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화산 용암, 마을 50m 앞까지...수천 명 공포

하와이 화산 용암, 마을 50m 앞까지...수천 명 공포

2014.10.29. 오전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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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섬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마을 코앞까지 흘러와 섬 전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피한 주민들은 용암의 흐름이 멈추기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용암이 모든 것을 삼키며 서서히 다가옵니다.

용암은 공동묘지를 집어삼켰고 푸른 초원은 짙은 갈색의 암석으로 변했습니다.

지난 6월 말부터 흘러 내리기 시작한 하와이 빅아일랜드섬의 킬라우에아 화산.

넉 달 동안 천천히 흐르면서 약 21킬로미터 구간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최근들어서는 방향을 틀어 950여 명이 사는 파호아 마을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인터뷰:하와이 빅아일랜드섬 파호아 마을 주민]
"저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용암이 다가오면서 우리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공포에 사로잡힌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대피했고 인근 주민 4천여 명도 대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와이주 당국은 시속 10미터의 속도로 전진하는 용암이 고속도로를 덮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주민 8천여 명의 고립을 막기 위해 임시 도로 2개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방 정부에 도움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빌리 케노이, 하와이 빅아일랜드 시장]
"용암이 다가올 수록 중요한 것은 주민들과의 소통입니다.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24시간 일하고 있습니다."

섬 전체를 뒤덮은 연기에 주민들은 숨도 쉬기 어렵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자연의 위력에 주민들은 용암의 흐름이 멈추기만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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