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학습 레시피-인생을 바꾸는 유일한 수단은 공부다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의 첫 문장을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알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썼다. 알고자 하는 욕구, 즉 지적 호기심은 인간이 보유한 근원적인 욕구라는 것이다. 공부가 괴롭고 지겨운 것은 학교 교육과 수험 공부의 틀에 갇혀 공부가 괴롭다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학생의 공부법과 직장인의 공부법은 다르다. 직장인의 세계에는 교과서가 없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적자생존의 시대, 공부하는 자만이 그래도 인정받는다.



주변의 지인을 다섯 명만 모아 하나의 그룹을 만들어보라. 그리고 그들의 연봉 평균을 내 보라. 그 평균이 바로 당신이 받는 연봉이다. 이는 인간의 본능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과 공통점을 지닌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즉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안심하고 마음을 내려놓는다. 반면 자기보다 성공한 사람이나 똑똑한 사람과 만날 때는 긴장된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이 긴장감을 즐겨야 한다. 긴장감이 자극을 주어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성장하고 싶다면 함께 시간을 보낼 상대를 의식해야 한다. 자기보다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몇 개월에서 몇 년 사이에 그들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학교를 벗어나면 공부는 끝나는 줄 알았겠지만, 공부는 계속된다. 그것도 평생이다. 승진, 이직, 자기 계발 그리고 인간관계와 건강을 위해서도 공부는 필요하다. 문제는 공부법이다. 공부가 본업인 학생과 달리, 출퇴근의 피곤한 시간을 쪼개서 공부를 해야 하는 직장인의 공부법은 학생과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 여기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인, 즉 어른들을 위한 공부법을 담은 책이 있다. 바로 일본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가바사와 시온의 『소학공: 소소하지만 확실한 공부법』이다. 저자는 학생 때와는 다른 직장인 공부의 목적과 성격, 방법을 제시한다. 학생은 ‘시험’이라는 명확한 목적과 ‘교과서’라는 기준이 있지만 직장인은 무엇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공부의 첫 관문은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다. 시간과 노력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공부를 왜 하는지, 어떤 공부를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 공부의 목적과 목표가 설정되면 다음은 공부 방법이다. 그렇게 자신의 수준을 가늠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공부법을 시도하며 성장해 가는 것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따로 있다. 이 모든 공부법을 10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동기와 방법을 찾는 것이다.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10년 이상 꾸준히 갈고 닦으면 상당한 수준, 즉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 첫걸음은 도대체 직장인이 공부를 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관한 답이다.



▶직장인이 공부하면 얻을 수 있는 다섯 가지 이점

▷일의 양과 질을 변화시켜 현실을 바꾼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건강, 출세, 돈, 인간관계, 자아 실현 등일 것이다. 그런데 믿기지 않겠지만 공부를 하면 이 전부를 얻을 수 있다. 매일 전철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전철 안에서 독서를 하면 3일에 한 권, 한 달에 10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이는 10년 후 약 1200권의 독서량이 생기는 기적 같은 일이다. 대학생 때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해 은퇴하기까지 40년 동안 책을 읽는다면 독서량은 5000여 권이 된다. 작은 시골 마을 도서관 수준이다. 그렇지만 지하철을 타면 많은 사람은 책보다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물론 그중에는 스마트폰으로 공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게임이나 SNS를 하고 있다. 그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면 자기 성장을 할 수 있다. 자기 성장은 능력을 향상시키고 이는 일의 질과 양을 변화시켜 현실을 바꾼다. 그렇기에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공부다. 행동을 바꾸려면 먼저 정보나 지식을 머리에 입력해야 한다. 새로운 지식은 새로운 행동이 되고 이것이 습관이 된다.

▷위기에서 구해 줄 인생의 필승법이 된다

대학생 때까지의 공부와 직장인이 된 뒤의 공부는 전혀 다르다. 저자 역시 “고등학교 시절 미분과 적분을 공부했지만 의사가 되고 난 뒤 미분과 적분을 단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힌다. 직장인이 된 뒤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공부해 온 것을 전혀 살리지 못한다고 하면 실망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엄청난 기회가 숨어 있다. 직장인이 된 순간, 과거의 성적은 전부 초기화된다. 성적의 초기화는 인생을 바꿀 절호의 기회다. 올바른 공부법을 알고 있으면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낭비 없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초기화는 위기이자 기회다. 즉 공부법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전근과 승진, 혹은 새로운 업무와의 만남은 기회다. 그들은 환경 적응 능력이 뛰어나고 변화에 강하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그렇지 않다. 공부하지 않는 사람은 멈춰 선 사람이고, 공부하는 사람은 계속 걸어가는 사람이다. 멈췄던 사람이 조금씩이라도 걷기 시작한다면 멈춰 서 있는 사람들을 앞지를 수 있다. ‘학창 시절 그렇게 공부했는데 직장인이 되고 나서도 공부하는 건 너무 지긋지긋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평생 해야 하는 것이 공부다.

