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아래 작은 마을 구멍가게에서 일어난 기적!
나눔의 지혜를 이야기하는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
『산 아래 작은 마을』은 철학적인 이야기와 아름다운 삽화로 독자들과 소통하며 풍부한 상상력을 불어넣어 주는 그림책 작가 안 에르보의 신작입니다. 이 그림책에서도 작가는 삶에 대한 통찰이 담긴 신비롭고 따뜻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뜨거운 불길을 내뿜다 식어 버린 화산 아래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그 마을에는 작지만 온갖 물건들이 들어차 있는 구멍가게가 하나 있지요. 빵과 잼, 통조림 같은 식료품부터 털모자와 비누, 화분 등 온갖 잡동사니까지 없는 게 없고, 모두들 모여 동네 사랑방 같은 곳입니다. 이 가게에는 두 가지 신기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높다란 선반에서 물건을 꺼낼 때 쓰는 빨간 사다리, 또 하나는 계산대 위에 앉아 있는 지혜로운 늙은 고양이입니다. 지독히 추운 어느 겨울, 산 아래 마을에 큰 위기가 닥칩니다. 마을에 먹을 것이 바닥나고 만 것이지요. 구멍가게에도 먹을 거라곤 잼 몇 병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가게의 주인아주머니는 마지막 남은 잼을 꺼내기 위해 빨간 사다리를 타고 선반을 오릅니다. 그런데 사다리에서 내려오는 사이 잼 병이 점점 더 커지는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사다리만 거치면 모든 게 커지거나 많아지는 것을 발견한 주인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었고, 그 덕분에 마을 사람들 모두가 굶주림을 면합니다. 지혜로운 갈색 고양이는 그 모습을 보며 조용히 노래합니다. 빨간 사다리를 노리는 사람들 때문에 힘겨운 시기가 닥칠 테니 조심하라고 경계하지요. 고양이의 예언대로 어두운 그림자가 마을을 덮칩니다. 도둑과 산적, 이웃나라 군대까지 빨간 사다리를 노리고 산 아래 작은 마을로 향하고, 마을은 점점 더 폐허가 되어 갑니다. 그러나 진실을 말하는 지혜로운 고양이의 노래는 계속되고, 텅 빈 마을에는 어느새 작은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상징과 은유 속에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은 이 이야기는 나눔의 가치와 고난을 이겨 내는 지혜를 세밀한 터치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