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요약 : '나대블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과 나란히 앉아 재판을 받는다. 朴의 변호인은 어떻게든 시간을 끌기 위해 재판을 열 때마다 일정이 힘들다며 투덜댄다. 법정에 출석한 증인들은 팩트폭력을 시전하며 朴의 변호인과 설전을 벌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朴은 침묵할 뿐. 자기네 재판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한 朴은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구인장까지 거절하며 구치소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는데…
2017년 6월1일 열린 재판엔 朴 혼자 나왔어. 이날은 朴이 본격적인 공격에 들어가는 날이었지. 검찰과 특검이 제시한 증거에 대해서 朴네 변호인이 반박 의견을 내는 자리였거든.
다섯 번째 재판에서 朴쪽은 앞서 진행된 다른 재판 기록 중에서 자기네들한테 유리한 부분만 쏙쏙 뽑아 강조했어. 결국 朴이 말하고 싶은 건 18개 모든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거였지. 朴이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을 만들라고 직접 지시한 적도 없고, 최순실한테 내부 문서를 주라고 지시하지도 않았고, 대기업들한테 돈 내놓으라고 눈칫밥을 먹인 적도 없다면서 말이야.
☞ 朴, 본인에 유리한 증인 진술 강조하며 거듭 혐의 부인
재판부는 워낙 일거리가 많다보니 6월 셋째주부턴 재판을 일주일에 4번 열자고 했어. 朴네는 식겁했지. 안 그래도 건강이 안 좋다며 이영선 행정관 재판에도 기어이 안 나갔는데 주4 근무가 웬말? 朴네는 주2~3회로 줄여달라고 호소했어. 저번엔 검토해야 할 서류가 넘나 많다더니 이번엔 건강 문제로 스피드 재판을 하려는 재판부의 발목을 잡은 거야. 하지만 단호박을 잡순 재판부는 주4로 결정했어.
이번 재판에서 유영하 변호사가 朴의 고정픽일 수밖에 없어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어. 유영하 변호사가 첫 재판부터 지금까지 쭉 朴을 '피고인'이라 안 부르고 '대통령'이라 부르면서 꼬박꼬박 존댓말을 했거든. 가만히 지켜보던 재판부는 '용어 사용에 신경 써달라'고 지적했어. 둘이 있을 땐 대통령이라고 하든 말든 상관 없지만 재판에서까지 대통령이라 부르는 건…
이 무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도 朴의 등판을 요구하고 나섰어. 예에에에에전에 특검이 朴을 증인으로 신청하고 이재용 부회장 쪽도 동의보감한 부분이거든. 특검이 얼른 부르자고 재판부를 졸랐어. 2017년 6월14일로 스케줄 픽스하자고 말이야. 이재용 부회장 쪽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부터 증인으로 불러다가 얘기를 들어보고 '안종범 수첩'을 증거로 인정할지, 말지를 판단하잔 입장을 내놨어.
마지막으로 재판부가 결론을 내릴 차례. 재판부는 아무래도 朴이 국정농단 사건의 끝판왕이다보니 다른 증인들을 먼저 두루두루 살펴보고서 마지막에 朴을 부르자고 했어.
근데 말이야… 특검이 요청을 하거나 말거나… 이재용 부회장 쪽이 동의를 하거나 말거나… 재판부가 나중에 부르자고 하거나 말거나… 정작 朴은 증인으로 불려나올 생각이 조금도 없거든… 구인장도 거절했거든… '남들이 뭐라든 난 나만의 재판길을 간다'거든…
이 재판의 꿀잼 포인트는 최순실 vs 노승일의 퐈이트였어. 최순실은 온갖 비밀을 다 폭로하고 다니는 노승일을 어떻게 하면 깨부술 수 있을까 했을거야. 하지만 정작 최순실은 재판에 나오지 않았어. 구치소 방에 있다가 어지러워서 넘어졌대. 온 몸에 타박상이 심하고 허리가 넘 아프대. 덴마크에서 한국으로 끌려온 딸냄 땜에 스트레스가 심했나봉가.
