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인천 서구 당하·검암동 일대 8500여 세대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적수가 나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당초 관계 당국은 수질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결국 3일 아침 긴급 점검회의를 가진 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계전환에 따라 관로의 수압이 일시적으로 높아져 이물질이 수돗물에 녹아들어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인천지역은 풍납취수장과 팔당취수장에서 수돗물 원수를 공급 받는데, 지난 주말 풍납취수장이 3년마다 받는 정기점검을 위해 가동 중단에 들어갔고, 이에 따라 상수도본부는 팔당취수장 물을 평소(50만톤)의 2배(100만톤)로 끌어와 각 가정에 보내는 수계전환을 했다.
이 과정에서 관로의 수압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면서 수도관에 붙어있던 이물질이 수돗물에 녹아들어 적수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박 시장은 "단수나 수계전환 때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로 충분히 예견 가능한 일이었기에, 주민들에게 사전에 상세히 공지할 수 있었음에도 이러한 사전 안내가 부족했던 부분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 이를 신고하고 항의하던 주민들에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안이하게 응대한 것이 불신을 확대시키지 않았나 한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이번처럼 주민 혼란과 불안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며 "지역 주민들께 걱정을 끼친 점 시장으로서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소화전 추가방류를 통한 이물질의 신속한 제거, 직·간접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충분한 물 제공, 공동주택 물탱크 청소 지원 등을 지시 했다"고 밝혔다.
또 "단수나 수계전환 일정에 따른 주민 사전 안내 매뉴얼, 수질 저하로 예상되는 주민 영향에 대한 사전 평가, 시·군·구, 상수도사업소 등 유관기관 간 협력 매뉴얼 을 구축해 보고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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