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고3 학생들에게 중요한 시기다. 3월 모의평가와 함께 4월에 있을 고3 첫 중간고사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첫 모의평가와 중간고사는 전국과 교내에서 수험생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동시에 올해 입시에서 정시주력, 수시 전략 지원 등 향후 학습,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수험생들의 학습 진단과 목표 설정을 위해 핵심 영역인 국어, 수학, 영어영역 모의고사 및 내신 학습 전략을 준비해봤다.

◇국어 영역=지난해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은 사상 최고 난이도를 기록했다. 표준점수 1등급 기준점수는 150점으로 2009, 2011학년도 140점 이후 역대 가장 높았다. 국어 영역 만점자 수는 148명(0.03%)으로 2005년 현 수능 체제 도입 이래 최저치다. 만점자와 1등급 턱걸이 학생의 표준점수 점수 차이도 18점으로 변별력도 그만큼 커졌다.

국어 상위권 학생들은 독서지문 풀이력을 1등급을 위한 화룡점정으로 삼아야 한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험생들을 괴롭힌 문항은 주로 독서에서 출제됐다. 서양 우주론을 주제로 한 과학지문 특히 31번의 <보기>는 생소했고 정보량도 많아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42번 논리학 지문은 제시문, 문제가 전부 어려웠다. 42번 문항은 2019학년도 수능 국어에서 최고 난도를 나타냈다. 이같이 까다로워진 국어 영역은 독서 지문 독해의 어려움이 주된 원인이다. 길이, 담긴 정보 등 높은 밀도의 독서지문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수험생의 관련 배경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더구나 최신 독서 지문들 가운데 지문과 답지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만기 연구소장은 이를 두고 지문에 대한 독해력을 평가하기 위해 본문과 선지 내용을 철저히 다른 문장으로 바꿔 제시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올해 상위권 학생들은 효과적 학습을 위해서 독서공부를 할 때 풀이 능력을 쌓는 것보다 읽기 역량을 깊게 다지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관련 배경지식까지 훑어가면서 심도 있게 공부하는 것이 요즘 수능 독서 경향과 내신 국어를 함께 잡을 수 있는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그렇지만 너무 일찍부터 고난도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는 학습은 피해야 한다고 이 소장은 당부했다. 상위권 수험생이라도 올 상반기까지는 출제반영 비중이 높은 EBS 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하며 안정적인 1등급을 향해 다가가야 하는 것이다.

중·하위권은 3월 모의고사와 함께 4, 6월 모의고사들에서 독서, 문법 등 부족한 부분 파악에 집중하도록 하자. 3월 첫 모의고사부터 자주 틀리는 문항들을 누적, 학습해가며 스스로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깨달아야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이 밑바탕이 돼야 들쑥날쑥 난이도를 보이는 국어 시험에서 일관된 점수를 받아낼 수 있다. 한편 1시간 20분이라는 국어영역 제한시간 안에 모든 문항을 다 풀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원인 파악이 먼저다. 끝까지 문제를 읽지 못 초반에 풀었던 문제들에서조차 읽어도 모르는 개념, 어휘가 많아 시간이 지체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학생들은 문제부터 풀기보다는 먼저 해설지를 통해 정답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도 EBS교재와 함께 역대 수능 문제 해설지를 통한 학습이 필수다. 해설지는 정답 확인 외에도 개념정립, 배경지식 확보 등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독할 필요가 있다. 화법, 문법, 시, 소설, 비문학 등 영역마다 1개씩 돌아가며 모르는 어휘, 개념을 정리하는 학습방법을 추천한다.

