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

2018.03.04 21:19 입력 2018.03.04 21:20 수정
이인숙 기자

[지금 SNS에선]태극기 집회

3·1절 이후 주말까지 서울 도심이 태극기로 분분했다. 그로 인해 소셜미디어도 분분했다.

지난 1일 오후 친박 정당 대한애국당과 보수 단체들이 서울역 앞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3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와 문재인 정권의 반대를 외치는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열렸다.

보수 세력 내에서는 연이은 집회의 참가 규모에 고무된 듯하다. 보수 인터넷 언론들은 “태극기 집회가 흥행했지만 기성 언론이 외면했다” “범국민 저항운동이 될지 주목된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집회 후 한 보수 월간지 기자는 “집회가 전보다 젊어지고 짜임새가 있어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이 모인 모습을 보면 이렇게 평가하기엔 어려울 듯하다. 이들은 행진을 하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돼 있던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대형 촛불 조형물을 부수고 방화했다. 경찰은 폭력 행위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저들은 보수가 아니라 폭력을 즐겨 쓰는 수구단체일 뿐 엄정하고 합당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페이스북 사용자도 “(폭력 집회 운운은) 지난 정권에서 경찰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 명분이 아니냐”며 “폭력 행위를 통제할 능력도 의사도 없는 단체는 집회 허가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집회 도구로 쓰고 길에 버리고 갔다는 증언들이 올라왔다. 3·1절인 이날 성조기를 넘어 일장기까지 등장한 사진도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특히 이들이 너도나도 손에 든 태극기의 의미를 물으며 ‘태극기 집회’라는 이름 붙이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트위터 사용자 rnj***는 “태극기 집회라고 부르는 건 태극기에 대한 모독”이라며 “박사모 집회나 극우 집회라고 불러야 맞다”고 지적했다. kby***는 “태극기 명예훼손 집회”라고 표현했다. coc***는 “성조기, 일장기, 이스라엘 국기까지 흔드는 집회는 태극기 집회가 아니라 만국기 집회로 불러야 한다”고 썼다.

SNS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