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겨둔 명소… 살짝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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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관광공사 숨은 관광지 추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 여름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신규 개방 관광지. 주제정원에서 바라본 서울식물원. 관광공사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부터 계절별로 신규 개방 관광지와 한정된 기간에만 개방하는 한정 개방 관광지 등 ‘숨은 관광지’를 소개한다. 올 여름 가볼만한 신규 개방 관광지에는 서울의 서울식물원과 식민지 역사박물관, 경기도 연천군 연천고랑포구역사공원, 전북 전주시 팔복예술공장, 대구의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이, 한정 개방 관광지에는 울산 회야댐생태습지와 제주시 거문오름 용암길이 포함됐다.

서울식물원과 식민지역사박물관

지난 5월 1일 정식 개원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서울식물원은 도시 한가운데 들어선 거대한 자연으로, 국내 최초의 야외 식물공원을 표방한다. 서울식물원을 대표하는 식물문화센터(온실)는 열대와 지중해 지방에 있는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을 입체적으로 관람하는 공간이다. 아마존에서 처음 발견된 아마존빅토리아수련,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나무 등 평소 보기 힘든 식물이 가득하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만나는 주제정원(야외)도 볼거리. 지난해 8월 29일 문을 연 서울 용산구 청파로 식민지역사박물관은 국내 최초 일제강점기 전문 박물관이다. 을사늑약에 가담한 권중현이 받은 한국 병합 기념 메달과 증서, 순종 황제의 칙유와 테라우치 통감의 유고 등을 전시한다.

경기도 연천고랑포구역사공원에 재현된 고랑포구 나루터. 관광공사 제공

연천고랑포구역사공원

연천 고랑포는 임진강을 통해 물자 교류의 중심 역할을 하며 번성한 포구였다. 6·25전쟁과 분단을 거치며 쇠락해 나루터의 흔적조차 남지 않았지만, 옛터에 온기를 불어넣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장남면에 자리한 연천고랑포구역사공원은 지난 5월 10일 문을 열었다. 고랑포 일대의 역사를 재현한 공간이다. 개성과 서울을 잇는 교통 요지였던 고랑포구는 1930년대에 백화점 분점과 우시장 등이 들어서 북적였다. 고구려 호로고루 전투부터 6·25전쟁까지 고랑포의 역사와 안보는 물론 1930년대 고랑포구와 화신백화점 분점 등이 재현돼 있다. 공원 앞마당에는 한국전쟁 당시 연천 전투에 참가한 군마 ‘레클리스’ 동상이 있어 과거를 되새기게 한다.

전북 전주 팔복예술공장의 마스코트가 된 써니. 관광공사 제공

전주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은 옛 건물을 재생한 예술 창작소이자 문화 플랫폼이다. 원래 카세트테이프를 만드는 공장이었는데, 25년 동안 방치되다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산업 단지 및 폐산업 시설 문화재생 사업’에 선정돼 기지개를 켰다. 그 후 2년 가까운 준비 기간을 거쳐 2018년 3월 A·B·C동 가운데 A동 중심으로 개관했다. 1층에는 입주 작가의 스튜디오와 카페가 있다. 카페 ‘써니’는 영화나 노래 제목이 떠오르지만, 옛 공장 ‘썬전자’와 노동자 소식지 ‘햇살’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를 증언하듯 카페에는 당시 여공(女工)을 닮은 대형 인형 작품 ‘써니’가 있다.

대구 수창청춘맨숀의 구 전매청 사택 역사관. 관광공사 제공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

대구 수창동에는 과거 전매청의 흔적인 연초제조창 별관 창고와 사택이 있다. 두 곳이 리노베이션을 거쳐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으로 다시 태어났다. 연초제조창 별관 창고로 쓰인 대구예술발전소에서는 입주 작가들이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시민과 문화 공유를 꿈꾼다. 1~2층에 마련된 전시 공간과 건물 곳곳에 예술 작품이 있다. ‘문 플라워’ 앞에서 인생 사진도 찍어보자. 연초제조창 사택으로 쓰인 수창청춘맨숀은 청년 작가들의 톡톡 튀는 예술 감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사택의 방과 거실, 화장실 등이 전시 공간이자 공연장이다.

울산 울주군 웅촌면에 17만2989㎡ 규모로 조성된 회야댐생태습지. 한정된 기간에만 개방하는 ‘숨은 관광지’다. 회야정수사업소 제공

1년에 한 달 열리는 회야댐생태습지

울주군 웅촌면 통천마을 앞 강변에 있는 회야댐생태습지는 1982년 회야댐이 건설되면서 잡초가 무성해진 땅을 2003년 친환경 정화 시설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6년 뒤 태어났다. 1년에 딱 한 달, 연꽃이 만발하는 시기에 여행자의 방문을 허락하는 회야댐생태습지는 ‘비밀의 정원’ 같은 곳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회야댐생태습지 탐방은 지난해까지 7회를 이어오는 동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올해는 탐방 기간(7월 19일~8월 25일)을 일주일 늘렸다. 회야댐생태습지 탐방은 통천초소 안 만남의광장에서 생태습지까지 왕복 4㎞ 코스이다.

하늘에서 본 거문오름 전경. 한정된 기간에만 개방하는 ‘숨은 관광지’다. 제주세계유산센터 제공

1년에 열흘만… 거문오름 ‘용암길’

화산섬 제주의 360여 개 오름 중에서 거문오름은 천연기념물 444호로 지정·보호될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거문오름에서도 용암이 흐른 길을 따라 이어진 ‘용암길’은 1년 중 거문오름국제트레킹이 진행되는 기간에만 공개된다. 용암길에는 붕괴 도랑과 용암 함몰구 등 독특한 지형이 발달했으며, 식나무와 붓순나무 등 희귀식물이 군락을 이룬다. 숯가마 터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만든 갱도진지 등 역사 유적도 볼 수 있다. 올해엔 제12회 거문오름국제트레킹이 진행되는 7월 20~28일에 개방된다. 누구나 예약 없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출입증을 받아 무료로 탐방할 수 있다.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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