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해역 피랍 한국인 3명, 나이지리아 끌려간듯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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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납치돼 아직 행방 몰라
아덴만 파견 문무대왕함 급파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조업하던 한국 어선 마린711호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나이지리아 해적에게 납치돼 선장과 항해사, 기관사 등 한국인 3명이 1일 현재까지 소재 불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지난달 27일 무장한 납치 세력이 어선을 나이지리아 해역으로 이동시키다 우리 국민 세 사람을 스피드보트로 옮긴 뒤 도주했다. 현재까지 이들의 소재와 보트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그러나 중국 신화통신은 “가나 해역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이 나이지리아 남부 바이엘사주에 인질로 붙잡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마린711호는 한국 국적 대표가 운영하는 선사의 500t 규모 참치잡이 어선으로, 납치 당시 한국인 3명과 가나 국적 42명 등을 포함한 50여 명의 선원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같은 선사의 선박이 계속 따라갔지만 가까이 가면 납치 선원들에게 위해가 갈 수 있어 위험하다. 게다가 조업권 침해 등의 문제를 우려해 나이지리아 경계 수역 직전에서 회항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피랍 사실을 인지한 후 선원들의 신변 안전을 기하고 납치세력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언론에 엠바고(보도유예) 요청을 했다. 그러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보고를 받고 지난달 28일 오전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급파를 지시하자 31일 보도자료를 내며 언론에 공개했다. 여전히 소재 파악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피랍 사실을 알리는 이유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좋은 방향으로 진행 중이고 우리 측이 적극적인 조치를 하는 것을 보도 가능하도록 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다. 피랍자 가족들과도 관련 협의를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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