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막말 경고’ 황교안, 차명진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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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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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병 "상대 향한 막말 난무하는 이때가 통합이 절실한 타이밍"
- 박시영 "역사는 사실 그대로 봐야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애국도 좌와 우가 함께 해야"
- 박상병 "메시지 내용보다 현충원이 상징하는 공간적 측면에서 적절치 않은 점도"
- 박시영 "약산 김원봉 언급…대통령에게 손해지만 평소 국가관 철학이 반영된 듯"
- 박상병 "연평해전 영웅들은 통일 위해 싸운 것…남북 화해 모드는 박수칠 일"
- 박시영 "한반도 평화 성과 정리하다보니 포함됐을 것…일부 유가족의 심정도 아울렀어야"
- 박시영 "막말 경고한 황교안 대표가 차명진을 어떻게 처리할 지 국민들은 지켜볼 것"
- 박상병 "'빨갱이' 발언을 해도 괜찮은 수준이라면 한국당은 몇년도 정당인가"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6월7일(금)16:00~17:00 KBS1
■ 출연자 : 박시영 윈지코리아 부대표 /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 유튜브 / 페이스북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박상병, 박시영 두 분의 에둘러 가지 않는 정가 분석 듣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논란이 되고 있는 현충일 추념사, 그중에 먼저 현충일 추념식 장면 먼저 보겠습니다. 어제 국립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식. 6.25 전사자 유족을 비롯해서 1만 여 명이 참석했고요. 문재인 대통령, 지난달 청해부대 최영함에서 숨진 고 최종근 하사 유족에게 분향을 권하는 모습입니다. 배우 김혜수 씨가 올해 93살이 된 6.25 전사자 고 성복환 일병의 부인 김차희 여사가 남편에게 쓴 편지를 대신 낭독했습니다. 김 문 대통령은 지난달 5.18 기념식에 이어서 어제도 진보와 보수를 넘어 통합을 강조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 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바로 애국입니다.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습니다. 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보훈이라고 믿습니다.

▷김원장 추념식 입장할 때 보면 문재인 대통령, 이인영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하고도 손을 뻗어서 인사하고요. 이해찬 대표, 황교안 대표하고도 인사하고요. 김정숙 여사 저.. 황교안 대표와 악수, 악수 패싱 논란이 있었는데 이해찬 대표가 저렇게 손을 끌어서 저렇게 하는 모습도 이채롭습니다. 악수 패싱은 어제 없었습니다. 악수 패싱은 어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또 지난번에 있었던 것처럼 제가 단정하게 되네요. 문재인 대통령의 애국 앞에 진보와 보수는 없다. 통합을 강조한 메시지,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상병 문재인 대통령의 이런 대목만큼은 우리 시대의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으로서 사실 지금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가 너무도 막말, 앞에 가는 막말이 뒤에 가는 막말에 덮여 가는 이런 방식이 자고 나면 반복되고 있고 또 대통령 입장에서는 우리 국가의 분열상을 보면서 사실 얼마나 많이 괴로워하겠습니까? 그래서 아마 현충일을 맞아서 이 애국지사들이 묻혀 있는 저곳에서 이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느냐고 묻는 거거든요. 사실 없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어제 발언은 저는 적절한 발언이었고 우리 사회가 굳이 문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정말 너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 같고요. 또 자고 일어나면 서로가 서로를 향한, 상대방을 향한 무지한 막말들이, 또는 욕설들이 막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로 통합의 절박한 그런 타이밍이라고 봅니다.

