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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스스로 몰락시킨 23년 YG 제국…범죄의 온상으로 남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이 직접 일군 제국을 23년 만에 떠났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3대 기획사에서, 범죄의 온상이라는 치욕적인 수식어만 남게 됐다.

양현석은 지난 1992년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해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난 알아요', '하여가', '컴백 홈' 등 혁명에 가까웠던 노래들은 대한민국 가요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불후의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아이콘이 서태지였다면, 양현석은 댄스 선구자의 길을 걸었다.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한 뒤에는 현기획, M.F엔터테인먼트, 양군기획을 거쳐 YG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장시켰다. 한 차례 실패를 겪은 그는 지누션과 원타임(1TYM), 렉시 등을 흥행시키며 흑인 소울의 힙합 장르를 양지로 끌어올렸다. 가수 휘성, 거미, 빅마마 등 빼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도 대거 출격시키며 '실력파 YG'라는 타이틀과 함께 인정받았다.

실력파 아이돌 그룹 빅뱅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특히 걸출한 프로듀싱 능력, 남다른 패션센스 등을 지닌 멤버 지드래곤은 존재 자체로 브랜드가 됐고, YG의 간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덕에 2NE1(투애니원), 위너, 블랙핑크, 아이콘 등은 탄탄한 팬덤을 등에 업고 화려하게 데뷔했다. 배우들도 대거 유입됐고, 악동뮤지션, 이하이 등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스타들도 YG에 몸을 담았다.

YG는 하나의 '스웨그'처럼 여겨졌다. 힙합 문화를 추구하면서 음악 외적인 방향으로 자신들의 브랜드를 강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몰입한 탓일까. YG의 자존심은 음악적인 표현에만 그치지 않고, 한 기업의 방향으로까지 번졌다. 음악방송은 나가고 싶은 곳만 나가고, 각종 구설수에 휘말려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등이 그렇다.

소속 가수 및 프로듀서들의 선정적인 의상 논란, 전범기 의상 논란, 대마초 사건, 마약 투약 혐의, 사생활 유출, 교통사고 등 크고 사소한 각종 잡음이 쏟아졌다. 사회면에서 볼법한 사건도 다수다. 'YG=약국'이라고 조롱 받아도, 명예훼손 고소 예고 외에는 사회적인 책임을 통감한다는 거창한 말도 하지 않았다.

침묵의 효과는 꽤나 컸다. 오랜 기간 쌓인 충성스러운 소비층은 사건보다 YG의 음악과 아이돌에 충실했다. 양현석 역시 대수롭지 않게 논란을 일으켰던 소속 가수들을 SNS에 언급하며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부동산 투자, 사옥 건설 등 다분야로 사업도 확장하며 승승장구만 했다.

그러나 지드래곤, 탑, 쿠시, 양현석의 막말 등 여러 논란에도 꿈쩍 않던 YG가 올해 초 일명 '버닝썬 게이트'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유통, 성범죄, 탈세, 폭행, 경찰과의 유착 의혹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주인공인 승리 역시 성매매, 탈세, 횡령, 식품위생범 위반, 성매매 알선 등 수많은 혐의를 받았고 양현석 및 승리 매니저 등이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이 더해지자 YG는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까지 받았다.

전국민적인 비난이 쏟아지자 쉽게 제 가족을 내치지 않던 YG는 승리와 전속계약을 해지하는 초강수를 뒀다. 대중도 YG를 불매해야한다는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그럼에도 YG는 위너, 블랙핑크, 이하이까지 줄줄이 내보내며 이미지 회복에 힘썼다. 불매해야한다는 여론과 소속 아티스들은 죄가 없다는 여론이 팽팽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그룹 아이콘을 대표하는 비아이가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으로 YG를 떠났고, 모든 것이 무너졌다. 비아이를 내보내면서 잠재우려던 이번 사건은 양현석이 비아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물거품이 됐다.

여러 보도들에 따르면 양현석은 비아이에게 마약을 전달한 YG 연습생 출신 한 씨가 경찰 진술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알려졌다. 실제 당시 경찰은 비아이를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고. 이에 한 씨는 지난 4일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비아이의 사건을 두고 비실명 공익신고서를 제출했다.

경찰의 재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에 몰리자 양현석은 결국 14일 오후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공표하며 YG를 떠났다. '의미 없는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에 YG의 대표이사였던 동생 양민석도 사퇴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하루 빨리 YG가 안정화 될 수 있는 것이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이다", "조사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 "저의 결정이 YG가 크고 새로운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등이라고 말하며 희망적인 YG를 소원했다.

수차례 YG의 기만에 당한 대중이 이러한 입장을 호의적으로 바라볼 리가 만무하다.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외치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경찰 측은 비아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공식화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4일 비아이의 마약 구매, 투약 의혹 전담팀을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YG 양현석 대표의 수사 개입 의혹, 경찰 부실수사 의혹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인력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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