중단 조치는 유틸렉스 (2,240원 ▲30 +1.36%)의 의약품제조품질관리(GMP) 시설에 대한 식약처 실태조사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임상에 제공된 혈액 공여자 오기 이슈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은 일부 절차와 관련한 문제였다며 식약처가 지적한 사항은 모두 소명 또는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투자자들의 시각은 좋지 못하다. 식약처는 임상승인계획서(IND) 승인절차 개선 등 신속한 신약개발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나 인보사, 앱티앤티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4일간 코스피 의약품 업종지수는 5% 가량 하락했고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도 3%대 낙폭을 기록했다. 7만~8만원을 오가던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인보사 사태 후 4만원대로 내려 앉았고 유틸렉스 역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첨생법과 관련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줄기세포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속절없이 하락한 상태인데, 단기간에 문제가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기업가치 전반은 변함이 없으나 단기간에 법, 규제적 측면에서 지원책이 나올 가능성이 낮아졌고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희석된 탓이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