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무역 긴장과 지정학적 우려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37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517엔보다 0.141엔(0.1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74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880달러보다 0.00133달러(0.12%)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18엔을 기록, 전장 122.48엔보다 0.30엔(0.24%)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오른 97.045를 기록했다.

이번 달 말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무역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홍콩 시위사태,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특히 유조선 공격으로 이란과 미국의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격 책임이 이란에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에따라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대표적 안전통화들의 강세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인 엔화를 제외하고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진 점은 달러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5월 수입물가는 0.3% 내려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반전했다.물가 압력이 없다는 점이 다시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더 견고해졌다.

다만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 반응은 조심스러운 편이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분석가는 "지정학적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며 "G20 회의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으며, 위험 선호 심리는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도 달러 추가 약세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지고 있다"고설명했다.

TD증권의 마젠 이사 수석 외환 전략가는 "달러가 더 약세를 보이려면 연준 금리 인하와 관련한 추가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단스케 은행 분석가들은 "연준은 깜빡이를 켰고,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ECB가 정착하지 못하는 인플레이션 기대 위험에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연준과 ECB 통화정책 격차가 향후 6개월 유로-달러가 더 상승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파운드화는 차기 보수당 대표 경선이 시작된 가운데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보수당 당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114표를 얻어 2위를 세 배 가량 앞서는 압승을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이내 반락해, 전장보다0.06% 하락한 1.26772달러를 기록했다.

존슨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심리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호주 달러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호주의 5월 실업률 상승 등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부상했다.

시장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5%, 8월이나 9월까지 한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80%를 보고 있다. 호주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914호주달러를 기록해, 전장 0.6926달러보다 하락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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