▶박시영 이 발언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취임 이후에 첫 번째 현충일 행사 때도, 추념식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통령의 확고한 어떤 철학, 국가관이라고 보여지고요. 결국은 역사에 대한 통합의 관점 그리고 이 애국에 대한 통합의 관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렇게 보여지는데 왜 하필 현충일이냐? 3.1절도 있고 광복절에 할 수도 있는데, 요즘에 이제 이념 간의 갈등이 굉장히 첨예하게 나타나다 보니까 우려감이 드신 것 같습니다. 대통령으로서는 이 말을 꼭 하고 싶어서 일부러 넣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이념 간의 갈등이 요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추념사에서 언급합니다. 이게 또 논란인데, 그 부분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임시정부는 충징에서 좌우 합작을 이뤘고 광복군을 창설했습니다.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습니다.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 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김원장 자유한국당에서 반발하고 있는데요. 마저 들어보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가 또다시 우리 사회를 분열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6.25 영웅들의 영혼이 잠든 현충원에서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고위직까지 오른 김원봉을 추켜세웠습니다. 지난 4일 있었던 일로 모든 것이 설령된다고 봅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전사자의 모친, 제2 연평해전 영웅의 아내를 초청해놓고서 김정은과 손을 맞잡은 사진이 담긴 책자를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마저 저버린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시영 이것은 말이죠. 지금 논쟁은 서훈을 줄 것이냐, 말 것이냐, 이렇게 자꾸 정치권이 쟁점화하는데요. 그 부분이 초점은 아니라고 봅니다. 대통령 메시지의 핵심은 우리 국군의 뿌리는 광복군에 있고 광복군은 민족주의자,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 각계를 망라한 조직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 김원봉 선생의 조선의용대가 중심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그래서 역사는 사실 그대로 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 그 지점을 강조한 것. 그리고 지금의 우리 애국도 아까 말한 대로 진보와 보수, 좌와 우가 함께해야 한다. 그런 점을 강조한 것 같습니다.

▶박상병 우리 헌법에는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분명히 얘기하고 있죠. 임시정부가 1940년에 광복군을 창설합니다. 당시에 상당히 열악하게 출발했고 또 중국 정부의 도움도 좀 이렇게 적극적으로 안 했어요. 상당히 고전하던 끝에 2년 뒤에, 그러니까 1942년에 당시에 이제 김원봉의 조선의용대가 편입이 되면서 제1 지대로 편입이 됩니다. 이때부터 제대로 된 군사 훈련이라든지 군대 작전 계획을 세우고 그럽니다. 상당히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고 이 광복군이 해방 이후에 대한민국 군의 많은 지류 중의 하나의 뿌리가 된 것도 사실이고 또 대한민국의 군대가 국방이 있었기 때문에 한미동맹의 초석을 쌓지 않았습니까? 이 얘기는 맞는 겁니다. 맞는데 다만 이제 이것이 이런 얘기, 그러니까 항일 투쟁부터 광복, 그다음에 대한민국의 국방의 오늘까지를 이르는 것이, 이것이 3.1 운동을 기념하는 행사라든지 또는 8.15 광복을 기념하는 행사였다면 이거는 명문입니다. 딱 맞는 얘기인데 하필 저 자리는 이제 현충원이란 말이죠. 현충원에는 여러 애국지사도 많습니다만 또 한국전쟁 때 돌아가신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국전쟁이라고 하는 그 공간에서 볼 때는 김원봉 같은 경우에는 한국전쟁에서는 사실 우리한테 적이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는 비판의 여지는 좀 있다고 봐요.

▷김원장 북한에 월북한 다음에 노동성이나 이런 주요 보직도 했지만 남침할 당시에 상당한, 중요한 자리에 있었다해요.

▶박상병 그렇습니다. 노동성도 있었고요. 그래서 모든 메시지가 시간과 공간을 통해서 전달이 된다고 얘기하면 메시지의 형식보다는 공간, 이를테면 현충원이라고 하는 자리는 다소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적절치 않은 표현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시영 저도 그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지적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다, 이 부분을 부정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일각에서 이제 그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면 만주 군관 학교가 우리 뿌리입니까, 국군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참여했던?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광복군 자체는 존중을 해야 한다. 다만 이제 그 공간이 적절했느냐, 이 문제는 뭐 충분히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원장 민주평화당에서도 정치의 영역으로 이 문제를 끌고 오면 국론만 분열된 뿐이다,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고 지금 두 분 이야기하신 것처럼 바른미래당 논평을 보니까 백 번 양보해도 이게 3.1절이나 광복절 때 나왔으면 인정할 수 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아마 그런 맥락인 것 같아요. 6.25의 순국선열을 우리가 추모하는 날이기도 하잖아요, 현충일이. 이때 나온 이 부분에 대해서도..

▶박상병 사실 김원봉 선생의 우리 항일 투쟁의 걸출한 인물이죠. 아주 걸출한 인물이고. 그 이후에 북쪽에서도 김일성의 독재와 맞서 싸우다가 숙청된 인물입니다. 또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월북해가지고 한국전쟁 때의 이른바 침략의 선봉에 섰던 측면에서, 또 대한민국에서도 역사에 지워지고 있는, 그러니까 걸출한 항일 무장 투쟁 독립운동가가, 남과 북에서 공히 배척 받는, 상당히 좀 삶 자체가 우리한테는 많은 것을 시사해 주는 그런 분이거든요. 그런 분에 대해서 우리가 해방 이후의 업적은 업적대로, 또 해방 이전의 업적은 업적대로 함께 평가를 하고 설사 김원봉 선생이 북한에서 했다고 하더라도 항일 투쟁의 그 빛나는 성과 자체를 묻을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점 만큼은 폄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원장 설명을 잘해 주셨는데 약산이라는 사람이 우리 항일, 특히 무장 투쟁사에서는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고.

