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 유력후보로 SK와 한화 번갈아가며 거론돼···두둑한 실탄 보유한 SK 행보에 관심, 최근 면세점 사업 접은 한화 급부상
정작 SK·한화는 “계획 無”···재계서도 “인수비용 대비 실익 적다” 평가

최태원 SK회장(왼쪽)과 김승연 한화회장. / 사진=SK,한화 편집=디자이너 조현경
최태원 SK회장(왼쪽)과 김승연 한화회장. / 사진=SK,한화 편집=디자이너 조현경

아시아나항공 인수전과 관련해 시장에선 갖가지 설이 난무하다. 특히 SK와 한화가 본인들 의사와 관계없이 번갈아가며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데 저마다 근거도 각양각색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시장에 매각하기로 결정함과 동시에 시장에선 유력한 인수후보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 따르면 사실 매각 결정 훨씬 이전부터 일부 기업에선 인수할 경우의 득실을 따져왔고, 인수비용 대비 실익이 적어 기업들이 모두 쉽게 나서지 않을 것으로 결론을 냈다는 전언이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시장에선 SK와 한화를 번갈아가며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우선 초기 분위기는 SK가 좀 더 부각되는 모습이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실탄이 두둑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총 2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SK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조7830억원으로 한화(2조9445억원)의 2배를 훌쩍 넘는다. 당장 인수를 해도 문제가 크게 없을 정도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여겨졌다.

SK가 현재 재계의 맏형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점도 유력후보로 부각되게 하는 요인이었다. 한 재계 인사는 “아시아나항공이 인수전이 지지부진하면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SK가 해결해 주는 모양새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SK 대세론이 불거지던 와중에 갑자기 한화가 급부상한 것은 롯데카드 인수 포기를 공식화한 이후부터였다. 시너지가 예상되던 롯데카드를 포기한 것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뛰어들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면세점 사업까지 접겠다고 선언하자 더욱 더 시장에선 ‘한화가 대세’란 해석을 내놓게 됐다.

재계에선 굳이 인수 시 메리트를 따져보면 SK보단 한화가 낫다고 판단한다. 한 그룹사 인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수익성 보단 그룹의 덩치를 키운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미 4대그룹에 재계 2위까지 넘보고 있는 SK보단 한화가 더 인수 유인이 클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시장에선 SK와 한화를 경쟁하듯 아시아나의 주인으로 거론하지만 역시나 당사자들은 이해불가란 입장이다. 한화 측은 아시아나 인수와 관련 면세점 사업 철수 이후에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고, SK 역시 “관심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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