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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19년 대장정 마무리? 이대로 끝날 것 같진 않은데…

ㆍ리뷰 | 영화 ‘다크피닉스’

영화 <다크피닉스>의 주제는 ‘집과 가족’이다. 돌연변이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능력을 지닌 진 그레이(소피 터너)는 어릴 적 자신 때문에 부모를 잃는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엑스맨 : 다크피닉스>(다크피닉스)는 20세기폭스사가 제작한 마지막 엑스맨 시리즈로 5일 국내 개봉했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만드는 디즈니가 지난해 20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엑스맨의 판권은 디즈니의 마블 스튜디오로 넘어갔다. 앞으로 디즈니가 제작할 마블 영화 속에서 어벤져스의 등장인물과 엑스맨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2000년 시작한 엑스맨 시리즈는 2006년 3편인 <엑스맨: 최후의 전쟁>으로 일단 막을 내렸다. 폭스사는 2011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로 엑스맨 시리즈를 다시 시작했다. 기존 시리즈 배경에서 한참 과거로 돌아가 엑스맨의 기원을 보여줬다. 2014년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2016년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나왔고 이번 <다크피닉스>로 대단원을 마무리한다. 엑스맨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더 울버린>이나 <데드풀> 등까지 합치면 19년간 총 12편이 제작됐다.

<다크피닉스>의 주제는 ‘집과 가족’이다. 돌연변이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능력을 지닌 진 그레이(소피 터너)는 어릴 적 자신 때문에 부모를 잃는다. 찰스 자비에 박사(제임스 매커보이)는 홀로 남은 진을 엑스맨 학교로 데려오고, 가족으로 대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엑스맨에 등장하는 돌연변이는 ‘소수자’를 의미한다. 가족과 이웃에게 버림받은 돌연변이들은 자비에 박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가족을 꾸린다. 혈연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돌연변이라는 아픔을 공유하면서 진짜 가족이 된다.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밴더) 역시 인적이 별로 없는 곳에 돌연변이 공동체를 만든다.

역설적으로 주인공을 괴롭히는 것 역시 가족이다. <다크피닉스>에서 진은 다른 엑스맨 동료들과 함께 우주선 구조에 나섰다가 태양 플레어에 노출되고, 이를 모두 흡수해버린다. 엄청난 힘이 생긴 진은 어린 시절 ‘진짜 가족’과 연관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방황한다. 자비에 박사와 동료는 진을 계속 가족으로 여기지만, 진은 분노를 주변으로 쏟아낸다.

<다크피닉스>의 연출과 각본을 모두 맡은 사이먼 킨버그는 <퍼스트 클래스>부터 제작에 참여해왔다.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엑스맨 시리즈가 내세워 온 ‘소수자’와 ‘가족’ 문제를 부드럽게 소화했다. 또 최근의 사회적 변화를 반영해 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다크피닉스>에서는 주인공인 진도, 메인 빌런인 스미스도 여성이다. 극중에서 미스틱(제니퍼 로렌스)은 자비에 박사에게 대놓고 “늘 여자들이 남자를 구한다”며 “엑스맨을 엑스우먼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엑스맨 시리즈가 이대로 완전히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사이먼 킨버그는 이번 영화에서 엑스맨 시리즈의 두 축을 맡아온 자비에 박사와 매그니토가 자연스럽게 물러나도록 길을 열어줬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그랬듯이 기성세대는 명예롭게 퇴장하고, 새로운 세대가 등장할 기반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쿠키 영상은 별도로 없지만 영화 속에서 한 계단씩 성장한 2세대 엑스맨들은 앞 세대가 그랬듯이 여전히 할 일이 많아 보인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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