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라도 행복하길"…헝가리 참사 희생자 첫 장례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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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10. 오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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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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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여행 떠났던 중년 부부 빈소 안양에 마련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현장 하류에서 실종자 수색(부다페스트 EPA=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째인 7일(현지시간) 침몰장소 하류 지역인 두너우이바로시 인근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leekm@yna.co.kr


(안양=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로 숨진 희생자의 첫 장례식이 10일 국내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경기 안양시에 살던 중년 부부로, 지난달 29일 사고가 발생한 이후 11일 만에 국내로 돌아온 첫 유해였다.

이에 맞춰 이날 안양시 A 장례식장에는 고인들의 빈소가 차려졌다.

헝가리로 부부 여행을 떠났던 두 사람은 '불귀의 객'이 된 채 영정 속 사진으로만 가족 앞에 마주 섰다. 부부의 영정은 한 빈소에 나란히 놓였다.

유가족은 망연자실한 듯 지친 표정으로 영정 앞을 지켰고, 조문객들은 고인들의 죽음을 믿을 수 없는 듯 연신 눈물을 훔쳤다.

한 조문객은 "즐겁게 떠난 여행이 마지막 길이 됐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두 분이 하늘에서라도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침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경기도와 안양시에서 파견된 공무원 10여 명도 장례식장을 지키며 유족들을 살피고 장례 절차를 지원했다.

앞서 숨진 부부의 유해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유가족들이 현지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뒤 유골함을 갖고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지난달 29일 밤 헝가리 현지에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실종됐다가 이후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한국 관광객 33명과 헝가리인 선장·선원 등 35명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다뉴브강 운행 중 뒤따르던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號)'에 들이받혀 침몰했다.

사고 직후 한국 관광객 7명만 구조됐으며 현재까지 한국인 19명과 헝가리인 선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인 7명과 헝가리인 선장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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