▶박시영 그렇습니다. 요즘에 320억, 이게 회자되지 않습니까? 그 당시 현상금이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320억 원에 달합니다.

▶박상병 그때가 100만 원이고 김구 선생이 60만 원이었어요. 김구 선생보다도 임시정부의 상징적인 인물보다도 더 현상금이 많았습니다.

▶박시영 그러니까 남과 북 모두에서 배척당한 인물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대통령께서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회한이 있는 것 같아요.

▷김원장 그 영화 암살 보고도 문 대통령이 SNS에 남긴 적이 있거든요, 몇 해 전에? 문 대통령 마음에 지금 약산이 들어 있는 거죠, 지금?

▶박시영 왜냐하면 황장엽 선생 기억나시죠? 탈북하지 않았습니까? 주체사상을 만든 장본인입니다. 그러나 2010년 이명박 정권 때 훈장을 추서했거든요. 그런 사례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좀 넓게 포용하는, 그런 어떤 안목이, 그리고 우리 그런 자세가 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김원장 아마 문 대통령이 그런 걸 언급한 배경에는 그런 게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약산이라는 사람이 또 월북한 다음에는 북한에서 굉장히 권력 서열에 있었기 때문에, 단순한 월북자가 아니고.

▶박시영 우리 한국에서, 남한에서 사실은 쫓겨난 거 아닙니까? 친일 경찰인 노덕술한테 체포당하고, 살해 위협을 당하다 보니까 북에 간 거거든요. 그런 어떤 과정들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원장 그래서 그 논란의 참, 어떻게 보면 꼭짓점에 있는 우리 독립투사입니다. 현충일 추념사에서 이걸 언급하면 논란이 될 거라는 사실을 청와대가 몰랐을까요?

▶박시영 제가 볼 때는 대통령께서 가진 평소의 국가관, 이런 부분에 대한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지고요. 이건 정치적으로 보면 분명히 대통령한테 손해입니다. 집권 여당의 손해입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이제 종북 프레임이 한반도 평화가 기운이 세고 남북한의, 북미 간에 잘 될 때는 종북 프레임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제 경색 국면이 길어지다 보니까 다시 가짜 뉴스를 매개로 해서 종북 프레임이 굉장히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보면 대통령한테 오히려 불리한 메시지였다, 그렇게 보여집니다.

▷김원장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나경원 원내대표가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지난 4일에 천안함 연평해전 유족들 청와대로 모셔서 오찬을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거기 이제 책자의 한 페이지에 이 장면이 있었나 봐요.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역사적인 장면인데, 이제 보수 진영에서는 천안함 연평해전 유족들에게 식사 대접하는 자리에서 굳이 이런, 책자에 이런 장면이 들어가는 게 맞냐, 이런 지적을 합니다.

▶박상병 그런데 저건 왜 문제가 되죠? 연평해전에서 목숨을 잃은 우리 영웅들은 남북의 통일을 위해서 싸운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서 싸운 게 아니에요.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싸운 겁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지향하고 있는 우리 헌법 가치에 남북 통일을 위해서. 문 대통령은, 저 자리는 이런 영웅들의 유지를 받들어서 통일을 하기 위해서 간 거예요. 그러면 이 영웅들이 볼 때 더 고마워하겠죠.

▷김원장 결코 대척점이 아니다, 이 말씀이시네요.

▶박상병 그럼요. 그냥, 그냥 죽은 게 아닙니다. 그리고 그 부모님들 같은 경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저렇게 손을 잡고 백두산 천지를 바라볼 수 있었던 그 바탕은 바로 이런 장면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벌써 끝나버렸죠. 오히려 박수를 칠 일인데, 이걸 가지고..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마저 저버린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거는, 우리 정치권이 왜 이럴까요?

▷김원장 그걸 제가 설명 드리겠습니다. 제2 연평해전 전사자 고 한상국 상사의 아내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책자를 받고 읽어보다가 그 사진에 충격을 받아서 급체를 했다.

