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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으로 칸 찍고, 할리우드로…마동석 전성시대

범죄액션스릴러물 칸영화제 진출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 예약
마블에선 ‘더 이터널스’ 출연제의

‘마블리’에서 뼛속까지 악한 역할로 변신
액션 위해 스판 재질 ‘은갈치 양복’ 착장
“모범 납세자상 수상도 꼭 기사화를…
성실하게 살았다는 증거잖아요?”


<악인전>에서 악역으로 변신한 배우 마동석.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할리우드의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한국의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접수한다?’

이제는 존재 자체가 ‘하나의 장르’가 돼 버린 배우 마동석의 발걸음이 한국을 넘어 프랑스 칸을 찍고 미국 할리우드로 향하고 있다. 그가 주연한 영화 <악인전>(15일 개봉)이 14일 개막하는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앞서 마블의 히어로 영화 <더 이터널스>에 출연 제의를 받았다는 보도도 나온 터다. 그야말로 ‘전 세계적 대세’로 우뚝 선 모양새다.

정작 마동석은 말을 아낀다. 겸손 또 겸손 모드다. 칸으로 출발하기 전인 지난 9일 만난 그는 “마블에서 먼저 <더 이터널스> 출연 제의가 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며 “또한 칸 레드카펫을 밟는 설렘보다는 한국 관객이 <악인전>에 얼마나 호응할까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범죄액션스릴러인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가 살아난 조폭 우두머리와 나쁜 놈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가 함께 살인마를 좇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는 이 작품에서 사람을 구겨 넣은 샌드백으로 권투를 하고, 맨손으로 이빨을 뽑아버리는 극악무도한 조폭 장동수 역을 맡았다. 우락부락한 외모와 달리 섬세하고 선한 마음씨가 돋보이는 반전매력을 뽐냈던 ‘마블리’에서 180도 변신한 모습이다.

<악인전>에서 악역으로 변신한 배우 마동석.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제가 워낙 심성이 여려서 착한 역할이 어울리긴 하지만…. 으흐흐. <범죄도시> 이후 연이어 <신과 함께-인과 연>, <챔피언>, <성난 황소> 등에서 선한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사실 무명시절엔 악역을 더 많이 했어요.”

주변에서 마블리 이미지 소모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해서 변신을 원한 건 아니다. 배우로서 색다른 악역에 대한 갈증이 컸다. “악당이라도 다 같은 악당은 아니잖아요. 비열한 악당, 영악한 악당, 싸이코적인 악당…. 감독님께서 폭력성이 극단으로 치달은 이미지를 원하셨어요. 대사 톤이나 표정은 물론 주먹을 휘두르는 속도와 세기까지 세밀하게 계산한 연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네요.”

영화 속 ‘장동수의 조폭 패션’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번쩍이는 금장시계에 통이 넓은 은갈치색 양복바지는 마동석의 거대한 체구를 도드라지게 한다. “15년 전 조폭 유행템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통해 탄생한 의상이에요. 양복을 입고 액션까지 소화해야 해서 모두 스판 재질로 제작했고요. 제 체형대로 100% 맞춤 제작한 터라 그 옷 입고 칸 레드카펫을 밟아도 손색없을 것 같지 않나요? 하하하.”

영화 <악인전>의 한 장면.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악인전>이 할리우드판으로 리메이크되는 것이 그에게는 남다른 의미다. <록키>의 히어로 실베스터 스탤런이 이끄는 ‘빌보아 픽쳐스’가 제작에 나선 탓이다. “<록키>를 보며 배우를 꿈꿨던 제게 이번 리메이크 작업은 말 그대로 ‘꿈★은 이루어진다’잖아요. 리메이크 판에서도 조폭 역할을 맡는 것과 동시에 공동 프로듀서로도 참여해요. <시카리오>와 <로스트 인 더스트>의 각본가 테일러 셰리던도 함께 해 기대가 큽니다.” 무엇보다 제작사 관계자들이 <범죄도시> 뿐 아니라 한국에서 흥행에 실패한 작품들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호평을 한 것이 감동이었단다.

‘영어 대사,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라는 장난스러운 질문을 던져봤다. “제가 미국에서 트레이너 생활만 10년 이상 했잖아요? 뼈가 어떻고 근육이 어떻고 구구절절 설명하다 보니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어요. 또 생활이 어려워 멕시코 식당에서 설거지도 하고 공사장에서 땅도 파는 등 닥치는 대로 일 했던 덕분에 미국사회의 문화와 정서에도 익숙한 편이고요.”

영화 <악인전>의 한 장면.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요즘 한국형 블록버스터 <백두산>과 웹툰 원작의 <시동>을 촬영하며 <범죄도시2>까지 준비 중이라는 부지런한 마동석. “영화를 늦게 시작한 만큼 기회가 왔을 때 열심히 해야죠. 액션 연기 언제까지 할거냐고요? 액션은 통쾌함과 시원함이 맛인데, 관객이 ‘마동석 이젠 힘들어 뵈네!’하면 그만둬야죠. 음~ 60살까진 끄떡없을 것 같긴 한데, 이제 10년밖에 안 남았네요. 으흑.” 체력관리를 꾸준히 하고는 있지만, 근육만큼 지방도 많아지니 나이는 못 속이는 법이라고 너스레를 떨다 “마블 영화 찍게 되면 쫄쫄이 의상 입어야 할 수도 있는데, 배가 너무 많이 나와 걱정”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마동석 전성시대’가 활짝 열린 것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엉뚱하고 귀여운, 마블리다운 대답이 돌아왔다. “전성시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얼마 전 세금 잘 냈다고 ‘모범 납세자상’ 받아서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그간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잖아요? 이런 것 좀 기사에 꼭 써주세요~ 하하하.”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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