노승일 전 부장의 팩트폭력에 두드려 맞을까봐 일부러 아프다고 재판에 안온게 아닐까,란 썰이 도는 와중에 노승일 전 부장은 역시나 폭탄을 펑펑 터뜨리고 갔어. 삼성은 정유라의 승마 활동을 지원하면서 다이렉트로 하지 않고 최순실이 독일에다 만든 '코어스포츠'란 업체랑 계약을 맺었어. 노승일 부장 말에 따르면 삼성이 코어스포츠랑 계약을 맺고 돈을 입금하면 최순실이 그 돈을 맘대로 갖다 썼다는 거야. '코어스포츠 돈=최순실 돈'이란 거지. 그 코어스포츠 계좌에 삼성이 차곡차곡 현금을 입금해준 거고. 최순실은 보안이 중요하다면서 삼성이랑 계약 맺은 걸 숨기고 싶어했대. 그래서 삼성을 삼성이라 부르지 못하고 'S'라 불렀대나봐. (삼성 뜻밖의 홍길동행)
노승일 전 부장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한테서 들은 얘기도 풀었어. 박원오 전 전무는 최순실이랑 수십년 친분을 쌓은, 정유라랑도 잘 알고 지내는, 최순실의 측근인데 이 양반이 은근 투머치토커였나 봄? 최순실이 한 말을 여기저기 다 퍼뜨리고 다녔나 봄? 여기서부턴 노승일이 박원오한테서 들은 최순실의 말이야. '정유라 혼자 지원금 받으면 나중에 탈날 수 있으니까 딴 선수들 끼워넣은 거' '삼성은 치밀해서 돈 먹어도 문제 없음'.
노승일 전 부장 폭로의 현장을 최순실이 직관했더라면 물고뜯느라 싸움이 벌어졌을텐데 아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대신 유영하 변호사랑 한판, 최순실네 이경재 변호사랑 한판 퐈이뜨를 떴지. 변호인들이 노승일 전 부장의 과거사를 들추거나 '두 번이나 해고당하고도 왜 최순실이랑 일했냐' '일부러 자료 모으려고 최순실 곁에 있었던 거 아니냐'고 떠보는 질문을 했거든. 노승일 전 부장이 최순실한테 복수하려고 최순실한테 안 좋은 얘기들만 하는 게 아니냔 의미지. 노승일 전 부장은 이런 질문들에 화나서 소리치고, 변호사도 버럭버럭하면서 최순실 없는 최순실 재판은 난장판이 됐어. 재판부가 잠깐 시간을 갖고 감정을 추스르고 오라고 휴정까지 할 정도였으니. ㅉㅉ
*프로 추천러 조윤선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17년 5월30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재판에서 공개한 朴과 조윤선의 폰 문자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조윤선은 朴에게 '시간 있을 때 보면 좋을 거 같다'며 드라마 '혼술남녀' '질투의 화신', 예능 '삼시세끼' 세 번째 시즌 등을 추천했다고 한다.
朴네 변호인들이 '휴일, 주말에도 출근해야 해서 힘들어ㅠ'라며 찡얼대자 검찰은 '이렇게 중요한 재판을 하면서 휴일, 주말 반납은 당연한 거 아님?'이라며 주4 재판하기로 얘기 다 됐는데 왜 또 불평이냐고 뭐라 했지.
☞ "朴 전 대통령, 고령의 연약한 여자…주 4회 재판 감당 못해"
재판부도 진짜 극한직업이야. 재판할 때마다 힘들다며 딴 거는 朴네 얘기 들어주고 토닥토닥 어르고 달래야지, 검사랑 변호인이랑 싸움 나면 말려야 하지, 방청석에선 朴 할배할매들이 소리지르고 난리지… 혼돈의 카오스란 이런 것. 그걸 다 케어하고 스재(스피드 재판) 해야 하는 재판부ㅠ
☞ 朴측 "연약한 여자" 호소에도…법원 "주 4회 재판 불가피"
다시 원래 재판 내용으로 돌아오면 검찰이 김기춘, 조윤선 재판 기록을 하나씩 제시하는 날이랬잖아? 그 자료들에 대한 朴네의 반박 의견은 아쉽게도 다음날 내기로 했어. 다만 유영하 변호사가 희대의 드립을 하나 쳤지. 문화체육관광부 공뭔들이 위에서 블랙리스트를 짜고 돈 주지 말라는 지시 땜에 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했단 진술이 나오니까 유영하 변호사가 이런 얘길 했어. '내가 공뭔 해봤지만 나 같으면 구질구질한 소리 안 하고 사표 내고 나왔을 거다' (유영하 변호사 뺨이 부풀어 오르겠지)
다음날 열린 재판에서 朴네는 역시나 '블랙리스트' 혐의를 모두 부인했어. 朴이 문체부 공뭔들과 마주 앉아 블랙리스트를 놓고서 '얘는 넣고 쟤는 빼자' 같은 얘기를 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논리야. 또 블랙리스트에 오른 단체한테도 보조금을 보낸 적이 있다면서 블랙리스트가 블랙리스트가 아니라고 주장했지.
朴네의 이야기를 가마니 듣고 있던 검찰은 朴네의 주장을 다시 하나하나 받아쳤지. 블랙리스트 만들어서 지네들 뫰에 드는 단체들만 지원했단 사실이 밖에 알려지면 욕 먹고 큰일 날 게 뻔하니까 훼이크 친 거고, 朴이 노태강 전 국장을 콕! 집어서 '으아니, 아직도 공뭔을 한단 말이야??'라며 인사 지시를 한 건 어떻게 설명할 거?