▶박시영 그러니까 이제 이 사진 자체가 새삼스러운 사진은 아니지 않습니까? 온 국민이 아는 사진이고 제가 볼 때는 어떤 책자를, 이분들을 위해서 새로운 책자를 청와대가 만들었다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기존의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여러 성과들을 정리한 책자일 텐데, 그걸 이제 배포를 했을 텐데, 저 사진을 보고 일부 유가족들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그런 건 또 그대로 인정을 해줘야 되는 거고 결국은 이제 그런 심정까지 아우르는 섬세한 관리 같은 건 필요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넓게 보면..

▷김원장 그 자리에 멸공 책자를 보낼 수는 없잖아요.

▶박시영 그렇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우리 박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그분들이 한 행위, 애국 행위와 대치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좀 섭섭하더라도 넓게 이해하는 그런 게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김원장 앞서 이념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유명한 차명진 전 의원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약산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희가 잠시 후에 한기총의 전광훈 목사 이야기를 할 건데, 오늘 이야기를 두 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시영 차명진 의원이 대통령이 탄핵감이다, 이렇게 주장했거든요. 저는 그렇게 주장합니다. 차명진 의원이야말로 퇴출감이다. 당원권 정지 3개월 받았어요. 지금 자숙해야 할 시점입니다. 세월호 막말의 대명사 아닙니까? 그 막말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습니까? 국민한테 대못질을 한 거거든요. 그런데 반성은커녕 계속 지금 뭐.. 이런 여러 가지 해명하면서 피해 가려고 하고, 세월호 문제 자기 발언에 대해서. 지금 보수층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뭔가 들고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판단하니까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사실 꺼내든 거거든요. 저는, 한 가지만 더 얘기할게요. 황교안 대표가 시험대에 올랐다. 왜? 막말에 대해서 경고하지 않았습니까? 자숙하라고, 당내 의원들한테. 과연 이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하는지 국민들이 지켜볼 겁니다.

▶박상병 저도 지금 그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황교안 대표가 당원권 정지 3개월이거든요. 이건 아무런 징계 효과가 없습니다. 징계는 효과가 없습니다. 큰 당직을 맡고 있는 것도 아니고 효과가 없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 황교안 대표가 과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굉장히 저는 중요한 시험대에 있다고 봐요. 왜 그러냐 하면 지금 빨갱이, 이런 얘기하는 것 자체는 1950년대, 60년대 얘기입니다. 다음에 문재인 정부 이후에 대안 정당을 준비하는 자유한국당이 지금 와서 빨갱이 얘기를 하고 있고 그 얘기를 하더라도 당에서는 아무래도 괜찮은 이런 정도로 간다고 얘기하면 이 정당은 몇 년도의 정당입니까? 오히려, 그러니까 당 안에서는 이런 분들이 있을 수 있어요. 뭐냐 하면 극우에 호소하기 위해서, 또는 정신이 없어가지고 오판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막말도 나올 수 있어요.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럴 경우에 당 지도부는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거거든요. 과연 황교안 대표는 이제 지난번 당원권 3개월 받았다 치더라도 그 이후에 이제 분명히 말했습니다. 경고를 했습니다, 막말하면 안 된다고. 이거는 막말이 아니라 사실은 대통령을 모욕하는 행위고 국민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겁니다. 어떤 징계를 내놓을지, 3개월의 지금 당원권 정지입니다. 더해서 어떤 말을 할지, 그냥 넘어갈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김원장 빨갱이라는 용어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세계 거의 10번째 수준의 경제 대국, 시장 경제에서 경제 대국을 만들어놓고 아직도 이 다 죽어가는 공산주의 컴플렉스에 벗어나고.. 아니면 다 죽어가는 공산주의를 어떻게든 살려서라도 자신이 반대하고 있는 그 입지를, 그 지지 기반을 이용하려는 게 아닌가.

▶박시영 그렇습니다. 이제 극우 세력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자극을 하는 거죠, 자기 자르지 못하도록.

▷김원장 지금 당내 입장도 사실상 총선 공천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란 말이죠.