▷재능보다 중요한 적성을 간파할 수 있다

‘나는 재능이 없어서’라고 말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하지만 재능이라는 것은 커다란 성공을 이룬 사람에게 주어진 칭호 같은 것이다. 안데르스 에릭슨 교수는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재능과 관계없이 효율적으로 노력해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결론지었다. 6살에 관중 앞에서 탁월한 연주 솜씨를 선보인 모차르트를 우리는 천재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음악 교사였고 모차르트에게 혹독한 피아노 영재 교육을 시켰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유년 시절부터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한 모차르트는 사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재능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천성적으로 무언가에 맞는 성질이 있다. 그것이 ‘적성’이다. 일본의 피아니스트 츠지이의 일화다. 그녀가 5살 때 사이판으로 가족 여행을 갔다. 한 쇼핑몰에서 피아노를 발견한 그녀는 점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곡을 연주했다. 곧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녀는 남들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하여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자신도 즐거웠다. 이렇게 스스로 즐겁다고 생각하는 일이 바로 적성이다. 재능은 불명확하지만 적성은 분명 존재한다. 적성을 간파하는 일은 간단하다. 마음속으로 즐겁게 느껴지고 열중할 수 있으면 그것이 적성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은 1만 시간 동안 노력을 해도 즐기면서 소화할 수 있고 적성에 맞지 않으면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적성을 발견하는 최초 단계는 시도다. 무엇이든, 다양한 일에 도전하고 공부하면 적성을 발견할 수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과를 만든다

공부법을 배우는 것이 공부의 첫 단계다. 학창 시절 성적이 좋은 친구에게 “몇 시간 정도 공부해?”라고 물으면 그들은 백이면 백 “나, 하나도 안 해”라고 대답한다. ‘거짓말, 분명히 엄청나게 공부할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이를 공부 잘하는 사람의 겸손함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만약 지금 “가바사와 씨는 매일 열심히 공부하시죠?”라고 묻는다면 저자는 “공부는 전혀 하고 있지 않아요”라고 답한단다. 대신 저자는 한 달에 20~30권의 책을 읽고, 매일 서너 시간 이상 글 쓰는 작업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공부가 아니라 즐거움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다른 사람 눈에는 공부처럼 보이겠지만 이는 즐거움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공부를 즐긴다는 점이다. 그래서 태연한 얼굴로 “공부 하나도 안 해”라고 말한 것은 진심이었던 것이다. ‘능력 있는 매는 발톱을 숨긴다’는 말과 같다. 이를 모르면 ‘역시 재능은 타고나야 해’라며 무기력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동료들은 공부하지 않는 듯해도 실은 조용히 공부한다. 중요한 점은 그들이 공부를 즐긴다는 점이다.

▷자기 성장으로 도파민이 나온다

서점에는 수많은 자기계발서, 행복론에 관한 책이 있다. 과학적으로 행복은 도파민의 분비로 설명된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인간은 행복을 느낀다. 그렇다면 어떤 때 도파민이 분비될까. 바로 자기 성장, 성취감이 이루어졌을 때다. 뇌과학적으로 기쁠 때나 커다란 목표를 달성한 순간 도파민이 나오지만, 그 작용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 후에 도파민이 분비되려면 전보다 더 큰 목표를 달성하거나 기쁜 일을 체험해야 한다. 그래서 행복해지기가 어려운 것이다. 즉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계속 금메달을 따야 하고, 10억 원짜리 복권에 당첨되면 다음에는 20억 원 복권에 당첨되어야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일상에서 행복해지려면 조금이라도 생활이 개선되거나 수입이 늘거나 어려운 일을 해내면 된다. 작은 개선과 작은 성과를 쌓은 것만으로도 도파민은 충분히 분비된다. 즉 자신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가장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인간이 평생 행복하려면, 평생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어렵다고? 이때 중요한 것이 공부다. 공부는 새로운 지식, 경험, 깨달음을 얻는 일이다. 공부하면 결과적으로 행동과 습관이 변화하고 자신의 능력이 발전한다. 이는 자기 성장으로 연결된다.



