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김원봉 논쟁'...멀어진 국회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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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07.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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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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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항일 무장투쟁을 이끌다가 광복 이후 월북해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낸 약산 김원봉 선생을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가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야당은 문 대통령이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며 맹공에 나섰고, 여권은 추념사 의미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색깔론만을 꺼내고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한 발언을 겨냥해 맹공을 펼쳤습니다.

6·25 전쟁 당시 산화한 호국영령 앞에서 북한 정권에서 요직을 맡았던 김원봉을 언급한 것은 혼란과 이념 갈등만 부추길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문 대통령은) 겉으로는 통합을 내걸지만 실제로는 균열을 바라고 대화를 이야기하지만 갈등을 부추긴다는 생각입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내고 훈장까지 받은 분을 언급하는 것은 나라 지키다 쓰러져 간 대한민국 호국영령에 대한 모독에 (다름없는 일입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대통령이 강조한 건 통합의 취지였다며 거듭 해명에 나섰습니다.

추념사의 핵심 메시지는 애국 앞에서 보수·진보가 없고,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어 통합으로 가자는 것이었다며 독립운동 과정에서 백범 김구 선생과 김원봉 선생의 대동단결을 역사적 사례로 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야당이 추념사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이념 갈라치기와 색깔론만 꺼내 들고 있다며 엄호에 나섰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통령의 메시지가) 국민과 사화의 통합 그걸 향한 메시지였는지 자유한국당이 억지로 생채기 내면서 분열의 메시지로 만들어 가고 있는 건지 자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망언' 파문으로 당 차원에서 징계를 받은 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은 김원봉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탄핵 대상이라며 국회의원은 한 명이라도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외쳐야 한다고 주장해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이 빨갱이라면 뽑아준 국민은 무엇이냐며 한국당의 도 넘은 막말이 대통령과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일갈했습니다.

여야의 국회 정상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이념 논쟁이 더해진 형국입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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