▶박시영 아니, 그러니까 공천을 노린 겁니다, 이거는. 자극을 해서. 나를 자르지 마라, 이런 시그널을 준 거거든요.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국민들한테 사실은 사형선고를 한 번 받았잖아요, 세월호 막말로 인해서. 그런데 지금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이거는 진짜 영구 퇴출을 해야 합니다, 정치권에서.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김원장 양정철 민주정책연구원장, 이번 주 내내 논란이었습니다. 비중이 크긴 큰가 봐요. 누구를 만나도 기사화가 되고 보는 것처럼 이걸 또 언론은 이렇게 만나니까 광폭 행보다, 뭐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박시영 상당히 저는 일단 양정철 원장이 영리하다. 그러니까 자신한테 주어진 역할, 민주연구원 원장 아닙니까? 십분 발휘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누가 사실 광역단체장 소속 정책연구원과 당의 민주연구원이 상호 협력할 것이다, 이런 걸 상상이나 했겠나요?

▷김원장 사실 그전에는 관심도 없었고요. 국민들이 민주연구원이나 여의도연구원 잘 모릅니다.

▶박시영 뭐 하는 데인지 잘 모르죠. 사실 우리가 당정 협의, 이런 얘기합니다. 중앙 정부하고 당은 늘 협의하죠, 여당 같은 경우에. 지방 정부하고도 협의합니다. 시, 도 단체장들하고 당하고 당 지도부하고 협력하죠. 그러나 그 부설 정책연구소하고 당의 부설 연구소하고 이렇게 뭔가 정책적으로 연대하고 협의한다? 이건 그동안 못 봤던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저는 영리하다, 그런 느낌이 듭니다.

▷김원장 크게 예를 들어 당의 전략을 짜는 민주연구원하고 예를 들어 부산시의 크게 뭐 정책 협의할 게 있을까요? 제가 볼 때는 만나긴 만나야 되는데 언론에서는 자꾸 이거 민감하게 바라보니까 정책 협의하려고 만난 거예요, 이런 거 아니에요?

▶박시영 아니, 부산.. 만약에 부산시의 산하 연구원 같은 경우는 부산시 발전, 미래 비전 위해서 여러 가지 정책을 개발하지 않겠습니까? 그걸 집권 여당 같은 경우는 좋은 정책이 있으면 얼마든지 협력을 해서 부산 총선을 위해서 나중에 쓸 수도 있는 거죠. 그런데 이게 이제 정치적으로 번질 소지는 있지만 선거법상 전혀 문제 될 건 없습니다. 정책 간의 협의는 좋은 정책이 국민들한테 공약되면 국민들한테 도움 되는 거죠.

▷김원장 그걸 여쭤보는 겁니다. 정치적으로 번질 가능성은. 이렇게 광폭 행보에 대한 여러 민감한 눈초리,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박상병 이거는 민주정책연구원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양정철이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거죠. 양정철이 누구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실질적인 실세죠. 더더욱이 내년 총선, 또 앞으로 대선까지도 큰 역할을 할 만한 사람이고 또 양정철이가 하면 대통령의 의중까지도 볼 수가 있기 때문에 너도 나도 저 사람이 왜 만나는 거지? 무슨 얘기하지? 이렇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건데 방금 박시영 평론가 말씀하신 것처럼 이거는 우리가 정당 정치를 활성화시킨다고 얘기할 때 정당 정치의 중심은 정책입니다. 그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 정책연구원이에요. 당마다 다 있습니다. 원장이 그 원장으로서 이 당, 저 당 다니면서 정책을 논의하고 네트워크를 만들고 좋은 정책을 서로 공유하고 또 서로 도와주고 도와주고 하는 거, 이건 박수칠 일이죠. 그런데 왜 그러면 이번에 주목을 받는가? 그래서 민주정책연구원장이라서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양정철이기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다.

▷김원장 예전에 민병두 의원이 할 때는 아무도 관심 안 가져주더니..

