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체인 애경유화가 올해 매출 1조원에 도전한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 가소제인 무수프탈산(PA) 국내 생산 1위 업체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세계 2위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수익성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생산 시설을 증설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경유화의 올해 매출은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추정 매출인 9530억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영업이익도 1000억원을 웃돌아 작년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도 PA 시황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중국 내 경쟁사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공급 과잉 시기에 3~4%에 불과하던 이익률도 8~9% 수준으로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친환경 연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특수 가소제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범용 가소제에 비해 친환경적인 특수 가소제는 수익성이 좋고 수요도 늘고 있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유화는 울산에 특수 가소제 생산시설 2만5000t을 증설해 생산 규모를 43만5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친환경 연료인 바이오 디젤과 바이오 중유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올해부터 바이오 디젤의 혼합 의무율을 기존 2%에서 3%로 상향하면서 바이오 디젤 소비량은 작년보다 20% 늘어날 전망이다. 바이오 디젤에서만 1400억원가량의 매출이 기대된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4600원에 장을 마쳐 한 주간 7.35% 올랐다.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력제품인 가소제(플라스틱 성형과정에 첨가)의 수요 증가로 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바이오디젤 실적도 정상화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애경그룹주가 동반 강세다. 제주항공 애경유화가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지주사인 AK홀딩스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제주항공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00원(2.99%) 오른 3만785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50.1%에 달한다.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은 2분기 실적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 회사는 전날 올해 2분기에 매출 2280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0.7%, 영업이익은 2434.6% 늘어났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비수기에 김포~제주 등 국내선 비중을 늘려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하반기에 항공기 세 대를 추가 도입하는 만큼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애경유화도 상승세다. 애경유화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0원(0.33%) 오른 1만515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월 이후 주가가 19.7% 올랐다.이 회사는 플라스틱 성형과정에 첨가하는 가소제를 주력으로 한다. 인도 등을 중심으로 가소제 수요가 늘어난 게 주가 상승 배경이다.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 애경유화 애경산업 등 핵심 자회사 3사가 모두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K홀딩스는 2012년 9월 애경유화에서 인적분할된 지주회사로, 제주항공 지분 57.1%, 애경유화 지분 44.5%, 애경산업 지분 48.3%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3개 사의 합산 지배순익 기여도는 80%가 넘는다.AK홀딩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000원(1.37%) 오른 7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AK홀딩스는 올해 작년보다 37% 늘어난 29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룹 핵심 회사인 애경산업의 상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