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현지시간) 미·중 양국의 관세 발효를 앞두고 뉴욕 증시는 숨죽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같은 날 발표될 6월 미국 고용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 증시는 이번주 독립기념일을 맞아 3일은 오후 1시(미 동부시간) 조기 폐장하고, 4일은 휴장한다.

미국은 6일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기 시작한다. 중국도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양측 간 협상은 아직 계획된 건 없다. 양국의 관세가 발효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2000억달러 추가 관세 부과까지 이어진다면 이는 주요 2개국(G2) 경기를 짓누르고,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수입차 관세도 3~4주 내 결정될 예정이어서 잠재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주 발표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미 중앙은행(Fed)의 목표인 연 2.0%에 도달한 가운데 6일 미 노동부가 6월 고용지표를 내놓는다.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은 Fed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6일 공개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눈여겨볼 만하다. Fed는 지난 회의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4회로 늘렸다.

연일 급등하고 있는 유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일 200만 배럴 증산을 요구한 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독립기념일이 낀 이번주 시장 거래량은 평상시보다 줄어들 수 있다. 악재가 나온다면 증시 불안정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