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다. 지난주 미국 상장사들이 호전된 실적을 발표한 게 미·중 무역전쟁 공포 확산을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주 워싱턴DC에서는 수입 자동차 관세 관련 공청회(19~20일)가 열린다. 미뤄졌던 160억달러(약 18조원)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나스닥 등 미국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주엔 다우지수 구성 종목 7개를 포함해 60여 개 주요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넷플릭스와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6일 실적을 내놓고, 17일엔 존슨앤드존슨과 골드만삭스, 18일 IBM과 알코아, 19일 마이크로소프트, 20일 제너럴일렉트릭(GE)이 줄줄이 2분기 성적을 공개한다.

증권업계는 뉴욕증시 상장사 순이익이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나스닥 주요 기술주 중 가장 먼저 발표되는 넷플릭스의 실적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주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상태여서 넷플릭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향후 투자 계획, 비용,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밝힐지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16일),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의회 출석(17~18일) 등도 예정돼 있다. 18일엔 Fed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