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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시장 찾은 존 케리 "매운 떡볶이 베리 굿"

송고시간2014-02-1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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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면담 후 시장에서 떡볶이 맛보고 이산가족 사연 들어

영상 기사 재래시장서 떡볶이 먹은 케리의 ‘스킨십 외교’
재래시장서 떡볶이 먹은 케리의 ‘스킨십 외교’

재래시장서 떡볶이 먹은 케리의 ‘스킨십 외교’ [앵커] 24시간이 채 안되는 짧은 방한일정 중에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서울시내 한 재래시장을 직접 찾아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손가락을 치켜들며 한국의 문화에 대한 남다른 친밀감과 소박함을 과시했습니다. 정말 맵지는 않았을까요? 보도에 정영빈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곧바로 서울 종로구의 한 재래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성 김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다소 생소한 떡볶이를 주문했습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조금 줘 보세요. (떡볶이 드려요) 네네” 시선을 먹음직스런 떡볶이 접시에 고정한 케리 장관은 음식이 나오는 동안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현장음> “(떡볶이) 뭐라고요? (떡볶이) 떡볶이. 굉장히 맛있다고 들었습니다.” 익숙한 젓가락질로 떡볶이를 먹은 케리 장관은 미소를 지으며 흡족함을 드러냈습니다. 수행하던 직원들에게도 일일히 떡볶이를 권한 케리 장관은 매운 기색없이 연신 손가락을 치켜들었습니다. 상인들에겐 몇번에 걸쳐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현장음> “굉장히 맛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 대통령과의 만남이 예정보다 길어졌지만 케리 장관은 바쁜 일정을 쪼개면서까지 한국 문화에 대한 남다른 친밀감과 소박함을 동시에 나타냈습니다. 케리 장관의 격의 없는 스킨십 외교가 6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의 현주소를 보여줬습니다. 뉴스Y 정영빈 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방한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의 통인시장을 찾아 이곳 명물인 '기름 떡볶이'를 맛봤다.

떡볶이 먹는 존 케리
떡볶이 먹는 존 케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 떡볶이 맛을 보고 있다. 2014.2.13
hama@yna.co.kr

케리 장관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한 후 바로 인근 전통시장인 통인시장에 들러 약 10분 동안 둘러봤다.

이날 오후 7시 20분께 검은색 세단에서 내린 케리 장관은 성김 주한 미국 대사의 안내를 받으며 성큼성큼 시장통을 지나 '효자동 옛날 떡볶이' 집에 발걸음을 멈췄다.

떡볶이 시식하는 존 케리
떡볶이 시식하는 존 케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 떡볶이를 시식하고 있다. 2014.2.13
hama@yna.co.kr

케리 장관이 "헬로"라는 인사말을 건네자 떡볶이집 주인 정원선(67·여)씨는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떡볶이와 깻잎에 싼 동그랑땡을 볶기 시작했다.

기름 떡볶이는 고추장을 푼 물에 자작하게 끓여내는 일반 떡볶이와 달리 기름에 볶아낸 게 특징으로 통인시장의 대표적인 군것질거리다.

"얼마죠"라는 김 대사의 질문에 정씨가 "6천원이요"이라고 대답하자 김 대사가 직접 지갑에서 현금 6천원을 꺼내 정씨에게 건넸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정씨의 바쁜 손놀림을 좇던 케리 장관은 하얀 떡볶이와 빨간 떡볶이를 가리키며 "차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통역을 전해 들은 정씨가 "하얀 거는 고소한 맛, 빨간 거는 매콤한 맛. 우리나라 고춧가루 쓴거예요"라고 설명했자 케리 장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이 떡볶이입니다'
'이것이 떡볶이입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3일 방한한 존 캐리 미 국무부 장관이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의 한 떡볶이 집에서 성 김 주한미국대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2014.2.13
superdoo82@yna.co.kr

떡볶이 접시를 받아든 그는 몇 점을 집어 입에 넣더니 크게 웃으며 연방 "베리 굿"과 "땡큐"를 연발했다.

케리 장관은 수행 팀원들을 불러 함께 떡볶이를 나누면서 "특히 매운 것도 맛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시장을 돌아 나오는 길에 시장 상인들에게 한국말로 또박또박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반찬가게 앞에서는 고추 장아찌를 가리키며 수행 통역에게 "저게 무엇이냐"고 묻기도 했다.

떡볶이집 찾은 존 케리
떡볶이집 찾은 존 케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떡볶이집을 방문, 성 김 주한 미 대사와 함께 주문을 하고 있다. 2014.2.13
hama@yna.co.kr

케리 장관은 건어물을 판매하는 '개성상회'에도 들렀다. 가게 주인 허경옥(86·여)씨에게 영어로 "안녕하시냐"며 "무엇을 팔고 계시냐"고 물었다.

자신을 이산가족이라고 소개한 허씨는 "동생 두 명이 북한에 있다"며 "지난번에는 동생들을 못 봤는데 이번에는 꼭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씨의 말을 듣다가 손을 내밀어 악수하고 "잘 되시길 빈다"고 기원의 말을 건넨 뒤 시장을 떠났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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