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새내기주 에이비엘바이오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현 주가의 20분의 1 수준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해 큰 차익을 얻게 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직원 30명에게 약 72만 주의 신주를 부여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이 스톡옵션의 주당 행사가격은 910원이며, 행사 시점인 11일 종가는 1만925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익률은 2015.4%에 달한다. 에이비엘바이오 임직원 32명은 2017년에 총 157만 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발행 당시 올해 1월 11일부터 1년간 보유 스톡옵션의 50%를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달려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행사 가능한 모든 권리가 행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한화케미칼이 사업재편 차원에서 바이오사업부를 2014년 매각하자 이곳 출신들이 2016년 설립한 회사다. 작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하나의 항체로 두 개의 질환 유발물질(항원)을 억제하는 이중항체 전문기업으로 파킨슨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는 550원(2.86%) 하락한 1만8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임직원들이 부여받은 신주가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주가가 공모가(1만5000원)보다 24.66% 상승했지만, 총 발행주식수(4459만 주)의 5.49%에 해당하는 245만 주 규모의 스톡옵션 물량이 남아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