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가스에 우산으로 맞선 홍콩시위는 ‘우산 혁명’

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

무늬만 직선제인 중국 당국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방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우산 혁명’으로 불리고 있다. 인터넷에는 우산 혁명 로고(사진)도 등장했다.

홍콩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시위를 벌이기 시작한 지난 28일부터 우산이 시위의 상징물로 떠올랐다. 홍콩 경찰이 최루 가스와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며 강경 대응에 나서자 시민들이 우산으로 맞선 것을 표현한 것이다.

최루가스에 우산으로 맞선 홍콩시위는 ‘우산 혁명’

수만명의 홍콩 학생과 시민들은 비닐 랩으로 눈을 감싸고 고글과 마스크를 쓴 채 우산 뒤에 몸을 숨겨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민주파 변호사인 클라우디아 모는 AFP통신에 “우산은 이번 홍콩 시위의 가장 두드러진 상징이다. 페퍼 스프레이가 지금은 흔해졌기 때문에 저항하기 위해 우산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단단한 창으로 자신들을 보호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우산으로 보호막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9일 “우산이 시위의 필수 도구이자 홍콩 민주화 시위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홍콩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우산 혁명, 우산 운동이라고 이름이 달린 로고가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이 만든 것도 있지만 전문 예술가가 제작한 것도 있다.

노란색 바탕에 우산 두개를 들고 있는 시민의 모습을 그린 예술가 안젤로 코스타디마스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시위 과정에서 한 사람이 우산 두 개를 들고 최루 가스 구름 속에 서 있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란색은 학생들이 민주주의 상징으로 이용해온 노란 리본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Today`s HOT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400여년 역사 옛 덴마크 증권거래소 화재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장학금 요구 시위하는 파라과이 학생들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케냐 의료 종사자들의 임금체불 시위 2024 파리 올림픽 D-100 솔로몬제도 총선 실시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