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유출에 갑질 논란 … 너무 풀린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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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비위에 기강해이 논란 재점화 / 재외공관 감독 강화 요구 거세질 듯

잇달아 터지는 ‘기강 해이’ 논란에 외교부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미 정상 통화 유출 혐의로 현재 내부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주미대사관 K참사관 의혹에 이어 주몽골 A대사의 갑질·비위 의혹까지 겹쳐지면서다. 최근 터진 ‘기강 해이’ 논란은 대부분 본부 감시망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는 재외공관에서 벌어진 것이어서 재외공관 관리·감독 강화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안의 성격은 다르지만 최근 본부에서 벌어진 ‘구겨진 태극기’ 논란 등까지 덧붙여져 외교부를 향한 외부 시선이 따갑다.

외교부 관계자는 28일 “주몽골 A대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며 “조만간 현지로 출국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와 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A대사가 몽골에서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한국 비자를 발급하는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외교부는 현지 브로커가 몽골에서 한국 비자 신청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비자 발급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등을 설명하면서 “A대사와 3∼4번 통화했다”, “재외공관장 회의 때 잠깐 만났다”, “대사관에서 날 어떻게 보겠느냐고”라는 등의 발언이 담겨 있는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대사는 또 관저에서 행사가 끝나고 남은 음식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고압적인 태도로 직원들에게 윽박지르는 ‘갑질’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개인 물품을 사는 데 공관운영비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A대사를 둘러싼 의혹은 2∼3개월 전 외교부 등에 접수됐지만, 한·미 정상 통화내용 유출 등 관할하는 이슈가 많아 감사가 뒷순위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태극기 논란’을 제외하고 최근 외교부에서 적발된 기강 해이 논란은 대부분 재외공관에서 벌어진 일이다. 현재 본부 중앙징계위원회에서 부하 직원에 대한 폭언·갑질 혐의를 받고 있는 도경환 주말레이시아 대사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며,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을 받은 김도현 주베트남 대사는 최근 귀임조치됐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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