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펜투수 자처한 홍준표 vs 하기 싫다는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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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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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카레오서 공방 벌인 두사람 스타일 선명부각
-직진형 홍준표, 제 머리 못깎는 유시민 ‘연출’
-정계복귀 두고 ‘혹시 대권주자’들의 다른 접근법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일 유튜브 공동방송을 통해 공개 ‘토론배틀’을 벌였다. 사진은 이날 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녹화영상.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손사래’ 유시민 대(對) ‘직진’ 홍준표.

4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날 공개된 ‘홍카X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 유튜브 영상과 관련해 이런 관전평을 내놨다. 정계복귀를 대하는 태도에서 두 사람의 정치 스타일이 극명하게 대조됐다는 것이다. 영상에서 홍 전 대표는 사실상 대선 도전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고, 유 이사장은 여전히 손사래를 쳤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대표를 화법부터 직진 밖에 없는 직선형 정치인으로 평가한다. 사실상 궤멸했던 보수야당에서 대선후보를 지내고 이후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선명성 정치를 했다는 것이다. 지지층 결집이라도 해야 텃밭을 지킬 수 있었던 정치적 상황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상황이 위기이기 때문에 홍 전 대표가 야당 대표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직설법에 따른 위기돌파력이 그를 정치 일선으로 불렀다는 얘기다.

이번 정계은퇴 관련 물음에 대해서도 그는 이런 직설법을 고수했다. 홍 전 대표는 방송에서 “주전이 못하면 불펜에서 (후보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방선거 이후 2선으로 물러나 있다가 복귀하면서도 “정치에서 떠난 일이 없기에 현실정치로의 복귀라고 해야 맞다”고 했다. 단 한 번도 대선주자 반열에서 스스로 물러난 적이 없다고 한 셈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 대한 은근한 견제도 이런 맥락에서 풀이됐다. 대선주자로 사실상 자신을 규정해놨다는 것이다. 그는 불펜론을 말하면서 “주전투수가 잘하면 등장할 일이 없다”고 했다. 여기서 주전투수는 황 대표로 보인다. 황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한 보수 대권주자로 꼽힌다. 앞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관료 출신들은 대개 다섯가지 이유로 큰 정치에서 실패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총리까지 지낸 대표적인 관료출신 정치인이다.

반면 유 이사장은 정계복귀를 부인하고 또 부인했다. 유 이사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보진영 유력 대권주자로 집계된 바 있는 인물이다. 그는 전날 이와 관련해 “저는 (민주당) 당원도 아니다”고 했다. 앞서 논란이 됐던 ‘중도 제 머리는 못 깎는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잘못 듣고 답변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머리’ 발언은 다른 사람이 나서 대권도전 그림을 만들어 달라는 것 아니냐는 것으로 해석됐었다.

여권 내에서 유 이사장 대권도전 시나리오 중 하나로 꼽히는 ‘당신밖에 없다, 시대가 부른다’는 그림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부정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인기가 괜찮다고 하면 숫자는 더 늘 것이고 현재로서 (당내) 대선 숫자가 10명 정도 있다고 봐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여권 내에서는 유 이사장 대권 도전설이 퍼진 이후 “유 이사장의 말을 믿는다”면서도 “결국 가서 ‘당신만이 할 수 있다’고 하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취지의 관측이 복수의 인물에게서 나온 바 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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