▶직장인 공부 방법

▷난이도 공부법

여기 세 권의 책이 있다. 1번은 모르는 내용이 10%인 책, 2번은 모르는 내용이 30%인 책, 3번은 모르는 내용이 70%인 책이다. 이중에서 어떤 책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정답은 2번이다. 3번의 책을 봐야 새로운 지식을 많이 습득할 것 같지만 반 이상이 모르는 지식으로 채워져 있는 책은 난해하고 읽기가 힘들다. 즉 즐겁지 않다. 가장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책은 모르는 내용이 30%인 책이다. 이 정도일 때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새로운 지식도 확실히 얻을 수 있다. 정보는 서로 망처럼 연결되어 기억에 남으므로 알고 있는 내용이 지나치게 없으면 잘 연결되지 않는다. 알고 있는 내용 70%, 모르는 내용 30%라면 양쪽이 적절히 망을 형성해서 서로 쉽게 연결되고 기억에도 남는다. 뇌는 약간 어려운 상태를 좋아한다.

▷골목대장 공부법

어떤 한 가지 분야를 잘하는 인정받는 직장인이 되자. 이는 ‘골목대장 되기’다. 직장에서는 특기를 감추지 말고 적극적으로 어필하자. 능동적으로 동료나 후배의 일을 돕고, 또 그래서 일이 조금 많아지는 것도 싫은 기색 없이 받아들이자. 그렇게 하면 직장에서 사람들이 의지하고 신뢰받는 존재가 된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한 가지 재주에서 골목대장이 되어 보면 틀림없이 업무에 관한 공부가 즐거워질 것이다.

▷단점을 먼저 극복하고 장점은 살려라

장점을 살리는 일과 단점을 극복하는 일 중 어느 쪽을 우선할까. 학생 때는 장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성공 체험을 만들고 자신감을 얻는 방법이다. 하지만 직장인은 단점을 먼저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 생활에서는 단점을 극복하는 일이 자기 성장과 업무 성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언가를 공부하려고 할 때 그것이 장점을 살리는 일인지, 단점을 극복하는 일인지 의식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콤플렉스에 맞서지 못한다. 이는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고, 무의식 중에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는 일로부터 도망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명심할 것은 ‘도망치면 안 돼’이다. 그러면 자신의 단점을 마주하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할 때 생기는 두려움이 잦아들어 지금까지 손대지 않았던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의 전이’를 기억하자

수 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은 ‘맨 처음이 어렵다’는 것이다. 즉 외국어는 맨 처음 하나를 습득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하나를 습득하고 두 번째 도전할 때는 처음 걸린 시간의 절반, 그 다음은 1/3, 다음은 1/4이 걸린다. 과거의 경험과 학습이 그 후에 학습하는 부분과 유사성과 공통점이 많을수록 학습에 플러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즉 짧은 시간에 현명하게 습득할 수 있다.

▷‘무지의 지’를 알자

소크라테스는 ‘무지의 지’라는 말을 남겼다. 자신의 무지를 아는 사람이 가장 현명하다는 뜻이다. 공부할 때도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물론 자신의 무지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사실 무지의 지를 안다면 어쩌면 진정한 현인이다. 정말로 무지한 사람일수록 스스로 현명하다고 믿으므로 자신의 무지를 인식하지 못한다. 테스트, 문제집, 세미나 등의 아웃풋을 활용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적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나의 10년 뒤 모습은 어떤가? 그리고 내가 원하는 미래의 나는 무엇인가? 원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보면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최적의 공부법이 보인다.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면 ‘경로 검색 공부법’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떤 지역을 갈 때 각종 앱을 통해 가장 빠르고 간단한 경로를 검색한다. 무작정 길을 나서지는 않는다. 반대로 ‘일단 공부하고 보자’는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타깃을 명확히 떠올려 보자. 확실한 목적 없이 일단 하고 보는 공부는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뿐이다.