이렇게 검찰과 朴네 변호인이 한바탕 반박에 반박을 하고 있을 때 朴은 부쩍 피곤한 얼굴로 앉아있었대. 양손에 보호대를 차고 들어와서는 자꾸 눈 감고 고개 떨구고 의자에 기대고 그랬대. 유영하 변호사가 한창 얘기하다가 朴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의견 진술을 후다닥 끝내버릴 정도였대.
이제 오프닝도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朴이 급속도로 힘들어하고 있을 때 삼성 뇌물 사건과 관련해서 朴네한텐 전혀 반갑지 않을 소식이 들려왔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라고 압력을 넣어서 국민연금기금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내 연금!!) 재판에 넘겨진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거야. 복지부 장관이 국민들 월급에서 꼬박꼬박 떼어간 국민연금기금을 불릴 생각은 안 하고 오히려 날려먹다니 ㅂㄷㅂㄷ 그것도 삼성 도와주려고!
문형표 전 장관네 재판부는 문형표가 유죄인 건 ㅇㅈ했지만 위의 질문들에 대한 답은 내리지 않았어. 아직 朴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한창 진행중이었으니꽈. 하지만 문형표 전 장관이 유죄란 사실만으로도 朴은 불리해졌지. 朴의 삼성 뇌물 사건의 너와! 나의! 연결! 고리!는 이래.
①朴과 최순실이 짜고서 삼성한테서 592억원의 뇌물을 받음
②받아챙긴 대가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시켜다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한테 '삼성 합병에 찬성 가즈아!' 지시함
③문형표 전 장관의 압력을 받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밀어붙임
④삼성 합병 성공!
⑤국민연금기금 돈 날림
이 연결고리들 중에서 문형표네 재판부가 ③~⑤를 '팩트'라고 인정한 거니까 이제 朴네 재판에서 ①과 ②만 밝혀내면 미션 클리어! 朴 뇌물죄 유죄 땅땅땅!
朴이 부쩍 힘들어할 무렵 재판은 본격 주4 스겜을 시작했어. 朴의 구속기간이 끝나기 전에 선고까지 마치려고 부스터를 단 거지. 재판 스케줄은 이래. 월요일, 화요일엔 삼성 뇌물 사건을 다루고 수요일은 쉬어. 다시 목요일과 금요일에 재판을 열고 SK와 롯데의 뇌물 사건을 심리해. 이틀 일하고 하루 놀고 이틀 일하고 주말은 쉬는 패턴이야. 재판에 속도를 내면서 급속 노화 진행중인 66세 朴을 배려한 일정이지.
☞ 박근혜 前대통령, 10월까지 선고 못하면 석방?
주4 재판을 시작한 첫날. 역시나 이번에도 재판 속도에 대한 얘기가 나왔어. 朴네가 또 찡얼댔냐고? 아니. 재판부가 증인신문 스케줄을 보아하니 朴네 반대신문 예상 시간이 최순실의 3~4배는 된다면서 시간 좀 줄여달라고 먼저 요청했어. 이렇게 가다간 증인신문에만 1년이나 걸릴 거 같다면서. 이쯤되면 재판부의 단호함이 느껴지지?
재판부는 거절을 거절했어. 다시 한 번 쓸데없이 물어본 거 또 물어보고, 시간 질질 끄는 일은 하지 말자고 요청했지. 재판을 할 때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걸 보면 재판부나 변호인이나 재판 속도와 기간에 신경을 매우 많이 쓰고 있단 걸 알겠지? 마의 10월을 넘기느냐, 마느냐를 두고 펼쳐지는 재판부 vs 변호인단의 박터지는 눈치싸움!
그 '청와대각' 멘트의 주인공인 박창균 교수가 직접 증인으로 등판해서 왜 그렇게 말한 건지 뒷이야기를 풀어놓은 거지. 박창균 교수는 실제로 청와대에서 오더가 내려왔는지 확인한 건 아니고, 한 달 동안 여러가지 돌아가는 꼴을 보아하니 청와대에서 지시가 내려온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대. 전문위는 제끼고 내부 투자위가 합병건을 논의한 게 암만 생각해도 이상하다면서 말이야.
朴네 유영하 변호사는 '청와대 오더각'은 박창균 교수의 뇌피셜일 뿐이라고 반박했어. '팩트'가 아니라 개인 의견에 불과하단 거지.
