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내년말까지 금리 3번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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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01. 오전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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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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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모니터에 나타난 다우존스 산업지수.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월간 기준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이 반도체 등 첨단 제품 생산에 필수인 희토류를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무기로 쓸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커졌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0.87% 하락한 2만5126.41로 장을 마쳤다.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0.69% 떨어진 2783.02를, 나스닥은 0.79% 내린 7547.31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3개월 전 수준으로 후퇴했으며, S&P500지수는 200일이평선(최근 200일 지수 평균을 이은 선)을 밑돌았다.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사인 미 국채로 '돈'이 몰리면서 국채 금리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2.21% 정도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정책금리를 3회 정도 내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2016년 후반기 이후 처음으로 2%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투자회사 안타레스 캐피탈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 물가상승률 부진, 무역전쟁 장기화 등으로 채권이 랠리를 보이고 있다"면서 "무역전쟁 압력이 계속되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로 향할 수 있다"고 했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도 "정책 당국이 움직이지 않고 (미 경제의) 성장이 갑자기 꺼진다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 2%가 가능하다"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최근 몇 달 새 20%에서 25%로 높아졌다"고 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내년 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3번 정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임박하지 않았다고 밝힌데다,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 사이 긴장이 고조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다음 달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만남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싱가포르의 라지브 데 멜로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면 25bp 인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50bp가 될 것이며 시장이 이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실제로 경기침체 징후로 해석되는 미 수익률 곡선(일드커드) 역전 폭은 날마다 커지고 있다. 전날 9bp(1bp=0.01%)대였던 미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간 금리차는 이날 13bp까지 확대됐다. 미 달러화는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연고점 부근에 다가섰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DXY)는 전날보다 0.19%가량 오른 98.13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이날 투자자의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 속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33센트(0.6%) 하락한 58.81달러로,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66센트(0.9%) 내린 69.45달러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프로스트투자자문의 톰 스트링펠로우 대표는 "(무역전쟁 관련) 중국에서 나오는 소식들은 투자자를 더 불안하게 만든다"면서 "관세나 관련 피해가 최종 얼마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매일 새로운 전선이 생겨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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