◇수학 영역=수험생으로서 자신의 객관적 위치와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첫 시험을 앞두고 쉬운 문제만 다루는 것은 시간낭비다. 1-2등급 학생들은 되도록 기초, 저난이도 문제 학습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고난이도·응용 문제 중심의 공부 전략을 세워야 한다. 최근 문제집에 출제된 신유형, 고난도 문항을 중점적으로 풀어보며 취약단원이나 유형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단순히 문제만 풀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놓친 개념이 없는지, 빼먹은 풀이과정은 없는지 확인하고, 2-3점 등 배점이 적고 비교적 쉬운 문제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으로 눈으로 풀거나 건너뛰지 말고 반드시 풀도록 하자. 3월 모의고사도 중요하지만 중간고사, 내신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이도록 한다.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이과생은 기하·벡터와 함께 확률과 통계 또는 수능 범위를 다룬다. 문과생의 경우 확률과 통계 과목을 주로 배우게 된다. 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 단원은 미·적분에 비해 비교적 배워야 하는 개념 분량이 적지만 응용문제에서 고난도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표적인 개념과 이를 활용한 문제 유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개념정리, 응용문제 공략을 위해 최대한 많은 문제를 접하면서 EBS 연계교재를 기반으로 학습하자. 이는 학교마다 출제 경향이 다르기 때문인데, 일반적으로 교과서 문제, 기출 모의고사 변형 문제도 참고해 준비한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3월 모의고사에 앞서 필수개념과 공식 등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다. 자신감이 부족한 단원의 개념을 위주로 학습하면서 예시문제, 활용문제 등도 함께 푼다면 확실한 개념 습득이 가능하다. 개념을 정리한 뒤 이어지는 실전연습에서는 문제 풀이 순서를 정해놓는 것이 좋다. 2-3점짜리 쉬운 문제부터 고난도 문제 순 또는 자신있는 단원 문제부터 취약 문제 순 등 자신에게 맞는 풀이 순서를 갖고 시험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킨다. 특히 수학영역에서 쉬운 편에 속하는 3점 짜리 문제를 틀렸다면 해당 단원에 대한 개념이해가 부족한 것이므로 재학습을 필요로 한다. 이처럼 쉬운 문제 대한 오답노트 작성도 시험 직전 취약 단원 보완을 위한 전략이 된다. 이과생이 내신에서 처음 만나는 기하와 벡터는 도형 관련 단원으로 중1 2학기, 중2 2학기, 중3학기 때 공부한 도형 단원의 내용 복습이 고득점을 위한 공부방법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3학년 내신시험은 기출 문제 변형과 수능 특강 교재를 바탕으로 `수능형 문제`를 출제하므로 이를 염두에 둔다면 수능과 내신 동시 공략이 가능하다.

◇영어 영역=상위권 학생들은 어휘나 문법 실력이 완성돼 있기 때문에 기출 문제 분석, 고난도 유형, 새롭게 등장한 신유형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한다. 특히 기출문제 분석에 있어서 까다로운 구문 분석을 중심으로 공부하며 정확한 정답의 근거를 확인하며 오답을 정리하는 습관을 체득한다. 3월 첫 시험 대비부터 많은 문제를 풀기 보다는 최근 수능 기출문제, 그 중에서도 난이도 높은 유형을 풀고 오답을 정리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유의하자. 3학년 첫 중간고사 대비와 병행하면서 지문의 주제를 찾고 요약해 글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논리적 전개를 파악하는 학습법을 유지한다. 이는 정확한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답을 찾는 연습으로 이어진다.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난이도 높은 유형 학습에 비중을 높인 연습이 핵심이다. 초고난도 문제에 대한 확실한 대비 없이 단순히 감으로 얻은 1등급은 언제든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하위권은 3월 모의고사를 분석해 약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하자. 어휘가, 구문 분석 능력, 논리적 근거 등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이에 맞는 학습 시간을 분배한다. 분석 과정 없이 문제만 많이 푸는 행위는 학습이 아닌 시간 낭비다. 문제풀이 후에도 중요 구문을 익히고 유형별로 접근법과 풀이법을 구분해 학습한다. 만약 듣기에서 오답이 잦다면 연계 교재로 안정적인 만점에 다가선다. 독해부분에서는 대의파악(목적, 주장, 주제, 제목, 심경, 분위기 등)과 세부사항 파악 유형(내용 일치/불일치) 등이 비교적 난이도가 낮으므로 실수 없는 풀이에 주력한다. 특히 대의파악 풀이에서 시간을 단축해 간접쓰기(무관한 문장 고르기, 순서 배열, 문장 삽입, 요약문 완성 등)나 빈칸추론 문제 등 고난도 문제 풀이에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만기 연구소장은 "하위권 수험생도 아직 늦지 않았다. 시작은 어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능 기본 어휘를 기준으로 그 이전 단계의 단어도 필요하다면 단기간에 집중해 암기하자"며 "어휘 실력이 탄탄하다면 언제든지 상위 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다. 듣기문제는 비교적 연계율이 높고 평이하게 출제되므로 무조건 다 맞겠다는 각오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재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재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