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 바이오기업에 신약 후보물질을 66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유한양행, 코오롱생명과학, 인트론바이오, 앱클론에 이어 에이비엘바이오까지 기술수출 대열에 합류하면서 11월에만 국내 5개 바이오·제약회사가 3조5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바이오기업 트리거테라퓨틱스와 이중 항체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 ‘ABL001’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계약금 500만달러(약 56억원)와 마일스톤(단계별 성과보수)을 포함해 총 5억9500만달러(약 6676억원) 규모다.

ABL001은 암과 안구질환 등 두 가지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이다. 트리거테라퓨틱스는 이 물질을 위암 등 암 치료제로 개발하면 한국을 제외한 세계 임상 및 판매 등의 독점권을 갖는다. 안구 치료 신약으로 개발할 때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세계 독점권이 트리거테라퓨틱스에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국내에서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중 항체는 질병과 관련한 두 가지 단백질을 동시에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기존 단일 항체 기반의 치료에 비해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중 항체는 관련 치료제가 10여 개도 안 되지만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19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