같은 날 검찰 특수본에 경사가 났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 7권을 추가로 득템한 거야. 검찰은 이미 안종범 수첩 56권을 확보한 상태였는데 보니까 비는 기간이 있네? 마침 안종범 전 수석의 보좌관이 수첩을 갖고 있네? 개이득.
압수한 7권의 수첩엔 역시나 朴의 지시 내용이 깨알 같이 적혀 있었어. 2015년 9월13일자 기록엔 '이상화'란 이름이랑 국제전화번호가 있었고. 이상화가 누구냐. 빙속여제? 아니죠. 2015년 9월 당시에 KEB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으로 있던 사람이자, 최순실의 측근이자, 朴 빽으로 승진했단 썰이 있는 인물이야. 503의 혐의 리스트 중에 '직권남용(feat.최순실)' 파트에 나오는 바로 그 사람, ㅇㅋ?
재판부는 진료 일정을 다른 날로 바꿀 순 없느냐고 물어봤어. 최순실은 의사가 목요일에만 구치소에 온다며 안 된다고 답했지. 근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어. 검찰이 구치소에다 확인해 보니까 치과 진료를 수요일로 바꿀 수 있더래.
2017년 6월13일에도 어김없이 재판이 열렸어. 바로 전날 재판에서 재판부와 朴네의 기싸움이 벌어졌잖아? 네. 오늘도 그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유영하 변호사가 자기네가 정한 증인 신문 시간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가겠다고 밝혔어. 재판부가 그렇게 스피드 재판 하자고, 증인 신문 시간 좀 줄여달라고 했는데도 ㅉㅉ.
유영하 변호사는 그러면서 검찰한테 '니네 증인 신문 시간을 줄이는 게 어때?'라고 역으로 딜을 걸었어. 다행히 검찰이 콜!하면서 증인 신문은 시간을 조정하는 거로 합의를 봤고.
자, 이번 재판이 레알 꿀잼각이야.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증인으로 등판하거든. 이번 증인에겐 슬픈 전설이 있어. 朴과 최순실과 정유라가 모두 등장하는 전설이지.
이런 사고회로를 돌린 최순실은 편파 판정이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어. 이걸 朴이 들었겠지? 청와대는 문체부한테 대한승마협회를 감사하라고 지시를 내렸어.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이 일을 맡아 처리했지. 노태강 전 국장은 감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다 '이거슨 승마계 파벌싸움 때문'이라고 썼어. 최순실도 얽혀 있는 파벌 싸움이라고 말이야.
최순실한테 완전 불리한 내용이 담긴 이 감사보고서에 화난 朴은 유진룡 장관을 불러. 노태강 전 국장이 '참 나쁜 사람'이라면서 다른 데로 보내버리라 하지. 좀 이따 노태강 전 국장은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발령이 났어.
자, 지금까지 풀어낸 썰은 그냥 썰일뿐이야. 재판에서 밝혀질 부분이지. (판사님, 저는 팩트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유진룡 전 장관이 증인석에 앉았어. 朴네 유영하 변호사가 질문에 나섰지. 둘은 곧 싸우기 시작했어. 질문을 좀 자세히 해라, 다시 읽어주겠다, 그냥 질문지를 줘라, 뭘 주냐, 나한테 큰 소릴 쳐? 어따 반말함? 대략 이러한 시퀀스였지.
근데 여기서 뜬금포로 朴이 웃음을 터뜨렸어. ??? 도대체 어디가 웃긴 포인트였을까? '나의 고정픽 유변, 말싸움도 참 잘하지' 흐뭇해서 웃은 걸까?
유진룡 전 장관은 증인 신문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어. 청와대에선 노태강 전 국장이 일도 못하고 비리도 저지른 문제 많은 인간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문체부에서 능력 좋다고 소문난 인기쟁이였다고 했지. 朴이 노태강 전 국장을 찍었을 때 그냥 인사이동 정도만 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朴이 파면이나 해임까지 생각했구나, 깨달았다고도 했고. (이 대목에서 朴은 또 웃었어. 불리한 증언이 나온 건데 대체 어디가 웃겼을까?) 朴이 하도 승마, 승마 하길래 '웬 승마?' 이상하다 생각했다고도 했어.
☞ 재판받다 '빵' 터진 박근혜 前대통령…왜?
朴은 그동안 열린 재판에서 입도 뻥긋하지 않았어. 그나마 한 말이라곤 '증인한테 직접 물어볼래?'란 재판부의 질문에 '아니오'란 한마디뿐. 말은 유영하 변호사가 다 했지. 朴은 그저 기지개 폈다가 고개 숙였다가 변호인이랑 귓속말 하는 정도? 근데 이날 재판에선 두 번이나 빵 터진 거야. 나름 대박사건이랄 수 있지.
(6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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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jvdith@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 홍재의 기자 hja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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