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덜컹대는 기찻길 옆엔 바다, 고요한 마을엔 산·호수·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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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로 힐링 여행 어때요
여행의 즐거움은 지도를 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올여름, 인파로 붐비는 유명 관광지가 아닌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다면 일본 소도시를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도쿄·오사카후쿠오카 같은 대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와 편안함을 즐길 수 있다. 남들 모두 아는 뻔한 여행이 아닌, 숨어 있는 여행지를 보물찾기듯 발견하는 나만의 ‘펀(Fun)’한 여행을 추억할수 있다.

고시고에역에서 이나무라카사키역까지는 차창 밖으로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사진 『도쿄 하루 여행』]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우리나라 사람은 약 754만 명에 이른다. 저비용항공 노선이 확대되면서 시간적·거리적 부담이 줄어든 데다 비용까지 더욱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여행지라도 낯섦이 주는 설렘이 없다면 재미는 반감된다.

일본 여행에 도가 튼 베테랑들이 대도시 위주 관광에서 벗어나 소도시로 발길을 돌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특히 도쿄는 근교로 나갈 수 있는 열차 노선이 많다. 하루 동안 도심을 둘러보고 다음 날 열차를 타고 소도시로 떠나 일본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도쇼구 있는 산골 마을 닛코시
일본 산골 마을을 보고 싶다면 도쿄에서 북쪽으로 130㎞ 떨어진 도치기현 닛코시가 제격이다. 인구가 9만 명 정도인 이 작은 마을은 화산과 고원호수, 깊은 계곡과 온천으로 이뤄져 마을 곳곳이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와 함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영묘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쇼구도 볼 수 있다.

덜컹거리는 옛 기차가 그립다면 가나가와현으로 떠나자. 천천히 운행하는 한두 량짜리의 열차에 몸을 실으면 아련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이 에노시마 기차는 후지사와역과 가마쿠라역 사이의 15개 역, 10㎞ 구간을 운행한다.

파노라마 풍경 스치는 에노덴
기차는 약칭인 ‘에노덴’으로도 알려져 있다. 기차는 노면 전차처럼 도로 위를 달리기도 하고 집과 집 사이 골목길을 지나기도 한다. 특히 고시고에역에서 이나무라카사키역까지는 차창 밖으로 바다 풍경이 펼쳐져 감탄이 절로 난다.

바다 경관을 더 천천히 즐기고 싶다면 에노시마역에서 내려 걷기를 추천한다. 오른쪽으론 강 하구, 왼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진 보행로를 따라 걸을 수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윈드 서핑을 즐기는 사람부터 바다 너머 선명하게 보이는 후지산 등을 볼 수 있다. 근처에 있는 에노시마 전망대에 오르면 미우라 반도에 있는 도시인 가마쿠라시부터 후지산, 이즈 반도 등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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