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계 Top2 프리드라이프‧보람상조, 치열해지는 1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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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9-05-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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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드, 한라상조 매각 이후 선수금 격차 500억원→30억원대

  • ‘보람탐크루즈’ 론칭…크루즈 시장서도 격돌

상조업계 1‧2위를 다투는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17년까지 양사의 선수금 격차는 500억원대에 달했지만, 프리드라이프가 한라상조를 매각하면서 작년 기준 선수금 차이는 30억원대로 좁혀졌다. 여기에 보람상조가 크루즈 전문 브랜드 ‘보람탐크루즈’를 론칭하면서 프리드라이프와 크루즈 여행 상품을 두고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15일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선수금은 각각 8025억원, 7993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드라이프 자체 선수금은 2017년 6972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1000억원대의 선수금을 유지하던 한라상조를 작년 말 매각하면서 보람상조와의 선수금 격차가 대폭 줄어들었다. 보람상조는 보람상조개발, 보람상조라이프, 보람상조피플, 보람상조애니콜 등 4개사 선수금 합산 결과 전년대비 500억원 늘어났다. 

상조업계는 지난 1월 24일 자본금 기준 15억원 상향과 함께 부실‧영세 상조업체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부실 상조업체의 폐업은 대형 상조업체로 선수금이 몰리는 경향성을 짙게 했고, 상조업체를 수식하는 타이틀 또한 이전보다 중요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선수금 완납 이후 상조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업체의 안정성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선수금 1위’ 타이틀은 업체 신뢰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지금까지 선수금 규모 1위 자리는 프리드라이프가 여유롭게 수성해 왔지만, 앞으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왼쪽),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오른쪽).[사진=각 사]


프리드라이프는 업계 최대 선수금을 지키기 위한 경쟁력으로 쉴낙원을 내세운다. 어둡고 칙칙한 장례식장 대신 호텔식 장례문화공간을 조성해 상조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전략이다.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은 서울·경기 지역에 쉴낙원 50개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한 재무구조도 뒷받침 되고 있다. 작년 프리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보람상조는 변화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은 작년 10개에 달하던 관계사를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4개로 통폐합하는 조직정비를 단행했다. 올해 초에는 강남에서 중구 태평로빌딩으로 본사를 옮겨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한편,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작년 선수금 규모를 7% 확대했다. 

두 기업은 상조 시장 외에 크루즈 여행 시장에서도 맞붙게 됐다. 프리드라이프는 자회사 프리드투어를 통해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크루즈 상품을 판매 중인데, 보람상조도 지난달 ‘보람탐크루즈’를 선보이면서 크루즈 여행 시장에 진출했다. 고령화와 함께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상조 상품 가입 고객층과 크루즈 여행 수요층이 겹친다는 특성은 상조업체 입장에서 크루즈 시장을 매력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요인이다. 보람상조의 크루즈 전문 브랜드 론칭은 성장하는 크루즈 여행 시장에서 프리드라이프와의 격돌을 의미하는 만큼 양사의 라이벌 구도는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사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1위 타이틀은 업체 이미지를 형성하거나 현장에서 영업을 할 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프리드와 보람의 경우가 더 그렇다”며 “상조업계 재편 이후 선수금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든 다른 사업을 위해서든 크고 작은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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