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본야스키 로킥에 무릎

‘선전했지만 갈 길이 멀다.’

최홍만(왼쪽)이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8강전에서 레미 본야스키에게 로킥을 허용하고 있다. 사진제공/K-1한국홈페이지(www.k-1.com)제공

최홍만(왼쪽)이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8강전에서 레미 본야스키에게 로킥을 허용하고 있다. 사진제공/K-1한국홈페이지(www.k-1.com)제공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5)이 이종격투기 데뷔 첫 패배를 당했다. 최홍만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미 본야스키(29·네덜란드)에게 0-3(29-30 29-30 28-30)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알면서도 당했다=본야스키는 예상대로 최홍만의 왼쪽 다리를 집중 공략했다. 최홍만과 본야스키의 대진이 결정되면서 전문가들이 모두 예상한 바였다. 최홍만 역시 이에 초점을 맞추고 대비해왔다.

그러나 알면서도 막을 수 없었다. 본야스키의 로킥에 맞서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맞불을 놓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다리에 충격이 쌓이면서 최홍만의 스피드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본야스키는 얄밉게 ‘차고 빠지기’를 반복했고 심판들은 최홍만의 ‘적극성’보다는 본야스키의 ‘노련미’에 더 많은 점수를 주었다.

판정패를 수긍할 수 없다는 듯 허탈하게 웃어버린 최홍만은 “로킥은 생각보다 큰 충격은 없었고 연장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재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쉴트를 배워라=이번 대회 챔피언은 네덜란드의 ‘거인’ 세미 쉴트(32·2m11)가 차지했다. 쉴트는 8강전에서 ‘흑표범’ 레이 세포(34·뉴질랜드)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판정승을 거둔 뒤 준결승에서는 본야스키를 1라운드 2분8초, 결승에서는 글라우베 페이토자(32·브라질)를 48초 만에 KO로 눕혔다.

유럽 가라테 챔피언 출신인 쉴트는 판크라스와 링스, 프라이드FC 등 각종 이종격투기 무대를 거쳤다. 그라운드 기술을 사용하는 프라이드FC에서는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K-1 월드그랑프리 첫 출전에 정상까지 올랐다.

쉴트는 최홍만에게는 ‘교과서’같은 선수다. 링에서 거대한 체격을 최대한 이용한다.

특히 접근에서 보여준 니킥(무릎차기)은 2m 이상의 거인들만이 쓸 수 있는 필살기다. 쉴트는 최홍만보다 신장은 7㎝ 작지만 체중은 30㎏ 정도가 가볍다. 힘보다는 스피드와 체력이 더 효과적인 무기임을 보여준다.

최홍만의 이종격투기 전적은 6승1패. 올해는 충분히 성공적이다. 그러나 아직 정상과는 거리가 멀다.

〈홍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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