▷배울 점이 있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라

여기 ‘인기 없는 배우 모임’이 있다. 인기 없는 배우들이 싼 술집에 모여 밤이 새도록 연기와 예술에 관해 격렬히 토론한다. 하지만 그들끼리 아무리 이야기를 주고받아도 성장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성공하지 못하는 마인드, 행동, 습관에 푹 잠겨 있으므로 그곳에서 탈출하기 어렵다. 성공한 사람과 어울려라. 성공하는 사람과 일하고, 술도 마시고, 이야기를 해야 성공한 자들의 생각, 행동, 습관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다. 직장인들도 술집에서 상사나 회사를 험담하는 데 열을 올린다. 무엇을 해도 제대로 되지 않는 부정적인 사고의 직장인 세 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눈들 훌륭한 아이디어나 생각이 떠오를 리 없다. 상사를 험담하는 일로 스트레스를 일부 해소하겠지만 결국은 서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다. 자신이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시간을 보내는지에 따라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고방식, 행동, 습관은 틀림없이 전염된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공부를 위한 제언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의식하지 마라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은 일이다. 공부도 그렇고, 다이어트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의 뇌는 즐거운 일에 도파민을 분비해 그 일이 성공하도록 응원한다. 하지만 괴로운 일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내보내서 그만두거나 지치게 한다. 1년, 10년 계획보다 더 효율적인 것은 지금 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는 ‘오늘 하루만 하면 된다’와 동일하다. 무엇이든 일단 지금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 또 눈앞의 순간에만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선을 통과하고 16강, 8강에 오르는 선수들에게 우승을 이야기하는 순간, 또 선수가 우승을 염두에 두는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는 목표가 책임과 의무가 되는 순간, 평소 실력이나 자세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가벼운 음악을 듣는 것은 지나치게 분발하지 말고 느긋한 기분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마찬가지다. 매일 꼭 하자는, 기필코 하겠다는 생각은 지속력을 방해할 뿐이다.

▷정체는 진보 직전에 일어난다

노력의 양과 결과는 정비례가 아니라 지수함수 비례 관계다. 즉 노력해서 얻어지는 성장과 성과는 일정한 비율로 올라가지 않고 지수함수적으로 성장한다. 조금씩 천천히 올라가다가 한꺼번에 급성장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급격히 성장하는 상태로의 이행점을 ‘티핑 포인트’라고 한다.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라는 책을 통해 유명진 말이다. 인간의 뇌도 하나의 뉴런이 약 2000개의 뉴런과 접촉해서 그 네트워크를 이용해 학습과 기억을 한다. 이를 알아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노력과 성장은 비례한다고 잘못 생각한다. 그래서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기 전에 포기한다.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 전혀 성과가 나오지 않네’라고 느껴지는 것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야 한다.

▷괴로워졌다면 출구는 가깝다

공부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과 같다. 제대로 하고 있음에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효과로 인해 의욕을 잃기 십상이다. ‘성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이제 그만해야지’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터널을 빠져 나오기 직전이라는 신호다. 긴 터널이라도 길이가 1000m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900m까지 와서 되돌아갈 사람은 없다. 900m를 돌아가느니 남은 100m를 참고 가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공부, 연습, 배움 등 어떤 일이든 시작점에서 두 개 터널이 존재한다. 그것은 한 달째와 석 달째라는 터널이며, 이 두 관문을 넘어서면 12개월까지는 어떻게든 지속할 수 있다. 즉 터널의 길이는 한 달과 석 달이며, 그 두 터널을 빠져나갈 수만 있다면 그 후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다는 말이다.

▷10년을 지속하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우리가 하는 공부는 ‘10년 후 나를 위한 저금’이다. 지금의 자신이 실망스러운 사람은 10년 전에 공부라는 저금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10년 지속은 성공한다. 10년 동안 노력하면 꿈이 실현 된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99%의 사람은 ‘나는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고 생각한다. 10년을 해내는 사람은 1% 이하다. 공부의 진정한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에 대부분 효과를 실감하지 못하고 포기한다. 즉 자신이 10년 노력하자고 결정했다면 그 순간에 실현한 것과 마찬가지다. 라이벌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0.1%, 아니 그 이하일 수도 있다.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선택지는 오로지 그것뿐이다.

[글 정유진(프리랜서) 사진 포토파크, 픽사베이 인용 및 발췌, 참조 『소확공: 소소하지만 확실한 공부법』(가바사와 시온 지음 / 정지영 옮김 / 매경출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80호 (19.05.28) 기사입니다]

▶네이버 메인에서 '매일경제'를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매콤달콤' 구독 ▶무궁무진한 프리미엄 읽을거리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