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국, 새로운 타격…유니레버, 본사 네덜란드로 통합

입력 2018-03-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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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세 번째로 큰 대기업 이탈에 메이 총리 근심도 커져…런던 증시 FTSE100지수에서 빠질 가능성도

영국·네덜란드 합작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가 영국 런던에 있는 본사를 네덜란드 로테르담 본사와 통합하기로 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이 불가피하게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두 개의 본사를 로테르담 본사로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부터 유니레버는 본사 통합을 고민했고, 일자리 감소 등 경제적 타격을 우려한 테리사 메이 총리는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영국 정부가 나서서 유니레버 경영진과 협상에 나선 것도 로테르담으로 본사를 통합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날 폴 폴맨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는 본사 통합을 발표하며 “이번 본사 통합 문제에서 브렉시트는 큰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두 나라 모두 매력적인 곳”이라며 “유니레버의 세 가지 중요 사업부 중 두 가지 사업부는 영국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유니레버의 선택은 브렉시트와는 관련이 없다”며 “폴맨 CEO가 이보다 더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유니레버의 본사 통합은 영국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노동당 그림자 내각의 레베카 롱베일리 내무장관은 “유니레버의 결정은 메이 총리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보수당 정부에 대한 신뢰를 빠르게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니레버가 런던 증시에서 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롱베일리 장관은 “영국에서 세 번째 큰 기업인 동기에 기업가치가 1030억 파운드(약 153조806억 원)에 달하는 유니레버가 영국 런던 증시 FTSE100지수에서 빠지고 대신 유로스톡스지수에 편입된다고 하면 투자자들이 기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BC캐피털마켓의 제임스 에드워즈 존스 애널리스트는 “예외가 없는 한 유니레버는 네덜란드로 본사를 통합하면서 FTSE100지수 종목에서 나가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더 많은 네덜란드 법을 고려한 것도 로테르담 본사로 통합하는 근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투자자는 “거대 기업들은 본사가 있는 곳에서 주식 종목이 편입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FTSE100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유니레버는 FTSE100지수에 계속 머무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작년에 유니레버의 식품 사업부는 140개가량의 일자리를 영국에서 네덜란드로 옮겼다. 네덜란드의 식품 사업부를 강화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현재 유니레버는 전 세계 190개국에서 16만9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그 가운데 영국에서 7300명, 네덜란드에서 3100명이 근무 중이다. 전체 매출에서 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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