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구름, 자연현상이 낳은 기막힌 우연 … 다양한 구름의 세계

 23일 세월호 본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된 가운데 22일 강원도 원주시 하늘에서 찍은 '세월호 구름'이 대화제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세월호를 상징하는 리본 모양의 구름이 인양을 앞둔 전날에 하늘을 수놓았다.

이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처음으로 실리자마자 SNS는 물론이고 각 언론 매체까지 다루면서 이날 하루 종일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소름 끼치는 타이밍과 사진", "눈물이 나는 아름다움", "하늘도 세월호 인양을 기뻐했다"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세월호 구름 사진이 처음 공개됐을 때 대다수 네티즌들은 세월호 인양 때 사진이 공개된 것을 두고 포토샵으로 조작한 합성 사진이라는 등 세월호 구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또한 자연적으로 생긴 구름이 아닌 비행기가 지나간 흔적을 말하는 '비행운'일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도 나왔다. 실제 원주시에는 공군 제8전투비행단과 원산 비행장이 있어 비행기가 자주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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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구름이 화재다. 3년 만에 세월호 선체 인양이 시작된 지난 22일 강원도 원주시 하늘에 '세월호 리본' 모양 구름의 목격담과 함께 세월호 구름 사진이 각종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에 대해 강원 원주 공군 제8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우리는 세월호 구름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비행운이 형성되려면 2만8000피트 이상이 돼야하나 세월호 구름은 건물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위치"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세월호 구름이 ‘권운’일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권운은 보통 수증기가 많은 날 높은 하늘에서 바람이 불어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성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세월호 구름이 권운이더라도 평소에 잘 나타나기 힘든 매우 특이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월호 구름을 직접 찍은 김태연(49)씨도 입을 열어 세월호 구름이 순수한 자연현상에서 나온 아름다움임이 확인됐다. 김태연 씨는 "22일 오후 6시 38분경 원주시 단구동 단구 사거리 부근에서 촬영했다"며 "퇴근할 때 회사 셔틀버스에서 내리면서 서쪽 하늘을 봤고 특이한 모양의 구름이 있어 스마트폰으로 2장을 찍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인양에 대한 기사를 몇 개 읽다가 우연히 찍은 구름 사진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놀라서 인터넷에 게시한 것이다. 반응이 이렇게 폭발적일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한편 구름은 모양에 따라서 10가지로 분류한다. 상층운에는 이번 세월호 구름과 같은 권운(새털구름), 권적운(조개구름), 권층운(무리구름)이 있다. 중층운에는 고층운(차일구름), 고적운(양떼구름)이 있고, 하층운에는 층운(안개구름), 층적운(두루마리구름), 난층운(비구름)이 있다. 수직형에는 적운(뭉게구름), 적란운(쎈비구름)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구름의 모양은 때때로 동물의 모양을 흡사하거나 사람의 모습을 묘사하기도 하고 이번 세월호 구름과 같이 특정한 모양을 만들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동양 문학에서 구름은 대체적으로 부정의 뜻으로 쓰였다. 임금을 상징하는 해를 가리는 존재기 때문이란 평가다. 간신배와 아첨꾼을 빗대 구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서양에서는 구름에 대해 큰 의미 부여는 없으나 고대 신화와 종교가 어울려 하늘의 신비를 뜻하거나 자연환경의 위대함을 지칭하는 등 보통 경외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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