▶박시영 섭섭해 하십니다. 그런데 이게 뭐냐 하면 일거수일투족에 대해서 너무 언론과 한국당이 양정철 원장의 행위에 대해서, 행보에 대해서 너무 민감해 해요. 왜 그러냐? 아까 실세라는 측면도 있지만 기획력이 굉장히 탁월하다 보니까 이게 혹시 총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이렇게 걱정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번에 특히 이제 서울시장하고 이재명 지사, 경기지사와 만나는 거 보면서 여권 같은 경우는 이재명 지사 지지층하고 늘 친문하고 갈등, 이런 게 많이 불거졌는데 한 방에 해결하더라고요. 적극적으로 만나서 끌어안고 소주 마시면서 앙금 같은 게 있는 것 풀어버리고. 그래서 참 남들은 쉽게 풀지 못하는, 여러 난마와 같이 얽혀 있는 여러 어려운 난제들을 단박에, 한 번에 이렇게 해결하는 거 보면서 역시 양정철이다,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김원장 양정철 원장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당이나 이런 걸 떠나서 좋은 정책으로 지방 정부의 싱크탱크, 그다음에 또 정당의 싱크탱크나 민간의 싱크탱크 등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나라에 보탬이 되는 정책으로 함께하자는 초당적인 뜻이니까요. 전혀 정치적으로 해석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총선 때는 어떻게 하는 걸까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글쎄요? 선거랑 무슨 관계있습니까? 선거랑 관계없이요. 선거로 해석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원장 이제 선거 전략을 담당하는 양정철 원장이 선거 앞두고 보란 듯이 움직이는데 선거로 해석하지 말라는 말은 좀.. 저건 다 정치적인 행동으로 해석되는 건 당연한데. 거기에 이제 말씀하신 것처럼 법과 원칙 안에서 움직인다면..

▶박시영 그렇습니다. 그런데 민주연구원이 전략을 세우는 단위는 아니거든요. 오히려 정책을 개발하는 단위죠. 그런 측면에서 정책적으로 접근하는 건 저는 좋다고 봅니다.

▶박상병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긴 합니다만 또 전략을 만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의도연구원장도 지금 김세연 의원이죠. 다니시면서 하시라고 해요. 저는 좋을 것 같아요.

▷김원장 얼마 전에 김세연 원장이 황교안 대표한테, 며칠 전이죠? 어제인가? 종로 출마하는 게 좋다, 이렇게 딱 콕 집어서 말해버리던데요?

▶박상병 할 수 있죠. 그런 말 할 수 있죠. 자기 당 소속이고 하니까 그 당의 발전을 위해서, 그 당의 정책적인 어떤 성과를 위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고 또 더 나아가서 지금 자유한국당도 다니면서 자유한국당이 갖고 있는 좋은 정책을 공유할 수 있는 거란 말이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여의도연구원이 있는 겁니다. 또 야당도 여당한테, 여당도 야당한테 다니면서 서로 협력을 해나가고 가장 좋은 정책을 서로가 공유한다고 얘기하면 그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정당 정치를 활성화시키자고 주장하는 거기 때문에 저는 자유한국당한테도 권하고 싶어요.

▷김원장 오히려 말씀하신 것처럼 진짜 과거에는 당이 소유한 이런 여의도연구원이나 민주정책연구원의 입지가 너무 작아서, 또는 유명무실해서 오히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시영 아니, 대구, 경북 이런 데하고 협력해서 좋은 정책 발굴하는 거, 다 권장하는 거죠. 한국당 소속이니까요, 거의.

▷김원장 시간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 하나만 보겠습니다. 다소 낯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내년 총선에 갤럽이 이런 걸 조사했습니다, 오늘 나온 건데. 여당이 이겼으면 좋겠습니까? 야당이 이겼으면 좋겠습니까, 했는데 민주당이 좀 더 높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보면 보통 정당 지지율보다는 민주당이 다소 낮게, 여당이 다소 낮게 나오고 야당이 다소 높게 나왔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박시영 이게 이제 보시면 밑바닥의 여권에 대한, 현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가 상당히 탄탄하게 깔려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그러나 착각해서는 안 되는 건 뭐냐 하면 저 40% 안에는 한국당 지지자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정의당 지지자, 바른미래당 지지자, 민주평화당 지지자들도 야당 승리를 원하죠. 자기들이 야당인데, 여당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40% 안에는 한국당 지지자들도 있지만 정의당, 바른미래당 지지자들도 담겨 있다. 그래서 저 40%를 한국당 지지로 해석하는 것은 좀 오버다.

▶박상병 오히려 지금 자유한국당에서 긴장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우리가 40%야? 이것이 아니라 지금 정국이라고 얘기하면 사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 상당히 많습니다. 많고 드디어 자유한국당이 그 침체기를 넘어서서 이제는 좀 도약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얘기하면 야당한테 대폭 힘을 실어줘야 할 상황이거든요, 지금은.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현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 여당이 승리한다는 것이 높다고 말하면 지금 이거는 오히려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에는 아, 우리는 한계가 여기까지구나, 라고 생각해서 좋아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찰하고 반성할 대목이 더 많다고 봅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박시영, 박상병, 두 분의 정치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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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과학부 기술과학팀을 거쳐 탐사보도(2023.4)를 하고 있습니다. ‘호시우보’로 오늘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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